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다’ 이란 전쟁은 세계 경제에 무엇을 영원히 바꿨는가 / 6월 20일(토) / 커리에·자폰
이스라엘에 폭격당한 레바논 남부의 병원 Photo: Daniel Berehulak / The New York Times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로 페르시아만에서 이어져 온 폭력 사슬과 에너지 공급·무역을 해치는 혼란이 종식될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2월 28일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폭격을 시작하기 전의 상황으로, 세계 각국의 경제가 그대로 돌아온다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 전쟁은 원래대로 되돌리기 어려운 변화를 초래한 것이다.
◇ 변형된 ‘에너지 질서’
세계의 에너지 질서는 재편되고 있다.
중동에서의 석유·가스 공급이 거의 중단되고 가격이 급등하면서 힘의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걸프 국가들에서 남북아메리카 대륙에 이르는 에너지 생산국들은 스스로 지배적인 지위를 유지하거나 확대하려 하고 있다. 한편 고객 측은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을 확고히 하려 애쓰고 있다.
그 결과, 에너지 시장이 변하고 있다. 에너지 믹스도 변하고, 주요 선수들도 점점 바뀌고 있다.
아시아·유럽·기타 지역에서 수입 에너지에 의존하는 것의 심각한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이 급속히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처럼 일부 지역에서는 석탄과 같은 다른 화석 연료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 가능 에너지와 원자력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런던에 기반을 둔 에너지 조사 단체 ‘엔버’의 다른 월터에 따르면, 전기 배터리 기술과 효율 향상으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 세계적인 에너지 충격을 일으켰을 때보다 이 전환이 더 실현 가능해졌다고 한다.
많은 지역에서 전기자동차가 이전보다 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2026년 4월에는 풍력과 태양광을 통한 발전량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가스 화력을 넘어섰다.
‘이것은 큰 전환이다.’ 5년 전만 해도 겨우 경쟁력을 유지할 정도였던 것이 지금은 눈에 띄게 가격이 내려갔다”고 월터는 지적한다.
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한 투자 역시 더욱 유망한 도전이 되고 있다. 30년이 아니라 약 2년 정도면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산유국 간 관계도 변하고 있다. 이 전쟁은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긴장을 고조시켰으며, 아랍에미리트가 OPEC 플러스의 석유 카르텔을 탈퇴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번 탈퇴의 영향이 전면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생산이 회복된 이후일 것이지만, 석유수출국기구의 약화는 석유 시장 변동을 더욱 크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이 분열은 또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에 접근하도록 촉구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26년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경제 포럼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주빈’으로 맞이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원유·가스 생산국인 러시아는 이번 전쟁을 통해 또 다른 면에서도 힘을 키웠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에 부과했던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해, 경제가 어려움에 처한 모스크바가 석유 수출에서 이익을 확대할 수 있게 했다.
대서양 반대편에서는 세계가 대체 공급국을 찾는 가운데 브라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가이아나가 석유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