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기관에 입사한 신입 직원이라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또는 기관을 이직했다면 새로 입사한 기관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요?
#. 동료와의 화평
조직도 하나의 작은 사회입니다. 신입으로 입사했다면, 또한 새로운 일터로 이직했다면 기관의 동료와 신뢰 쌓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입사하자마자 조직을 바꿔 보겠다고 달려들다가는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좌절을 맛볼 수 있습니다.
조직은 기존의 방식을 지키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기존 방식과 문화를 무시하고 단기간에 바꾸려 들면 저항에 부딪히게 됩니다. 기존 직원들은 기존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생각과 가치를 지녔다 할지라도 기존의 방식과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특히 이상이 높을수록 때를 잘 기다려야 합니다."ooo 선생님이라면 믿을 만해!"라는 신뢰가 생기면 조직에서도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가치와 방식을 존중해 줄 것입니다. 그러니 신입으로 입사했거나 이직했다면 동료와 신뢰 쌓는 일에 집중하고, 때를 기다리길 바랍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간은 최소 1년입니다. 적어도 1년은 기존 방식과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1년은 지나야 '내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물론 조직의 리더나 조직 문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담당 사업에 대한 이해
사업을 처음 맡으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첫째, 담당 사업 관련 자료를 두루 살펴봅니다. 최근 3년 사업계획서와 결과보고서, 과정일지 따위를 살펴보고 사업 전반에 대해 이해합니다.
둘째, 담당 사업에 이해가 깊은 선배에게 묻습니다. 어떤 생각으로 사업을 담당했는지,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묻고 정리합니다.
셋째,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만납니다. 이 일에 함께할 사람을 찾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 당사자, 지역사회, 기관에 대한 이해
① 당사자
맡은 사업과 관련된 당사자를 찾아뵙고 인사합니다. 맡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도시락 서비스, 사례관리, 교육문화 등, 맡은 사업과 관련 있는 사람을 두루 찾아뵙고 인사합니다. 어떻게 하면 당신을, 지역사회를 잘 도울 수 있을지 당사자에게 지혜를 구합니다. 당사자의 강점 기회 능력을 찾고 쓸모있는 존재로 세워드립니다.
② 지역사회
적어도 입사 한 달은 지역사회를 두루 다니며 인사합니다. 슈퍼, 미용실, 구두 가게, 세탁소, 음식점, 후원자, 봉사자, 기관 단체 등, 두루 찾아다니며 인사합니다. 지역사회의 역사와 유래, 특별히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여쭙습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동네를 잘 모르니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③ 기관
조직은 저마다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조직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고 구성원은 조직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그 일 하라고 뽑는 것입니다. 조직 방향을 이해하고 바르게 실천하려면 기관의 역사와 추구하는 바를 잘 알아야 합니다. 비전, 미션, 운영 원칙 따위를 숙지하고 체득해야 합니다.
저는 대구, 서울, 인천, 김제 네 번의 이직 경험이 있습니다. 대도시, 중소도시, 농촌 지역까지 각기 다른 지역을 경험했는데, 기관의 방향과 문화가 모두 달랐습니다. 입사하고 제일 먼저 한 일은 기관의 역사와 비전 미션을 공부하고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섬기는 마음으로', 첫 직장 관훈을 기억합니다. 두 번째 직장 서울시 25개 구, 강서구 58만 인구, 복지관 수, 기관이 위치한 임대아파트 1,575세대, 수급자 수와 노인 인구 등 기본적인 데이터 현황을 1초 내로 답할 수 있었으며, 지금도 상당 부분 기억합니다. 세 번째 근무한 복지관 비전 미션은 지금도 달달 외울 정도입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김제시 19개 읍면동 인구, 65세 이상 노인 인구, 수급자 수, 복지세대 등, 기본적인 데이터를 숙지하고 기관의 역사와 비전 미션을 충분히 이해하고 실천하려 힘쓰고 있습니다.
신입 직원, 새로 이직한 사회복지사가 가져야 할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지관 역사도 모르고 비전 미션 운영철학에 대한 이해도 없으면서 어떻게 과업을 달성할 수 있을까요? 기본적인 지역 현황도 모르면서 어떻게 지역사회를 위해 일한다 할 수 있는지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언젠가 다음세대재단 방대욱 대표님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다음세대재단은 신입 직원이 들어오면 한 달 동안 조직 역사와 비전 미션 교육만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 정도로 조직의 역사, 비전 미션이 중요합니다. 이를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어야 조직 가치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입 직원이라면, 이직한 직원이라면.
이렇게만 해도 안정적으로 조직과 지역사회에 녹아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엔 그랬습니다.
첫댓글 마침 위와 같은 질문이 실습 중에 있어서 위와 같이 설명했습니다.
때를 기다린다라는 의미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수현 선생 고마워요~
정수현 선생님께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글을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깊이 반성합니다. 두고두고 읽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수현 선생님처럼 조직에 녹아들어야 할텐데 생각합니다. 인천 동구에서 일하는데... 많이 부끄럽네요. 동 지명과 복지관련정보를 빠르게 파악하고 숙지하겠습니다. 저도 반성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