#[봉화군 여행] 숲의 귀족 분천리 자작나무 숲길............85

[유랑자1]

[봉화군 여행] 숲의 귀족 분천리 자작나무 숲길............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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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여행] 숲의 귀족 분천리 자작나무 숲길............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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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대한민국에 ‘BYC’가 있었다. 메리야스 BYC’가 아니고 오지의 대명사였던 경북의 봉화·영양·청송을 아

울러 이르는 표현이다. 이 지역의 영어 표기에서 앞글자만 따 만든게 ‘BYC’이다. 옛날 옛적엔 오지의 동의어가

‘낙후’였다. 그러나 요즘 트랜드는 다르다. ‘청정’이 동의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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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빌딩숲과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오염이 심각한 도심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

과 자연에서 힐링을 하려는 사람들의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시대이다.  물론 오지에도 사람은 산다. 당

연 풍경도 깃들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풍경은 무척이나 오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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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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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등골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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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C’의 북쪽 고을, 유랑자는 봉화로 가는 길이다. 물론 유랑자의 생각과 여정의 모토는 ‘끝까지 본다’이다. 오늘

은 봉화에서 남울진쪽으로 한발 더 들어간 오지가 목적지다.  우리나라 안에는 ‘전설적인’ 오지 이야기들이 꽤

많이 전해온다. 그 가운데 봉화 분천면은 ‘오지 이야기의 끝판왕’이라고 할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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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구름도 계곡을 진입 하기전 큰 심호흡을 하는 곳 봉화, 우리는 보통은 한국전쟁 때 인민군의 눈을 피해

숨어 지냈다거나,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혹은 조선시대에 관군을 피해 숨어 살던 곳 정도로 표현한다. 그러나 오

늘 봉화의 여정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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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천면 끝자락의 낙동정맥 트레일 제7-1길인 여우골, 사람 하나가 설렁설렁 장 보러 나왔다가 한국전쟁이 터진

사실을 알게 되었단다. 이전까지는 전쟁 난 것도 모르고 지냈다는 뜻이다.  이쯤 되면 사실과 허세가 헷갈릴 지

경이다. 설령 전쟁이 터진 걸 알았다 해도 이 정도의 오지였다면 남의 동네 싸움박질 정도로 여겼을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소달구지 몰던 시절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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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을 뚫고 유랑자는 오지속 오지를 달려간다. 이 임도는 외씨버선길 의 정식 코스는 아니지만 외씨버선

길을 도보로 완주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조성(1~5구간)한 길이자, 낙동정맥 트레일 제7-1길이다. 본시 외씨버선

길은 낙동강 상류에 있는 청송, 영양, 봉화, 영월 등 4개 군이 모여서 만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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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5개 구간, 240 km에 이르는 길은 그 모양이 마치 조지훈의 시 승무(僧舞)에 나오는 외씨버선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구간마다의 길에는 각각 그 지역의 특색 있는 역사와 문화가 배어 있고, 청정한 자연의 숲길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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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중간중간에 나름 이정표를 세워놓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외진 구간이라 민가도 없어 마땅히

누구에게 물어볼 곳 하나 없을 뿐더러 차도 다니지 않은 곳이라 행여 산짐승이라도 만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앞서는 구간이기도 하다. 그래도 유랑자는 차가 있어 차로 밀고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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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에 이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반심반의 하면서 달려간 낙동정맥 트레일 남회롱리로가는길, 이길은 36

번 국도선 협곡 구비(분천)마을에서 5km 정도의 거리인 여우골에 유랑자는 도착한다, 이 봉화연결길은 일월산

자락 우련 전에서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낙동강 변에 이르는 23,7km 트레일 길중. 회룡천길과 죽미산 산줄기들

을 돌아 넘는 10km 의 임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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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죽미산과 횡악산 사이 계곡 6,2km의 여우천길로 연결되는 두메 여우골 오지 산길이다. 사실 이 봉화연

결길에는 두 길을 안내하는 이정목(里程木)들이 번갈아 나온다. 문제는 두 길의 이정 안내 수치가 다소 차이가

나서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낙동정맥길과 외씨 버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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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의 꽃말은 ‘당신을 기다립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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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자작나무 숲에 도착했다. 임도 한켠에 주차를 하고 내려 자작나무숲을 가기위해 여우천 상류의 계곡

으로 발길을 옮긴다. 여기에서 ‘여우골’이란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소낙비 내리는 소리와 같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소낙비와 물소리가 여우와 어쩐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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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낙동정맥의 큰 줄기에 자리 잡은 자작나무숲, 자작나무숲은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의 물을 받아 더욱 무성

하게 큰 숲을 이룬 모양새다. 그동안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채 꼭꼭 숨었다가 이제 성목(成木)으로 나

타난 것같은 느낌이다. 유랑자는 숲 사이로 간간히 내리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개울을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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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숲은 산에서 내려오는 작은 계곡을 건너면서 시작되었다. 아침 이여서 일까. 아니면 기온의 차이로 인

해서일까. 이슬 머금을 숲길은 촉촉하다 못해 쌓인 낙엽으로 인해서 미끄러울 지경이다. 땅은 젖어있고 숲속은

습하다. 후덥지근한 날씨와 어울려 초입부터 땀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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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구불구불 오르막기길을 따라 본격적인 등산로 길로 접어든다. 여전히 좁은 길은 미끄럽고도 습하다,

첩첩산중 산마루 하늘 길은 예상 외로 협소하고 사람의 발길이 오래전 끊긴 것처럼 삭막(索莫)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입부터 이어지는 자작나무 숲길은 생각보다는 울창하다, 자작나무 숲길이 울울창창(鬱鬱蒼蒼)한 만

큼 산책로는 쌓인 잡풀과 낙옆만으로도 음침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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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따금씩 숲 속으로 스며드는 맑은 아침 햇살이 눈부시고, 쉼 없이 지절대는 개울 물소리와

새소리. 청량한 골바람은 가슴을 스치며, 한폭의 수채화가 되어 가슴을 적신다. 하늘은 쪽빛이고 공기는 더없이

깨끗하다. 본시 맑은 공기와 피톤치드가 가득한 이런 산길은 걸어도 걸어도 그리 피곤하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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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인적없는 길이 조금은 음침하긴 하지만 그래도 홀로 씩씩하게 걸으며. 청량한 숲 향기를 들이마시며

근심 걱정은 내쉬는 호흡으로 대신한다,  봉화에 춘양목만 가득한 곳 인줄 알았었는데 이런 예상치 못한 숲길

도 있었다니 느림의 미학을 즐기면서 충분히 스트레스를 날리면서 힐링할수 있는 의외로 최적의 장소가 아닌

가싶다. 이를테면 봉화의 숨겨진 장소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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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의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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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조용하고 인적없는 곳, 또한 힐링을 위한 치유여행을 가고 싶다면 이 여

우골 자작나무 숲길을 권장하고 싶다. 물론 우리나라엔 이런 자작나무 숲길은 제법 여러 군데에 조성되어있다.

지난번 유랑자가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길을 소개한 적도 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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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이곳은 원대리 자작나무숲에는 못 미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km여에 이르는 여우골 자작나무 숲길은

또 다른 운치를 자아낸다. 본시 자작나무는 한대목(寒帶木)이라 우리나라에서도 북쪽 추운 지방에서 잘 자란다.

사실 자작나무 감상은 여름보다는 겨울 동화의 그림책을 보는듯한 하얀 눈내리는 겨울이 백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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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골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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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얀 세상으로 만든 자작나무를 바라다보면 옛 추억에 젖어들곤 한다, 마치 언젠가' 닥터지바'고 인가.

데이비드 린 감독의 닥터 유리지바고역(오마사리프)와 라라역(줄리 크리스티)주연의 '닥터지바고' 개인적으로

는 아멜리아역을 맡은(애드리엔느 코리)가 마음에 들긴 했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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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시베리아 대륙을 횡단하는 영화 속에서 본 듯한 시베리아 벌판을 달리는 열차 주변을 따라 휘날리는 눈

속으로 늘씬하게 서 있는 그 장면속의 나무가 바로 자작나무이기 때문이다. 그 장면을 유랑자는 가슴 벅찰 정

도로 아름답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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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쳐들고 눈을 감으면 싱그러움이 몸을 감싼다. 영혼이 우주의 대기 속으로 빨려들어 가듯 황홀하다. 그래서 자작나무 숲을

‘숲의 백미’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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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유랑자는 습한 기운을 받으며 오르고 또 오른다.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만 같이 펼쳐진 자작나무 숲

길, 유랑자는 마치 몽유병 환자처럼 이곳저곳을 자작나무와 호흡을 하며 걷다가 실처럼 벗겨지는 수피를 만져

본다. 수피는 생각 보다는 거칠지 않은 아주 미끄러우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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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는 수피의 겉이 둘둘 말린 얇은 종이처럼 살짝 말려 올라온다. 하얀 표피를 걷어낸 수피는 아주 옅은

황톳빛이 은은하여 하얀 세상을 거부하지 않는다.  수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무가 자라면서 아래쪽 가지가

떨어져 나간 검은 자국의 가지흔은 여러 모양의 그림을 그려낸다. 산수화를 그린듯하고, 때론 화산 폭발하는 분

화구의 형상도 보이는 등 다양한 모습을 구현해서 너무 신기해 자꾸 나무들의 가지흔을 찾아다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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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향따라 이리저리 흐르는 구름떼는 금방 비라도 올 모양처럼 구름이 짙게 끼어 대낮인데도 사방이 어

두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저녁처럼 느껴질 때 자작나무 하얀색이 더 하얗게 되는 착각에 빠진다. 눈

의 착시일까. 마치 자작나무가 환하게 불을 밝힌듯하다.  껍질을 태워 밝힌 불이 아니라 자작나무 하얀 수피가

스스로 밝힌 등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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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의 이름은 수피가 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를 낸다 하는데에서 이름이 붙은 자작나무는 그 효능과 쓰

임새는 생각 보다는 많다. 수피에서 난 기름으로 북방의 캄캄한 밤을 밝혀주던 등불이 되었으며, 오랜 세월이 지

나도 썩지 않아서 화피(樺皮)는 글과 그림을 담는 화피(畵皮)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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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열매 : 자작나무 열매는 9월에 익는데, 좌우로 넓은 날개가 달려 있다. 열매가 달리는 원통형의 자루는 길이가 4cm로 밑으

로 처진다. 그러나 자작나무는 도시 공해에는 매우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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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피를 태워 재로 글씨를 쓰기도 했으며. 5월이면 나무 밑동에 구멍을 내어 무병장수한다는 맑은 화수(樺

水)를 뽑아 마셨고, 화목(樺木)은 오랫동안 썩지 않고 단단해서 건축자재로 쓰였다. 강원도 너와집에서는 자작

껍질로 지붕을 올리면 빗물이 화피(樺皮)의 기름기를 피해 안으로 스며들지 않았다고 하니 추운 북쪽 지방에서

는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생존에 필요한 자연의 선물인 자작나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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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걸었을 까 갑자기 길을 끊긴다. 지난번 폭우에 잘려나간 것 같은 길이다. 하는 수 없이 유랑자는 발길

을 돌린다. 그러고 보니 자작나무에 취해 숲 비탈길을 여기저기 더듬거리며 돌아다니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

다. 유랑자는 숲을 더 살피다가 원점으로 내려와 작은 개천을 다시 건너면서 자작나무 숲 탐방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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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여행기 이어보기

https://cafe.daum.net/b2345/9toB/2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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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361-1

(여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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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향]

감사합니다

[유랑자1]

감사 합니다. 겨울 동화같은 자작나무숲길
한번쯤은 걸을만 합니다. 흙내음.풀내음
그리고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은 힐링의 길입니다.
이런 곳이라면 ...
괜찬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