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8.04 金/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기념 미사:
① 레위 23,1.4-11.15-16.27.34ㄴ-37
㉥ 마태 13,54-58
또는
① 에제 3,16-21 ㉥ 마태 9,35―10,1
* 오늘의 성인('23.8.4)
라이네리오 주교/순교 남, 이아 순교자 여,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남, 페르페투아 여, 테르툴리아노 순교자 남.
ㅡㅡTㅡ묵 상ㅡTㅡㅡ
♧ 연중 17주 금요일-보이는 대로 보지 않고 ♧
ㅁ
예언자는 고향에서 존경받지 못합니다.
고향에서는 예언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향에서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하느님의 사람이 아니라
그저 고향 사람의 딸이나 아들이요 친구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초등학교 동창이 수녀가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저의 첫마디는 ‘걔가 수녀가 되었어?’였습니다.
초등학교 때의 그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집안이 신자도 아니었고, 아주 평범했던 친구가
수녀가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던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 저는 저희 수도회의 관구장이 되고
수녀님은 그 수녀원의 원장이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 둘의 관계를 알고 있는 저의 형제들과
그곳 수녀님들을 의식하여 될 수 있는 대로 관계를 피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수녀님을 하느님께서 수녀로 부르시고
하느님께서 원장 수녀로 임명하셨는데
나는 여전히 인간적 관계인 동창으로만 보고 있구나.
그것을 깨달은 순간 이런 인간적인 관점 때문에
얼마나 관계가 부자연스럽고 해가 많았는지 알게 되었고
그래서 즉시 하느님 안에서 그분을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수녀님 안에서 하느님께서 하신 여러 가지 은총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고,
그 수녀님을 통해서 하시는 하느님 말씀이 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보지 않고 믿음으로 볼 때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제가 자주 얘기하듯 내 뜻대로 안 될 때 인간적으로 보면
그것이 내 탓이거나 네 탓이라고 인간적으로 이유를 찾지만,
믿음으로 보면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거나 거기에 하느님의 뜻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적으로 보면 아내가
내가 선택한 짝이거나 장인의 딸일 뿐이지만,
믿음으로 보면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짝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지혜와 힘을 넘어서는 지혜와 힘을 볼 때
인간적으로 보면 오늘 주님의 고향 사람들처럼
그것이 어디서 왔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고 그래서 받아들일 수 없지만,
믿음으로 보면 즉시 그것이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왔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주님의 고향 사람들처럼 믿음의 눈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믿지만,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 것을 믿지 못하는 겁니다.
해 뜨는 것을 자연 현상으로만 보고 하느님의 현존을 보지 못하고,
꽃을 꽃으로만 보고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선물로 보지 못하며,
세속화된 사제에게서 죄만 보고 하느님의 사제임을 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는 모든 것을 볼 때 그 안에서 하느님을 봅니다.
바위를 볼 때 바위이신 하느님을 보고,
사제를 볼 때 하느님의 사제를 봅니다.
프란치스코는 말합니다.
“내가 솔로몬이 가졌던 그 정도의 많은 지혜를 가지고 있고,
이 세상의 가엾은 사제들을 만난다 해도,
그들을 마치 나의 주인인 듯 두려워하고 사랑하며 존경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들 안에서 나는 하느님의 아들을 알아보고,
또 그들이 나의 주인이므로 그들 안에서 죄를 보고 싶지 않습니다.
보는 대로 보지 않고,
보이는 대로 보지 않으며,
하느님 안에서 모든 것을 보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한국관구/
서울 대림-오류동 공동체<여기 선교 협동조합>/ 인천 석남동 수도원 분원"
(ofs/정릉 아타나시오 韓 옮김)
ㅡㅡTㅡ복 음ㅡTㅡㅡ
◈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54-58
그때에 54 예수님께서 고향에 가시어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그러자 그들은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55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
56 그의 누이들도 모두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57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58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으므로 그곳에서는 기적을 많이 일으키지 않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에제 3,16-21)와 복음(마태 9,35―10,1)을 봉독할 수 있다.>
<영적독서 후에 잠시 묵상합니다>
<묵상 후 사도신경을 바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