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탈리아 축구장에서는 빈자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Salvatore Landolina가 그 원인에 대해 분석해본다.
10년 전, 세리에A리그는 모든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호나우도, 바지오, 지단 등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이탈리아에서 뛰었다. 당시 세리에A의 위상은 유럽에서 독보적이었다. 챔피언스리그, UEFA컵 대회는 세리에 클럽들의 독무대였다.
관중 수 또한 그에 비례했다. 세리에A리그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는 리그였으며 전 세계 세리에 리그 팬들은 이탈리아리그가 세계최고의 축구리그다고 자부심을 느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이탈리아 축구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 세리에A리그는 여전히 세계최고의 선수 몇 명을 보유하고 있고 여전히 유럽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만(물론 올해는 예외이다.)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특히 세리에A 경기를 찾는 관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매년 관중이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오히려 이탈리아에서는 관중 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제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보자. 팬들은 왜 줄어들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이제 축구인기가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는 뜻인가?
다음 자료를 살펴보자.
세리에 평균 관중 수 from 1997/98 to 2007/08.
1997/98: 31,160
1998/99: 30,841
1999/00: 29,908
2000/01: 29,508
2001/02: 26,019
2002/03: 25,474
2003/04: 25,469
2004/05: 25,472
2005/06: 21,698
2006/07: 18,473 (참고:유벤투스는 승부조작으로 강등)
2007/08: 22,373
분명히 세리에 관중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반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무척이나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반면 프리미어리그는 어떨까?
평균 관중 수 from 1997/98 to 2007/08
1997/98: 29,213
1998/99: 30,588
1999/00: 30,757
2000/01: 32,907
2001/02: 34,448
2002/03: 35,464
2003/04: 35,020
2004/05: 33,890
2005/06: 33,864
2006/07: 34,364
2007/08: 36,076
이탈리아에서는 축구관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비해 잉글랜드에서는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관중이 증가한 뒤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축구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도 자부심이 강한 이탈리아로서는 무척이나 충격적인 통계다.
1970년대 이후 이런 침체기는 이탈리아에 없었다. 축구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스포츠이고 가장 많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장 관심을 많이 받는 스포츠이다. 이탈리아에서 축구의 영향력이란 대단해서 정치, 경제, 심지어 교황마저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축구는 이탈리아의 피와도 같은 스포츠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중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이탈리아축구계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좋은 일들도 많았지만 그렇지 못한 일들도 적지 않았다. 승부조작사건 이후로 많은 사람들은 축구장을 찾기 꺼려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사람들이 이제 축구를 매수와 음모로 얼룩진 스포츠라는 생각을 해서 관중이 줄어드는 것인가? 그것은 아닐 것이다. 승부조작 사건이 있기 훨씬 전인 10년 전부터 관중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즉 승부조작과 관중이 줄어드는 것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말이다. 분명 다른 이유가 있다.
이탈리아는 EURO2012 유치에 실패했다. 그 이유는 이탈리아 경기장은 너무 낡았고 위험하기에 큰 대회를 개최할만하다고 평가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정확한 근거였다.
세리에A 경기장들, 특히나 작은 클럽들이 쓰는 경기장들을 보라. 시야가 안 좋고 부대시설도 형편없으며 인프라시설도 빈약하다. 대부분의 경기장은 1990년 월드컵 이후로 페인트칠도 하지 않은 것 같아 보인다.
잉글랜드와 달리 이탈리아 클럽들은 경기장을 소유할 수가 없다. 축구 클럽이 경기장을 소유하지 못하고 지역자치단체에서 임대를 하니 클럽이나 자치단체나 경기장 시설개선에 책임감을 느낄 리가 없다. 따라서 경기장들은 점점 노후화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서서 경기를 보며 잔디에 가까운 좌석은 의자가 불편해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비싼 돈을 주면서까지 가려고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티켓 값이 비싸서 사람들이 이제 소파에 편히 앉아 티비로 중계되는 경기를 보려고 하기에 관중 수가 줄어드는 것인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같은 경우 워낙에 티켓 값이 비싸서 가격을 낮추면 더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지만 이탈리아는 다르다. 3월에 있었던 인터밀란 대 유벤투스의 경기는 리그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빅매치 임에도 불구하고 겨우 57,000명만이 경기장을 찾았다. 산시로 구장의 4분의 1은 텅텅 비었다. 당시 티켓 값은 겨우 15유로(11파운드)였다. 아스날 홈경기의 싼 좌석 요금은 평균 32파운드이다. 무려 세배나 차이가 난다.
요금이 비싸서가 아니라면 사람들은 이탈리아 서포터들 폭력이 겁나 경기장을 찾지 않는 것인가? 서포터들의 서로 충돌을 하게 되면 폭동이 일어나고 문제가 발생하기에 집에서 안전하게 경기를 관람하려고 한단 말인가?
다행히 아주 심각한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축구장 폭력으로 이탈리아의 국가적 위신은 땅에 떨어졌다. 매년 축구장 폭력으로 사람들이 죽는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서포터들의 폭력이 팬들을 내몰고 있는가? 얼핏 아닌 것 같지만 축구를 순수하게 사랑하는데 폭력적인 서포터들을 피하려고 경기장에 오기를 꺼려하는 팬들은 분명 존재한다. 비록 경기장 폭력에 관해 여러 조치들이 취해졌지만 떠나가는 사람들을 되돌리기에 소용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요새 이탈리아 사람들은 경기장에서 보는 것보다 집에서 TV로 보기를 선호하기에 관중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가? 이탈리아에서 축구경기를 디지털 TV로 보려면 대략 한 달에 30유로가 든다. 9개월이면 270유로이다. AC밀란의 시즌 티켓 값은 130유로이다. 말이 안 된다. 그 어느 누가 두 배의 요금을 지불하고 경기장에서 보는 대신 TV로 보는 것을 선택하겠는가?
모든 면면을 살펴보았을 때 결국 노후화된 시설과 경기장 폭력이 관중감소의 원인임을 알 수 있다. 이 두 가지 병폐 때문에 이탈리아 축구관중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축구가 새로운 전술로 팬들을 끌어들이려고 노력해도 이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관중은 다시 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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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언론 '무리뉴·드록바 밀란서 재회'Salvatore Landolina /
이승용-현지에서 직접 전하는 축구뉴스, 전세계 축구네트워크 골닷컴(
http://kr.goal.com/kr)-
첫댓글 유베가 왔으니 기대하시라...
유베도 관중은 딱히 기대할만하다고 볼순없죠...
3대리그에 독일 분대스리가 올라와야긋네.. 유럽대회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이탈리아를 앞선거 같은 느낌인데. 관중동원 경기장 하부리그 및 프로팀 리그관리 등의 인프라, 폭력사태도 없고 구단운영형태나 재정상태등도 나아보이고 이제는 3대리그 - 잉글,스페인,독일 아니면 이제 4대리그 해서 독일도 끼워줍시다.. 이탈리아 리그에 비하면 현상태로는 나아보이는데 그렇다고 독일리그나 팀의 역사가 짧은것도 아니고..
관중수나 관중들의 질서.태도는 독일이 정말 뛰어나죠. 그러나 분데스리가가 세리아를 제끼려면 무엇보다 챔피언스리그나 유에파컵에서 뮌헨외의 팀이 좀더 선전해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뮌헨도 챔스에서 더 활약을 해줘야 세리아를 밀어낼수있겠죠.
올해도 평균관중수 순위 보니까 맨유1위에상위권은 모조리 독일팀,잉글랜드팀이 독식.....
3대리그에 들어설려면 일단은 챔스,uefa컵부터 잘해야죠.. 독일이 못한다는건 아니지만 지금 세계3대리그만 놓고 독일까지 껴서 본다면 많이 떨어지는감이 있음
로마,밀란,인터,유베가 망하지않는한 세리에가 망하진않을것같은데..
지금 유에파 4위리그는 르상피오나 입니다 5위는 수페르리가고요 6위가 분데스리가죠 독일리그는 지금 6위입니다.. 세리아하고 점수차이가 엄청나죠...
ㅇㅇ 프랑스가 4위임 ㅋ
글쎄요... 독일은 아직 프랑스에도 밀리지 않나요... 관중동원력빼곤...
세리아 관중난동부리고 흉기사태로 목숨까지 잃고 이러는데 불안해서 영;;
시설보수는 정말 필요합니다.. 종합경기장도 많고.. 몇 년전 인터넷에서 세리에 중소 규모팀 경기장을 봤을 때는 솔직히 많이 놀랬었죠..
근데 중요한건 세리에나 분대스리가는 재미가 반감이 되어서 TV로는 더욱 안봐지네요...특성이 너무 매력이 없어서 말이죠. 세리에는 주로 수비적이고 분대스리가는 모든면에서 괜찮긴한데 한번에 휘어잡을 스타일이 업죠...프리미어는 스피드,프리메라는 개인기등등의 매력적인 눈요기 스타일이 있는데 말이죠.
정작 골은 세리에A가 제일 많이 터지는 편입니다.
이건 뭐 -_-... 빅4를 제외한 감독기량 제일 좋은 리그는 세리에입니다, 강팀 젤 많이 잡히는건 프리메라-세리에 순
세리에가 조직력은 장난 아니던데... 골넣는거보면 움직임이 신기할정도더라구요. 세리에 무시하지마세욤
멋진골도 세리에서 많이나오고 테크닉,전술면에서도 좋은데요
수비적...? 아닌데...
이거 언제적 축구를 보신겁니다;; 세리아팬으로써 조금 짜증나네요 ;;
이거 언제적 축구를 보신겁니다;; 세리아팬으로써 조금 짜증나네요 ;;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네 ㅋㅋ 자기 재미없으면 남들도 재미 없나...
AC밀란 시즌권이 130유로라니 ㄷㄷㄷㄷㄷㄷ
티비중계권의 문제점과 서포터들의 유혈사태가 최근 매시즌 나오면서 그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AC밀란 시즌권이 챔스결승 티켓값밖에 안되네요... 폭력이야 오래걸린다고 하지만 축구장 보수문제는 의지만 가지면 가능할텐데 축구에 죽고산다는 나라에서 왜 그리 방치하는지 모르겠네요...
경기장 수준 정말 우리나라 공설 운동장이랑 비슷하더군요.잔디상태는 완전 90년대 우리나라 경기장이었고. 저런 경기장에서 그런 거대리그가 치뤄진다고는 참 그림이 아니더라고요. 경기장 시설보수 그리고 서포터스와 일반 관중을 보다더 효과적으로 분리해야할 필요는 느껴야할겁니다. 어디 무서워서 경기장 가겠나. 역시 축구는 전용경기장에서 가까이 봐야 제맛입니다.
경기장 소유권을 각 클럽에 넘겨야하고.. 각 클럽은 재정에 맞게 경기장 개,보수 및 신축을 고려해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기장 폭력을 야기하는 관중은 영구 축구장 출입금지 같은 강력한 처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써포터석과 일반관중석을 따로 배치하는건 오히려 폭력사태를 더 부추길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정 써포터끼리 일정 섹터에 뭉쳐서 집단 응원을 펼치다보면.. 일반 관중과의 차별성이 도를 넘어서서 과격한 응원문화 양산.. 이게 심해지면 결국 폭력사태로 변질되는 것이죠.. 서포터석과 일반석을 구분하지 않고.. 전 관중이 조화된 관전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중계로 볼때 경기장 보면 관중석도 많이 비고 특히 경기장 수준이 다른 유럽 리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