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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들보에 금이가다...두웨이의 발가락 부상
중국 올림픽팀의 명실상부한 전력의 핵..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아닌 오히려 최후방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올림픽팀과 맞서는 한국과 이란 올림픽팀의 전문 수비수들을 90분간 시달리게 만드는 슛팅력의 소유자...그래서인지 중국의 적인 한국의 축구팬들도 "쟤가 팀의 최전방에 서지 못하는것이 중국올대의 비극"이라고 놀라움 반 비아냥 반 섞인 말을 하게 만드는 사나이....
이제 반환점을 돈 2004 아테네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의 중국경기를 관심깊게 본 축구팬들이라면 금세 그 존재가 머릿속에 그려질 것이다. 두웨이... 이 두웨이가 7일오후 훈련도중 왼쪽 새.끼.(ㅋㅋ)발가락에 금이가는 부상을 당했다.
그날 밤 창샤지역의 한 대학병원에서 내린 진단은 "최소 20일 절대안정 요함"...때문에 하루종일 중국 매스컴과 축구팬들은 난리도 아니었다.
최소 20일이라면 당장 16일 이란전은 물론 5월1일 창샤 "中韓대전"도 물건너갔다는 얘기. 하지만 8일 오후늦게 팀닥터는 "다행이도 부상의 정도가 크게 깊지는 않다."란 견해를 피력했고 이에따라 언론과 팬들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지난달 27일 이란과의 경기도중 후반 부상을 당해 잠시 들것에 실려나가는 두웨이)
문제의 발단은 이랬다. 4월7일 창샤지역에 굵은 빗줄기가 아침부터 내렸기에 선수들은 비를 맞아가며 오전훈련을 했는데,오후훈련마저 비가 내리는 야외에서 강행하기 보단 차라리 분위기 전환 겸 인근 실내체육관을 찾아 농구를 즐기기로 코칭스태프가 확정했던 것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조를 나눠 신나게 농구경기를 즐겼는데..한창 게임이 무르익어가는 도중 두웨이를 포함한 3~4명의 선수가 동시에 점프하는 장면이 연출되었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 두웨이의 발을 밟은 것이다.(지금 중국언론에선 미드필더 왕동을 두웨이의 발을 밟은 당사자로 지목하고 있다.)
두웨이는 다소 절뚝 거리다가 조용히 코트 밖으로 나왔는데 그 당시엔 두웨이 자신도 가벼운 타박상 정도로 생각했고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농구시합이 끝나고 선수들이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버스에 오르는 가운데 붉어졌다. 두웨이가 동료의 부축을 받아 간신히 버스의 계단을 오른것...
숙소에 도착했을땐 왼쪽 발가락이 상당히 부어올랐고 이에 코칭스태프는 그를 급히 인근 대학병원에 보내 정밀진찰을 받게한 것이다. 병원에서 숙소로 돌아올때 그의 왼쪽발은 이미 깁스를 한 상태였다.
2.일부 언론들과 팬들의 쏟아지는 비난 - "그러게 왜 쓸데없이 농구를 해가지고.."
8일저녁 두웨이의 상태가 대단히 심각한게 아니라는 발표가 있기전까지 이 두웨이의 부상소식은 가뜩이나 이란전과 중국전에 신경이 곤두선 언론들과 팬들을 절망 혹은 분노케했는데,그 가운데 일부는 "선샹푸의 쓰잘데기 없는 훈련방식이 선수 하나를 잡았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지난번에도 언급했지만 이 선샹푸 감독은 비록 "밀봉훈련"이라는 비공개 합숙훈련의 신봉자(?)이면서도 훈련프로그램은 선수들이 재밌게 즐기는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지도자이다. 때문에 가벼운 미니게임을 하더라도 패한팀 선수들은 승리한팀 선수들의 가랑이를 기어서 통과하는 벌칙을 내린다던지,패한팀 선수들은 골문앞에 일렬로 엉덩이를 내밀게 하고 승리한팀 선수들의 슛팅세레를 받게하는 벌칙을 내린다.
이번 농구게임도 마찬가지...이미 장기간 합숙에 실증난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기분전환을 시키기 위해 축구가 아닌 색다른 종목을 선택해 선수들에게 마음껏 즐기게 했고 자신도 기꺼이 그 일원이 되었다. 그리고 실제 농구시합 내내 체육관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말 그대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그러나 선샹푸 감독은 이번엔 훈련을 "즐긴" 대신 팀 최고선수의 얘기치 못한 부상이라는 값비싼 댓가를 치러야 했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두웨이의 팀 동료인 수비형 미드필더 왕동은 두웨이의 발을 밟은 "역적"으로 지목되어 주변으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처지가 되었다. 이미 지난 3월3일 상암에서 열린 한국전에서 최성국을 차단하지 못해 최의 "무한 드리블"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는 죄목으로 역적이 된 왕동으로선 연이어 찾아오는 불운에 푸닥거리라도 해야 할 판...
3.동료 선수들의 우려..그리고 당사자 두웨이의 심경...
아무리 같은 U-23연령대라고는 하지만 그들에겐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었던 두웨이가 부상을 당하자 팀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진 것은 당연한 일...
지금 이 시점에서 중국 올림픽팀에겐 희미한 본선진출의 불씨를 되살리는데 가장 중요한 16일 테헤란 원정전은 물론,자칫 잘못하다간 올림픽 본선진출 여부에 관계없이 미래 중국축구의 사활을 걸었다는 5월1일 한국전도 두웨이 없이 치를 최악의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소리에 팀원들은 깊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한다.
지난달 27일 이란전 승리를 통해 절망끝에서 불꽃을 되살려 놓았지만 다시금 한 대야의 냉수를 뿌린 느낌...
익명을 요구한 한 팀원은 이렇게 말했다...."그(두웨이)는 국가 올림픽팀의 중심이다. 수비는 물론이거니와 그의 빼어난 헤딩득점력은 우리팀의 가장 확실한 무기가 된다. 하지만 그가 없이 흉포한 이란과 싸워야 한다는 것은 우리에겐 너무나 큰 고통이다."
역시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팀원이 말하길..."솔직히 말해 우리가 지금 올림픽 출전에 대해 감히 지나친 욕망을 가지지 못하고,대다수 팀원이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뒤쪽 2편 이란, 한국과의 시합에서 체면을 회복하는 것이다. 특히,홈경기 한국과의 대결...그 시합에서 우리는 정말 목숨을 걸고 한국팀을 취하려고 하고,적어도 한국 증세를 무서워하는 현상을 타파하여 우리의 이 집단이 U-19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4년 연습한 보람을 찾음과 동시에 중국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려고 한다. 그리고 정말 5월1일 노동절 그 날에 두웨이가 출전할 수 있다면 한국을 취할 수 있다고 굳게 확신하는 우리들이다."
(발가락 부상을 당하기 전의 두웨이가 레이업을 구사하는 모습...이때까진 좋았다.)
그럼 이러한 팀원들의 비관적인 논조에 비해 당사자인 두웨이는 과연 어떤 심정일까??
16일 테헤란 시합에서 자신이 빠지게 된다면 정말 어려울 것이라고 그는 인정하면서도 5월1일 한국과의 시합에 대해선....."그 시합은 내가 깁스를 한 상태라 할지라도 출전을 강행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나는 한평생을 후회하면서 살게 될 것이다. 그런 삶은 절대 살고싶지 않다. 지금부터 나는 오로지 부상이 빨리 낫는것에 온 힘을 집중할 것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나는 한국전에 무슨일이 있어도 출전하고 말것이다!"
......5월1일 노동절에 열리는 올림픽 최종예선 5차전 창샤 한중전을 바라보는 중국 올림픽팀원들과 두웨이의 시선을 접하면서 우리 한국 축구팬들은 승패에 대한 걱정 이외에 또 다른 걱정리가 생겨버렸다.
한국과의 경기를 "정말 죽을힘을 다해".."우리의 모든것을 걸고".."깁스를 하고서라도" 하겠다는 저들....자칫 잘못하다간 1998년 잠실벌에서 연출되었던 "황선홍의 비극"이 5월1일엔 여러번 나올지도 모를일이다.
김호곤 감독이하 한국 올림픽팀 선수들은 중국과의 경기에 각별한 몸과 마음가짐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4.선샹푸 감독의 고민..."전문 골잡이가 없다!"
중국의 한 언론사에서 재미있는 통계를 냈는데...
현 중국 올림픽팀의 명실상부한 "공격수"라는 이름표를 단 선수들은 "루펑" "유타오" "차오밍" "가오밍" "얀송" "우핑펑"을 꼽을 수 있겠다. 현재까지 치른 3경기에서 중국올대의 기본전술인 3-4-3 포지션 가운데 이들은 오른쪽의 "3"자리에 최소 한 번이라도 경기에 투입된 선수들이다. 이들이 이 3경기에서 날린 슛팅수는 총 29개...그 가운데 지난 이란전에서 가오밍이 스코어를 2:1로 역전시킬 당시 성공시켰던 득점 단 하나만을 공격진영에서 만들어냈다는 통계를 이 언론은 제시하며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전 선취골의 주인공인 쉬량은 윙백과 수비형MF를 오가는 선수이고,이란전 동점 페널티킥의 주인공은 수비수 장야오쿤이었으며,역시 이란전 쐐기를 박는 헤딩골의 주인공은 수비수 두웨이였다. 중국올대의 총 4득점 가운데 대체로 수비진영에서 노는(?) 선수들이 3득점이나 하는 동안에 공격수들은 1득점에 그쳤다는 소리.....
지금 선샹푸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에 확실한 마무리 능력을 갖춘 공격수를 찾지못해 고민이다.
"바람소년" 취보는 사실상 이번 최종예선과는 인연을 끊었다. 기대했던 차오밍은 부상에서 갖 회복되어서인지 연초 계림에서 열렸던 4개국 초청대회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마지못해 선샹푸는 중국 C리그 텐진 타이다팀의 젊은 공격수 "루옌"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고,부상으로 최종예선 시작 직전에 팀에서 제외된 "우웨이안"에게 명령만 떨어지면 언제라도 달려올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으라 했지만...그것 이외엔 이렇다할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은 기존의 공격수들이 2라운드 부턴 골감각을 찾아주길 바라는게 가장 현실적이란 얘기..
선샹푸의 이 처지를 한 중국언론에선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다...."아무리 아내가 현명해도 쌀이 없으면 밥을 짓지 못한다."
5.신임 이란 올림픽팀 감독 후세인 파라키의 자신감
"나는 16일 테헤란에서 열리는 중국전에 자신이 있을뿐만이 아니라 대승을 노리고 있다."
마옐리 코한 감독의 뒤를 이어 이란 올림픽팀의 지휘봉을 잡은 파라키가 중국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1970년대 중후반~80년대 초까지 이란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A매치 22게임에서 11골을 기록했고 이는 역대 이란 대표팀 득점순위 17위에 해당된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 참가한 경험도 있다. 개인적으론 4-4-2 포메이션을 선호하고 있다고...
당초엔 이란축구협회는 현 이란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있는 블랑코 이반코비치에게 올림픽팀 까지 겸임하게 할 생각이었으나 성적에 부담을 느낀 이반코비치는 협회의 제안을 고사하면서 A대표팀 코치로 자신을 보좌하는 파라키를 추천했다. 대신 파라키에게 올림픽팀 전술운영의 일정부분에 있어 "특별고문"인 자신의 조언을 반영하도록 했다. 이 부분에서 일부 중국언론들은 "섭정"이란 단어를 썼다.
지난번에 올렸던 파라키의 인터뷰에서도 나타났듯 감정에 치우친 전임 코한에 비해 냉철하게 상황파악을 하고 상대방인 한국과 중국에 대한 비교적 정확한 분석을 내놓는 것을 볼 때 결코 만만하게 볼 지도자는 아니란 인상이다.
게다가 이미 이란 올림픽팀의 6~7명은 A대표팀 살림까지 하기에 선수 개개인의 특징을 상세하게 알고있는 만큼 선수단 장악은 물론 자신의 전술을 선수들에게 주입시키는데에 있어서도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다.
코한 감독 경질의 여파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16일 자신들과의 경기를 치르길 바랬던 중국 올림픽팀의 입장에선 의외의 복병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이란축구협회에서 지난 3월17일 한국에게 경기는 물론 응원에서도 참패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 이번 중국전에선 중국측에 고작 50장의 입장권만 배부하고 인위적으로라도 아자디 경기장에 광적인 10만관중을 채워놓겠다고 벼르고 있는만큼 가시밭길을 걷게 될 공산이 크다.
그리고 그것은 실제 한국 축구팬인 우리들의 입장에서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순 없다!!
6.갤러리 - 문제가 되었던 바로 그 4월7일의 농구훈련 이모저모
이날의 농구훈련을 취재한 중국 기자들은 MVP로 하나같이 감독인 선샹푸를 지목했다고 한다. 그만큼 팔팔한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최고의 활약을 보였단 얘기...
(동료들의 멋진 농구솜씨 때문일까?? 지켜보던 얀송과 순시앙이 환호하고 있다.)
(점프볼 하는 두웨이...하지만 얼마 뒤 부상의 악령이 찾아올 줄 그 누가 알았으랴!!)
(호쾌한 드리블을 선보이는 선샹푸...우린 이 사진을 통해 동양오리온스 김승현의 약 25년후 모습을 얼추 상상할 수 있다.)
(안치의 슛팅장면..실제 안치는 이번 올림픽 최종예선 실패 후 농구로 전향한다 해도 전혀 부족할게 없는 192cm의 신장을 자랑한다.)
(카림 압둘자바의 재림??...선샹푸가 고난이도의 훅슛을 선보이고 있다.)
(웃으면서 반칙을 지적하는 선수들...실제 이 농구시합에서 대부분 워킹 바이얼레이션 문제 때문에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고 한다.)
(쉬량의 돌파와 이를 저지하는 후자오준...실전의 치열함은 축구나 농구나 별 차이가 없다.)
(후자오준이 웃고있다. 넘어진 감독을 비웃는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만...)
7.홍승범의 해명..."저는 로또 당첨자가 아닙니다. ㅎㅎ"
(약간의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홍승범의 지난해 11월의 모습..성형수술 이전의 몰골로 뽀샤시 버전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우선 제 하두리 사진 하나 올립니다. 작년에 찍은 것이지요.
사커월드 뿐 아니라 한메일로도 얼굴을 공개하라는 쪽지와 이메일을 몇몇 분들께서 계속 보내주시네요. 전에 제가 고정적으로 예상신문을 올렸었지만 현재는 폐쇄되어 있는 "코리아사커(舊안축)"에 제가 하두리 사진을 올렸었는데요...반응들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죠. "초난강이다.".."주성치다"..에서 심지어는 "범죄형 얼굴 특히 강간범처럼 생겼다."까지........상처 많이 받았습니다.
참,얼굴 얘기가 아니라 제가 정작 드리고 싶은 말씀은...엊그제 신문에 실린 로또복권 당첨자들의 뒷얘기 가운데 "한 대학생은 원래 축구가 너무좋아 공부도 뒷전으로 미룬채 사커월드에서 살다시피 하는 폐인이었는데 129억 로또에 당첨되자 가족들과 함께 원없이 축구보려고 스페인으로 이민갔다."는 기사로 혹시 그 대학생이 홍승범 아니냐란 우스갯소리가 있었나봅니다. 실제로 확인하는 이메일도 날아왔더군요. "축구발전을 위해 60억은 내 놓는게 어떠냐??"는 반 협박성 멘트까지.....ㅋㅋㅋ
저는 절대 그 "억수로 운 좋은 넘"이 아니구요. 오늘도 어떻게 하면 빠른 시일안에 여기를 떠나 서울 옥탑방에서 배부르고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을까 하며 고민하는 빈털털이에 불과함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길거리에서 저를 알아 보시고 밥 한 끼 사주신다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