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첫발을 내딛으면서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20th Anniversary Master Sang's Martial Arts TNT Competition(마스터 생 20주년 기념 대회)’였습니다. 강 관장과 저의 야심작이었죠. 강 관장은 대회 전반의 큰 틀을 이끌었고, 저는 이를 빛나게 할 메인이벤트 기획을 맡았습니다.
도대체 어떤, 무엇을 해야 이 파란 눈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죠. 그러던 중 강 관장은 “한국에서 시범단을 데려오자!”고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10월, 곧바로 섭외에 착수했습니다. 당연히 큰 난관에 봉착했죠. 그 누가 이곳 먼 미국 땅으로 국제적인 협회나 국가 공인 단체가 아닌 곳을 믿고 오겠습니까.
하지만 신은 저희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을 초청하는 데 성공한 것이죠. 전원이 국가대표였습니다. 시범단 훈련, 프로그램 기획, 비행기 표, 이민국 허가를 위한 서류 준비 등 모든 것을 해야만 했습니다. 단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설득과 구애를 해야만 하는 상황들이 장장 몇 달이 걸렸죠. 그 정도 수고라면 감내할 수 있었습니다. 와주기만 한다면 말이죠.
이런 뒷이야기를 일일이 강 관장에게 얘기할 수도 없었습니다. 회사의 경영자에게 이런 문제들까지 늘어놓으며 짐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매일 기도하며 성공을 기원했습니다. 이런저런 난관을 극복하고 그들 모두를 미국 마이애미행 비행기에 태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남은 건 대회 개최를 위한 세부 준비였습니다.
대회 전반의 과정은 이렇게 기획되었습니다. 시작은 강 관장의 지난 20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비디오를 상영하는 순서였습니다. 구체적으로 ‘프리즌 브레이크’와 ‘러시아워 2,3’의 감독인 브렛 레트너(할리우드 10대 영화 감독 중 한 명)의 축하 인사 등을 시작으로 가까이 지내는 정치계와 대기업의 CEO(스티븐)들이 케이크 커팅으로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이어 6세 이하, 13세 이하, 성인, 사범들이 단체 시범을 보이며 대회의 흥을 돋우기로 했습니다.
강 관장이 즉석에서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TNT 따라하기’를 하는 등의 깜짝 이벤트 등도 마련되었죠. 그리고 다음 메인이벤트로 한국 대표팀이 태권도 시범을 보이기로 했습니다. 모든 것이 끝이 난 뒤에는 오후에 전체 TNT 도장 수련생들이 모여 시합을 벌이고 전원이 트로피를 받게 해서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갖게 하자는 복안이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이런 모든 것들이 그날 당일 "해보자, 하자고" 해서 완성될 수 없는 것이죠. 무려 3개월 동안이나, 저희는 매 수업 시간마다 연습에 반복을 거듭했습니다. 거의 뭐, ‘APRIL, 2’가 되기 일주일 전에는 가르치는 저희조차 눈 감고도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니까요. 이러니 학부모들은 어땠겠습니다. 그래, 어떤 행사이기에 이토록 열심히 하는지 보자는 마음까지 들었겠죠. 이런 하나의 과정들이 모였고, 결국 행사 D-DAY는 다가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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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Thank you for your writing. You had a good j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