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1만6000원짜리 커피 33만원에 판매도
서울 수서경찰서는 31일 국내외 펜션사업 투자를 명분으로 1000억대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미국계 다단계회사 국내 지사장 박 모(52)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곽 모(52)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다단계회사 대표로 미국 시민권자인 양 모(48)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국내 입국시 검거, 조사키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펜션사업에 투자하면 1년 이내 투자금의 160%에 해당하는 이익을 돌려주겠다”고 속여 이 모(55)씨로부터 1억3000만원을 받는 등 1040명에게서 2만7000여차례에 걸쳐 110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단순한 기능성 커피를 당뇨나 혈압환자에게 좋은
말레이시아산 무카페인 커피라고 속여 시가 1만6000원 상당의 커피믹스 40봉지를 33만원에 판매해 투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양씨의 경우 미국과 한국을 수시로 오가며 투자설명회에 참석해 자신을 국내 대기업 부회장의 전 사위로 미 명문대를 졸업한 후 실리콘밸리 상공회의소 이사로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자신의 회사가 전세계 17개국에 100만명 정도의 회원을 두고 있다고 선전했으며 박씨 등은 해외 투자 현황을 소개한다며 국내 투자자들을 데리고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를 방문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