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마당에 핀 이름없는 작은 꽃송이 "학도 의용군"
나라와 민족과 사회를 위하여 이름도 빛도 없이 고난과 희생을 당한 무명의 조상들을 기억하며 그분들에게 깊은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그분들에게 받은 빚을 기억하며 허공중에 포연이 되어 사라진 그분들의 넋을 추모한다.
연변에 잠시 머무는 동안에 조선인들이 1860년대부터 조선 양반사대부의 가혹한 착취와 학대를 피해 생명을 걸고 조선을 탈출해서 만주 땅으로 들어갔다는 사실 알고 참으로 당혹하였다. 1910년 일제에 의해 나라가 망한 뒤에 뜻 있는 망명 지사들이 독립운동을 하러 들어갔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유시참변❯을 공부하며 레닌자금을 독점하기 위한 사회주의자 독립운동가들의 계파 주도권 싸움에 휘말려 희생당한 독립군 용사들의 순백의 애국애족 열정에 사로잡혀 오랫동안 가슴앓이를 하였다. 아울러 피비린내 나는 조선당쟁사와 다름없는 독립운동의 어두운 이면에 무던히도 절망하였다.
회문산 유격대(빨치산) 전북도당을 공부하는 중에 ⎾유등면지⏌에 실려 있는 ❮6•25전쟁❯과 ❮학도 의용군❯에 대한 항목을 읽으면서 가슴이 저릿저릿 아팠다.
‘살아 있다는 것’이 결국은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의 대가라는 사실, 희생자들의 목숨 값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유능한 정치인이나 지도자들, 독립운동가들 때문에 나라가 바로 세워지고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죽어간 청년들, 민초들의 피 값 때문인 것을 깨달았다. 역사는 영웅을 노래하고 찬양한다. 수많은 서적들과 교과서는 권력의 정점에 선 지도자들의 이름을 나열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영웅과 지도자들은 민초들의 죽음과 희생을 자신의 공적으로 삼는다. 무명의 용사들과 민초들을 삼키는 영웅이나 지도자들 때문에 민초들은 역사에서 흙처럼 사라진다. 그러나 결코 그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후손들이 비록 그들을 기억하지 못한다할지라도 그들은 이미 조국의 흙이 되어 우리 역사를 지키고 있다.
아래는 ⎾유등면지⏌에서 발췌한 학도 의용군에 대한 기록이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여 3일 만에 서울이 함락되고 6월 29일 한강 방어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피난길에 나선 서울시내 각 급 학교의 학도 호국단 간부 학생 200여 명이 수원에 모여 조직한 ‘비산 학도대’가 한강 방어선에서 참가하면서 학도 의용군의 시초가 되었다.
어린 중학생 소년에서 장성한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학도 의용군의 이름으로 실전에 참여한 학도들은 6•25전쟁 전 기간 동안 모두 2만 7700여 명에 이르렀고, 후방 지역 또는 수복 지역에서 선무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무려 20만 명이나 되었다. 학도 의용군의 가장 눈부신 활동은 마지막 보루로 남아 잇던 낙동강 방어선에서 계급도 군번도 없이 백의종군하면서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
포항전투는 1950년 8월 10일 ~11일 포향으로 남하하는 조선 인민군 육군 제 12사단과 제5사단 및 제766부대와 이를 방어하는 대한민국 제25연대 및 제3사단 학도병 사이에 벌어진 전투이다. 순창 재역에서도 농림 중학교 학생이 학도병으로 포항 전투에 참전하였다. 이 포항 전투에 참여하여 순직한 학도병은 37명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158명이 전사했다는 일부 소문도 있다.
전쟁 기념관 6•25전쟁실에는 학도병 코너와 함께 전국 349개 중학교(1950년에는 6년제 중학이 있었고, 고등학교가 따로 없었다.) 출신 1,976명이 전사한 것이 기록된 동판이 걸려 있다. 이 자료는 1955년 문교부와 중앙 학도 호국단에서 발간한 ⎾무명 전몰 학도 학교 명단⏌에서 발췌한 것이다.
전사자 수는
군산중학교가 97명으로 전국 최다이고,
다음으로 경북중학교 53명,
전주 북중학교 52명,
경주중학교 48명,
제주 서귀포 농업중학교와 군산 상업중학교 각 45명,
순창농림중학교 37명,
서울중학교 30명 순으로 기재되어 있다.
6•25전쟁 시 30여 만의 학도 의용군은 계급도 군번도 없이 귀한 생명을 바쳐 싸우면서 조국 수호에 앞장섰다.
(유등면지 211, 212쪽, 유등면지발간위원회, 2020년)
학도 의용군들의 넋을 기리며, ⎾유등면지⏌를 펴내주신 유등면과 면민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2021.7.21. 수
우담초라하니
참고서적
유등면지발간위원회, ⎾유등면지⏌, 유등면지발간위원회, 2020 (비매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