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첫해 12승에 탈삼진왕,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지만 누구도 그가 국대 우완에이스가 될 것을 의심하지 않았었죠. 9회까지 완투하면서도 152를 찍어대던 묵직한 직구를 가졌던 김진우가 최근 임의탈퇴 위기에 놓였습니다.
입단시 받은 계약금으로 광주 시내에 빌딩을 짓다가 공사 현장에서 어머니가 추락사하셨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보도를 보면 아버지가 자신이 번 돈을 날려 한동안 방황했고, 그 사이 여자 문제로 몇번 문제를 일으키더니 최근에는 구단과 연락도 되지 않고 있다고 전해졌죠. 올 시즌 <이해할 수 없는 컨트롤 난조> 때문에 스티브블래스 증후군이 의심되기도 했지만, 언론보도를 종합해보면 이런저런 가정사로 인해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83년생이면 성인이지만 제 기준으로 볼 때는 아직 나이 어린 사람입니다. 게다가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이나 아버지의 경제적인 문제 등이 겹치면 운동에 몰입하기 힘들겠죠. 혹자들은 <운동 열심히 하면 그것보다 더 큰 돈 벌수 있다>고 하지만 막상 본인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았을겁니다. 그 부분은 인간적으로 이해가 갑니다. 예를 들어 저 역시 제가 일하는 분야에서는 아마추어가 아니고 <프로>지만 그런 일들을 겪었다면 회사 일에 집중하기 힘들테니까요.
하지만 원인이 뭐든 훈련 안하고 잠적하고 구단과 연락 끊고 이러는건 옹호받을 여지가 없죠. 코칭스태프에게 인간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며칠 쉰다거나 이런거라면 모르지만 연락을 안 하는건 현명한 처사가 아닙니다. 기아구단 입장에서도 그 동안 많이 기다려준 선수고, 팀이 필요로 할 때 부상이나 부진 등 여러 이유로 종종 전력을 이탈하곤 했는데 아마 다른팀 팬들이 모르는 어떤 사고나 문제가 꾸준히 있었나보네요. 기아팬들 중에서도 아주 냉정하게 돌아선 분들이 많더군요.
팀내에서 친한 선배도 별로 없다고 하고,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그나마 마음을 터놓는 야구계 선배가 노장진이라는데 만일 노장진이 지금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다면 김진우에게 뭔가 좀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네요.
힘든 사정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간적으로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선수가 연락 끊고 잠적한다거나 지속적으로 훈련을 성실히 하지 않으면 구단에서도 정상을 참작하기 어렵겠죠. 괴롭고 힘들어도 어차피 아무도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본인이 추스르는 수 밖에 없죠. 우리 팀이 아니어서 현재 그의 팀내 입지가 어떤지, 한번 굽히고 들어오면 용서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타이밍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야구선수면 그라운드에 서서 얘기하기 바랍니다.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더 떨어지는 재능, 자신보다 더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힘들게 운동하는 선수들도 많을겁니다. 그렇다면 반복적으로 훈련에 불참하거나 팀을 이탈하는 선수에게 자꾸 기회를 주는 것이 오히려 팀의 단결을 해할 가능성도 있죠. 하지만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면 김진우가 빨리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괴롭다고 손을 놔버리면 하늘에 계신 모친도, 또 큰 실수를 저지른 부친도 더 큰 상처를 맛보시게 될 테니까요.
이미 가정을 꾸리고 돌봐야 할 처자식이 있는 가장이라고 알과 있는데, 성인 중에서는 나이 어린 축에 속하지만 그래도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죄송하지만 당분간 쉬고싶다>라든지 <그동안 감사했지만 이제 운동 못 하겠습니다>라든지 뭔가 스스로 얘기를 해야겠죠. 괴롭고 답답하다고 외면할 수 있는 인생이 아니니까요. 김진우 선수의 현명하고 빠른 판단을 기대해봅니다.
첫댓글 그 친구,, 군대는 다녀왔나요?? 군대가 여유를 가지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나이 30먹어서 정신만 차려도 5-6년은 제대로 운동할 수 있는데, 그때까지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이런 선수 나올때마다...타팀 선수지만 참 안타깝네요...정말...아직 어린 나이인데...현명한 판단하길 바랍니다...
데뷔시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여서 면제받았습니다.
예전에 팬들사이에서 김태균선수 한참 부진할때 트레이드 논쟁도 있지않았나요? 휴~~지금생각해보니 아주 끔직한 생각이었네요..
황금해의 한명이 이렇게 또 풍운아가 되는군요...참.. 야구계의 설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흠...김진우도 운동만 성실히 해주면 세손가락안에 드는 최고급 투수가 되기 충분한 선수인데 남의 팀이지만 정말 안타깝군요...어짜피 당장은 운동안할듯하니 방황이 길지않게 돌아올수 있도록 너무 성질대로 박차고 나가지는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