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없이 잘 사용하던 갤럭시 S2가 지난 토요일 새벽에 갑자기 맛이 가기 시작했다. 옅은 가로줄이 하나 둘 보이다가 아래 반토막이(2단 분할의 정확이 반이) 뿌옇게 흐려지면서 뻑 난 증상을 보이는 것이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인지 조금 따뜻한 건물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면 정상이다가 추운 밖으로 나오면 20여분 후 다시 같은 증상이 보였다. 화면을 캡춰했지만 저장된 파일은 정상으로 나온다. 일요일 새벽(영하 13도)에도 같은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 순간 어렴풋이 밤이슬에서 비슷한 내용을 읽었던 기억이 났다.
밤이슬을 검색해 보니 지난 달 “대리관련정보”난에 한결님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던 것을 발견했다. “아,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고 액정에 하자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를 쓰리쿠션으로 때리는 순간 일련의 생각들이 떠오른다. 하나, 액정은 중요한 부품이라 교체 비용이 졸라 비싸다. 둘, 무상수리 기간이 언제였나. 셋, 만약을 위해 가입 시 들었던 핸드폰보험 만료일은 언제인가. 넷, 필요하다면 장기 이식을 위해 얼마 전 같은 기종을 길에서 주워 보관하고 있는 동료 기사에게 전화를 해 놓을까.
전지전능한 옴니아1에 시달리다가 작년 12월 옴니아캐어라는 프로그램에 홀딱 넘어가 갤럭시S2로 교체했는데 확인해 (SKT의 갤럭시S2 최초 개통일을 확인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전화기 키패드로 319712358 입력 - 빈창에 774632 입력 – 나타나는 메뉴 중간에 System 클릭 – first call 클릭하면 최초 개통일을 알 수 있다) 보니 12월 5일이다. 씨바 보증수리 기간이 아슬아슬하게 지났다. 114에 확인한 결과 보험은 18개월 짜리로 아직 유효기간이 남아있으나 분실, 도난만 해당되는 옵션이다. 어쩌나.
오늘 아침. AS를 받으려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보증수리는 안될 듯 하나 그냥 우겨보기로 했다. 일부러 허름한 옷을 입고 수염도 깎지 않은 채로 집을 나섰다. 삼성 특유의 수구리 안내양의 안내를 받아 번호표를 받아 들고 수리 담당자 앞에 가니 이 사람 인상이 만만치 않다. “아 하필 무식하게(?) 우겨야 할 날에 인상 고약한 담당자가 걸리다니.” 담당자 왈 “보증 기간이 지나 십 만원 이상의 수리비가 나올 것 같습니다. 상태를 조금 완화 시키는 처방(?)을 해 줄 테니 나중에 완전히 맛이 가면 교체하세요”
여기서 밀리면 JOT된다는 생각으로 주절주절 사연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내가 옴니아1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이 부분을 조근조근 설명하다 그 동안 옴니아1에 당했던 생각에 저절로 열 받아서 목소리가 커졌다), 100만원이 되는 TV를 샀는데 1년 만에 화면에 줄이 생기고 안 나온 다면 어떤 미친 놈이 돈 주고 액정을 바꾸겠냐…등등 목소리가 컸는지 월요일이라 실내에 가득 찬 사람들이 나만 쳐다본다. 당황한 담당자가 나를 진정시키며 상사에게 보고를 해서 무상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강구해 볼 테니 15분만 기다리란다.
결국 무상으로 교체를 받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 역시 무겁다. 죄 없는 담당자에게 마치 모든 것이 그의 책임인 듯 소리를 질렀으니. 술 취해 대리기사에게 막말하는 손님과 내가 무엇이 다를까. 그는 그냥 AS담당자일 뿐인데… 씨발 기분 족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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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강먹혀요.ㅎㅎ
정 미안하시면 당담자한테 미안했다고
전화하세요.맘속에만 담지 마시고요...
10알 진 똑같은증상에
돈내라는 말 듣고 돌아섰는데
어찌해야 할까유
ㅠㅠ
가까운 천마산올라가서
목소리 키울겸 고함 3-4번
질루시고 바로 센타로
처들어 가셔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