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새벽 6시,
더할리 클럽의 카이저 캡틴,
야생마 로드마스터,
그리고 저 펀치, 이렇게 세 명의
열혈 전사들이 경남으로
암자 투어를 떠납니다.
원래는 23일에 갈 예정이었는데
눈 소식이 있어 하루를
연기하다보니 크리스마스
이브에 투어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른 새벽인데 알렉산더님이
배웅을 나와서 커피를 사줬습니다.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정말 고맙습니다.)
일기예보 상으로는 날씨가
따뜻했는데 출발 30분 만에
이런 악천후를 만납니다.
시계 10미터도 안 되게
짙은 안개가 잔뜩 끼었고,
바닥은 새벽 서리 때문에
불랙아이스처럼 미끄럽습니다.
클러치 레버에도 얼음이
붙어 있고 라이트, 바이크에도
온통 얼음 투성이입니다.
게다가 기온까지 낮아서
바이크 쉴드는 물론
헬멧 쉴드에도 성에가
얼어 붙어서 앞이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가족을 버리고 투어를 나선
죄값을 치루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이런 악천후 속에서도
시루봉휴게소까지 달려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발이 시렸는데 야생마님이
준비해 온 핫팩을 발에
넣었더니 한결 따뜻합니다.
막간을 이용해서 무료나눔에
당첨된 카이저 캡틴이
미국 경찰용 헬멧을
시착해 봅니다.
(머리 위에 왕관이 있네요. ㅋㅋ)
그나마 해가 뜨면서부터
날이 좋아져서 5시간을
달려서 드디어 경상남도
창녕에 도착했습니다.
가는 길에 창녕 고분군에 들러
기념사진 한 장 찍습니다.
창녕8경 중 하나인
관룡사에 도착했습니다.
해남의 미황사처럼 절 뒤로
암벽이 보이는 멋진 절입니다.
이 광경을 보는 순간
새벽에 고생한 일들이
눈 녹듯 사라집니다.
관룡사는 화왕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데 등산로로도
유명한 곳이더군요.
이 절은 신라시대에 건립된
고찰인데 주변 경치가
제법 아름답습니다.
절 경내를 지나 전망대가 있는
용선대로 올라 갑니다.
걸어서 20분 정도 산행을
해야 갈 수 있습니다.
드디어 용산대에 도착했습니다.
불상이 하나 놓여 있고
전망데크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드론을 띄워서
전경을 촬영했습니다.
관룡사 관람을 마치고
운문사로 가는 길에
운문 읍내에서 매우 늦은
식사를 합니다. (오후 2시)
내려 오느라 고생해서
보신한다고 점심으로 삽겹살을
먹었는데 점심을 늦게 먹인
죄로 카이저 캡틴이 쏘았습니다.
운주사의 부속 암자인
북대암으로 가는 길입니다.
진입하는 입구에 멋진
소나무 숲이 펼쳐집니다.
북대암으로 오르는 길은
시멘트 임도인데 초입은
널널하지만 막바지에
이런 급경사, 급회전 헤어핀이
네 곳 연속해서 등장합니다.
도착하자마자 스님을 만났는데
"올라오는데 무섭지 않았어요?"
라고 물으실 정도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보다 험한
임도를 워낙 많이 다니다 보니
이 정도는 그냥 편안한 길로
느껴집니다. ㅋㅋ
북대암 암자에 도착하니
역시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경사도 60도의 계단입니다.
달라이라마의 기도문도
적혀 있습니다.
절 뒷편으로 200보 정도만
걸으면 전망대가 나옵니다.
여디가 북대암 전망대입니다.
저 아래로 운주사 경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이날은 날씨가 좀 흐렸는데
날이 좋으면 기가 막힌
전경일 것 같네요.
북대암 관람을 마치고
국내 최대의 비구니 사찰인
운주사로 향합니다.
운문사 경내에서 저 멀리
북대암이 올려다 보입니다.
운문사의 명물인 처진 소나무입니다.
여긴 또 하나의 명소인
만세루인데 현재 복원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원래는 이런 모양이네요.
이렇게 투어를 모두 마치니
벌써 오후 4시 40분입니다.
갈길이 먼지라 서둘러
복귀를 시작합니다.
복귀 길에 운문댐 망향정에서
기념 사진 한 장 남깁니다.
운문에서 대구를 거쳐
복귀하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에
퇴근시간까지 겹쳐 대구 시내의
정체가 어마어마합니다.ㅠㅠ
장호원 근처에 도달하니
다시 새벽과 같은 상황이
재연됩니다.ㅠㅠ
짙은 안개와 도로에 내려 앉은
성에때문에 거북이 주행입니다.
아무튼 경남 운문에서
장호원 이황휴게소까지
무려 261 km를 논스톰으로
달려 왔습니다.
최근 새롭게 단장한 이황휴게소에
들려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끓여먹는 라면자판기가
준비되어 있어 라면 한 그릇으로
저녁을 해결합니다.
여기서 성남까지도 계속
짙은 안개라서 복귀 길에
고생은 좀 했지만
오늘도 기대 이상의 멋진
투어지 두 곳을 정복하고
더할리 개척 투어 목록에
새로운 이름을 두 개를 올립니다.
이렇게 이 추운 겨울,
그것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하루 17시간, 797 km 찍고
투어를 마무리합니다.
특히 관룡사는 난이도도
높지 않고 경치도 좋아서
투어지로 추천드릴만한
멋진 곳입니다.
악천후에도 안전하게
리딩해 준 카이저 캡틴과
함께 동행해준 야생마 갑장에게
감사드립니다.
이상 공부하는 할리라이더, 펀치입니다.
첫댓글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네, 제가 생각해도 수고한 것 같습니다. ㅋㅋ
콜롬보가 되어 올리신 글과 사진으로 오고 가는 길을 추적해 보겠습니다.^^
(..);;
루트는 단순합니다.
서울-창녕 고분군-창녕 관룡사-운문사 북대암-운문사-운문댐-이황휴게소-서울
수고 하셨어요.
고맙습니다.^^
대단하십니다!!
Live to ride ride to live 를 실천하고 오셨군요..
고맙습니다.^^
엄청나시네요
더할리는 예전부터 이 정도 투어를 많이 다니는 클럽입니다.^^
어마무시한 이브의 질투와 시샘에 바이크도
얼음으로 뒤덮였지만 더할리의 가는길은 막질못했네요
생생한 투어후기 즐감했습니다.
지난 겨울에도 계속 바이크를 탔지만
이런 경험은 저도 처음입니다.^^
우선 난기류?속의 고된주행끝에 목적지까지 다녀오신 수고에 박수를보냅니다 역시 더할리
할리할리 그 할리의 할리의 대명사化된 더할리팀의 회원들이십니다~
그렇지 않아도 저희들 기리도 우린 미친 것 같다고
얘기하면서 라이딩 했습니다.^^
허이구~~~
펀치님 이런거 다른사람들이 따라 할까봐 걱정됩니다.ㅎㅎ
어마무시한 도로 사정과 추운 날씨에 7백여 키로를 ..??
크리스마스 이브에 가족을 버리고 목숨을 건 세 전사분게 경의를 표합니다. .
글구~ 번개팀 송년회에서 술 마시고 정신줄 놓는바람에 ㅎㅎㅎ
배웅 인사도 못드렸네요.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만나 봬서 반가웠고 다시 또 만날 날이 있을 겁니다.^^
17시간, 797km
그것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정말 열혈 라이더 인정합니다. 멋진 풍광과 바꾼 하루 달릴만 합니다. 수고하셨고요. 좋은장소 소개 고맙습니다.
남들은 미친 라이더들이라 부릅니다. ㅋㅋ
대단하신 세 분입니다. 와우~~
깔딱진 북대암도 올라가시고 하루 8백 키로나 되는 곳을...
그것도 겨울철에 17시간을 투어하신다는 건 말이 되지 않지만 실천하시는군요.
출근해서 몇 시간을 비울 수 없기에 잠시라도 함께하지 못했네요.
완주의 박수를 보냅니다. ^^
그렇지 않아도 전화라도 드릴까 했는데
근무하시는데 방해 되실까봐 조용히 다녀 왔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조금 더 더할리 클럽에서 타시다 보면
이런 DNA가 나도 모르게 몸에 쌓일 겁니다.^^
옆에서 활동 하시는 모습 보니 슬슬 장발장님도 닮아가는 것을 느끼는데요? ㅎ
봄가을도 아니고 겨울날에 당일치기 800키로 장거리라..대단들 하십니다.^^
카이저 캡틴, 야생마 로드님이 그런 투어를 좋아하고 전 그냥 따라간 겁니다. ㅋㅋ
대단하십니다.국도로 달린다니 쉽지 않은 주행코스인데 암자까지 오르고 말이지요.안개와 추위까지 와 할말이 없네요.수고 하셨어요.
솔직히 고생 좀 했지요.
개척자의 몫이라 받아 들입니다.^^
여튼, 두 갑장님과 카이저 아우님 대단합니다~~ 철인들이에요~~
열정님도 한 번 합류하세요.^^
대단하십니다 ,,,
멋진사진 구경 잘 했습니다 ,,,
늑대도 크리스마스날 가족을 버리고 솔투로 300 뛰고 왔습니다
역시 가족을 버린 열혈 라이더가 또 계셨군요.^^
역시 더할리팀의 멋진 로드마스터님들 이십니다~
카이저캡틴님~ 펀치 사부님~ 야생마님~
혹시 세분의 유전자가 같은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세분모두 악천후 속에서 정말 대단하십니다
더할리에서 열심히 타다 보면 이런 유전자가 스물스물 몸에 배는 건 같더라구요.
제가 보기엔 그뤠잇님도 같은 유전자일 것 같습니다.^^
@펀치 그레잇님도 알았음 함께 하고도 남는 더할리 유전자죠. ㅎ
더할리 울님들 대단히 수고많으셨습니다 ~~~
대단하십니다.
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