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고 있는 축구 선수 손흥민이 어제 드디어 100호 골을 넣었다.
이것은 단순히 손흥민 개인 기록뿐 아니라 BTS보다 더 널리 한국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손흥민과 축구 얘기다.
나는 영국에서 15년 4개월을 살았다. 밥벌이의 고단함에도 불구하고 현지인과 부대끼며 살다 보니 어느 정도 영국 문화에 동화되었다. 살아 남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영국은 축구의 본고장이자 현재 세계 프로 축구 시장의 최상급 무대다.
세계 3대 영화제로 베를린, 베니스, 칸느 영화제를 꼽지만 깐느가 단연 톱이듯이 축구도 그렇다.
손흥민이 뛰고 있는 영국 EPL은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와 함께 세계 3대 축구 리그로 불린다. 그중에서도 칸느영화제처럼 축구는 단연 EPL이다.
신기한 건 몇 년 전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할 때 영국 축구 시장도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여전히 톱리그로 건재하다는 것이다.
세계 축구 역사는 영국을 빼고는 논할 수 없다. 축구 발상국답게 영국은 한 나라에서 네 개의 FIFA 회원국을 갖고 있기도 하다.
축구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이게 뭔 말인가 하겠으나 영국은 월드컵 대회가 열리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라는 네 개의 회원국으로 각각 출전을 한다.
한국인 1호 EPL 선수는 2005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들어온 박지성이다.
내가 영국에서 취업비자 연장이 거부되어 법정에도 서는 등 별의별 곡절을 겪은 후에 막 안정기에 접어든 때다.
영국은 신문 보도량에서도 축구 소식이 압도적이다. 여왕이나 수상이 미국 방문한 것은 신문 한 귀퉁이에 조그맣게 나오고 온통 축구 기사뿐이다.
직장인들도 출근하면 정치 뉴스보다 전날 축구 경기에 대한 평으로 대화가 시작된다.
퇴근 후 술자리에서도 축구 이야기로 왁자지껄 웃고 떠든다. 일상이 축구에서 시작해 축구로 끝나는 대단한 축구 문화다.
나도 박지성 때문에 어깨가 으쓱해졌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고작 개고기 먹느냐고 묻는 것이 먼저였는데 박지성이 오면서 축구 얘기로 전환할 수 있었다.
그러다 2015년에 독일 리그에서 뛰고 있던 손흥민이 EPL 무대에 입성한다. 박지성이 뛰었던 맨유보다는 토트넘이 덜 알려진 구단이지만 런던에 연고를 둔 팀이다.
손흥민은 작년에 EPL 득점왕이 되면서 정점에 오른다. 이는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롭게 쓴 사건이다. 그리고 어제 100호 골을 기록하면서 새 역사가 하나 늘었다.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뛰고 싶은 꿈을 꾸는 곳이 영국 프리미어 리그다.
세계 최고 무대인 EPL 100호 골은 아시아 선수 중에서 손흥민이 처음이다. 앞으로도 이런 선수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한국을 빛낸 스포츠 스타는 여럿 있다. 박찬호, 최경주, 박세리, 박지성, 김연아, 김연경 등이 있지만 손흥민 만큼은 파급력이 못하다.
그만큼 축구가 세계 스포츠의 꽃이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등 대부분의 스타들이 얼굴 반반한 것과 실력을 믿고 성격 지랄맞은 사람이 많은데 손흥민은 인성도 참 좋다.
어쩌면 그를 있게 한 아버지 손웅정 선생의 가르침 때문일 것이다.
지구에 스포츠 종목은 많다. 아프리카든 남미에서든 태권도나 세팍타크로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축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 세상에 있는 스포츠를 두 쪽으로 구분한다면 축구와 나머지 모든 스포츠 종목으로 나눌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순서 대로 세우면 배구, 야구,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골프, 그 다음쯤에나 축구가 되려나?
그럼에도 나는 손흥민이 좋다. 꽃 중의 꽃이다.
어쩌면 부질 없는 일일지 모르나 나는 그동안 세계를 누빈 한국 축구 스타를 차범근, 손흥민, 박지성 순서로 꼽았다.
이제 차범근 앞에 슬쩍 손흥민을 세운다. 손흥민을 향한 나의 인증이자 아부다.
*얼마전 다비드 자맹 전시회에 갔다가 자맹이 한국인 관람객을 위해 그린 손흥민 얼굴이다. 세계적인 화가도 손흥민이 위대한 선수임을 안다. 현덕이 전시장에서 직접 찍었다.
첫댓글 다음선수가 기대됩니다~^^
맞습니다.
다음 선수가 나올 수 있게 한국 축구가 더 활성화되면 좋겠습니다.ㅎ
흥민이
너무 이뻐요!
물론 아버지의 뜨거운 열정이 쏟아부은 결과이겠지만!!
저도 흥민 선수가 넘 이뻐유.^^
아버지의 열정도 무시 못하지만
부모가 아무리 자식에게 공을 쏟아도
성공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손흥민 참 대단해요.ㅎ
애국자 입니다
응원을 저절로 하게 되지요^^
홍실님 말씀대로 흥민 선수가 애국잡니다.
그의 발가락은 굳은살이 박혀 완전 곰발바닥이라 하더이다.
애국도 쉬운 일은 아닌 모양입니다.ㅎ
손흥민 선수는 우리나라의 자랑입니다
축구도 잘하지만 남을 먼저배려하고 늘 겸손할 줄아는 훌륭한 선수지요
손선수 아버지가 쓴 책을 읽고나서 역시 훌륭한 아버지가 훌륭한 자식을 만든다는 것을 다시 느꼈답니다
부용화 님 마음이 바로 제 마음입니다.^^
겸손하고 배려할 줄 안다.
축구 선수뿐 아니라 사람이면 옮겨야 할 덕목이지만
누구나 실천하는 것은 아니지요.
아버지가 바르면 흥민이처럼 아들도 따라 간다네요.ㅎ
실력과 인성을 다 갖춘 선수죠. 아부할만 합니다.
네, 행여 오늘 아니면
아부할 기회가 없을까봐 서둘러 점심 먹고 나서
부지런히 쓴 글이랍니다.ㅎ
꾹 추천으로 ~~
네~~
연꽃처럼 향기로운 댓글입니다.ㅎ
@유현덕
햐~
영국이 네개의 FIFA회원국이고
월드컵에 네개로 출전이라니
진짜 대단하네요
유툽으로 봤어요
7만관중의 기립박수
짜릿한 전율입니다
정아님도 보셨군요.^^
저도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뿌듯했네요.
축구에 미친 나라 참 많습니다.
우리는 월드컵 때나 국가대표 경기 빼고는 관심이 없는데
이 나라는 프로팀 경기에 20만, 30만 원짜리 입장권을 사서 관전합니다.
몇 만 명씩 꽉 들어찬 경기장을 보면 선수도 축구할 맛이 날 것 같더이다.
좋아해요 손흥민 ! 근데 저번 세계야구에서 일본 선수 오타니에게 마음 뺐겼어요 손흥민 오타니둘다 조아요~
앗! 운선님이 오타니를 아시네요?^^
오타니가 우승하고도 패한 상대팀을 공손히 배려하는 태도가 보기 좋았습니다.
야구가 규칙이 너무 복잡해서 특히 여자들이 흥미없어 하더군요.
아내도 야구 즐겨 보는 제게 무슨 규칙이 저리도 복잡하냐면서
차라리 단순한 축구가 재밌다고 하네요.ㅎ
@유현덕 전 야구광예요 프로야구 창단 할 때 제 나이 서른남짓 공장에 다녔는데 낮 경기 있으면 핑계 대고 결근 할정도 였죠 김우열 신경식 박철순 선동열 주욱~ 롯데 팬 였는데 하도 못해서 포기 ㅎ 요즘 시들해요 근데 저번에 오타니 경기 보고 첫눈에 뿅 갔어요 실력 매너 외모 뭐든 다 어찌 그리 헤~~~♡♡♡
@운선 세상에나!
초창기 프로야구도 줄줄이 아시고 운선님이 야구광임을 인증합니다.
나중 우리 만나면 야구 얘기로도 끝이 없을 듯하네요.
저는 프로 야구 출범 전 고교야구부터 즐겨 보던 일인입니다.
선린상고, 충암고, 천안북일고, 군산상고, 광주일고, 경남고, 부산상고 등,
그 시절 웃고 울던 열띤 야구 경기를 잊지 못하네요.ㅎ
운선님 야구 좋아한다는 댓글에 물어보지도 않은 옛 추억을 줄줄이,,^^
증말 스포츠 영웅한사람이
국가 인지도 브랜드를 엄청
나게 올려 놓습니다.
금전적 경제적 이득은 상상을
초월할듯 합니다.
이후로도 손홍민 같은 스포츠
영웅들 많이 많이 나오기를
바래봅니다.
참말로 축구에 대한지식
관심이 대단하십니다요.
금박사 님, 축구 좋아하시나 보군요.
국가 인지도 높이는 데는 손흥민이 삼성을 뛰어 넘습니다.
삼성이 한국 기업인 줄은 몰라도 손흥민이 한국인이라는 것은 아니까요.
영국에 15년 넘게 살다보니 자연적으로 축구 문화가 몸에 배더라구요.
치즈와 와인 맛도 영국에서 알았답니다.ㅎ
긍정적 에너지를 지닌 특별하고 언제나 즐거운 선수다라는 동료의 후한 평가를 받는 손흥민 선수라지요. ^^~
수피아 님이 손흥민을 제대로 알고 계시네요.^^
손흥민이 올해 조금 부진하니까 팬들이 악플을 달기도 했다네요.
그럼에도 동료 선수들은 손흥민을 감싸고 방어해준답니다.
그만큼 평소 손흥민이 동료들을 배려한 인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위대한 선수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나 봅니다.ㅎ
손흥민 남의집 아들이라도 저는 보기만 봐도 좋습니다 이강인도 참 잘해요
글 잘쓰시는 유현덕님도 삶방의 손흥민 버금딸림 존재감입니다 ㅋㅋ
손흥민은 실력도 인성도 좋지만
인터뷰하는 것을 보면 말도 참 잘합니다.
비유하는 것이나 표현력을 보면
일찍부터 해외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자란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이강인 좋아하네요.
아직 젊으니 실력 펼칠 날이 올 겁니다.ㅎ
손흥민 이름도 좋아요
흥해라 흥해라 ^^
축구 종 주 국가 영국 이군요
데이비드 베컴 부인 빅토리아 베컴 딸 너무 귀엽고 이쁜 하퍼 ! 정도는 알죠 하하
손흥민 드디어 100골 축하
삼페인 터져야지요
아버지의 선행도 유명하고
훌륭한 유전자 훌륭한 집안 입니다
공작새 님 댓글 보고 생각하니 손흥민 이름도 참 좋네요.
님이 베컴을 아시면 축구도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베컴, 웨인 루니, 현재 손흥민의 동료이자 단짝인 해리 케인까지
영국인들이 죽고 못사는 스타들이지요.
저는 그들보다 부전자전인 손흥민 부자를 응원합니다.
공작새 님도요.ㅎ
참 좋은 친구이자한국의 자랑이지요
아무리 아부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친구라는 말이 다정해서 참 듣기 좋군요.
영국인들은 나이 차가 20년이 넘게 나도 마음이 통하면 친구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제 마음을 흔든 손흥민도 저는 친구라고 생각하네요.ㅎ
우리나라의 큰 자랑거리 입니다~~
사람도 겸손한것 같구요~~
손흥민이 한국의 자랑거리 맞습니다.
스타 부재 시대에 응원을 보낼 일입니다.
손흥민의 겸손은 아버지에게 배운 듯하네요.ㅎ
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