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땅 2400여만 평 보유 성창기업 자산가치 얼마나 될까
30년 만에 부동산 가치 재평가
- 보유 토지·임야 853필지 대상
- 소나무 낙엽송 등 조림 포함
- 장부가 상승, 주가 파급효과
부산지역 부동산 알짜기업으로 알려진 100년 전통 기업 성창기업지주가 보유 부동산 7920만 ㎡(2400여만 평)에 대한 자산재평가에 나서기로 하면서 관심이 쏠린다. 해당 부동산은 1980년대 후반 자산 평가 이후 30여 년 만에 재평가하기로 해 현 시가는 장부가액의 몇 배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성창기업지주가 보유 자산을 재평가한다는 소식에 이날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해 4만1300원에 마감됐다.
성창기업지주는 11일 부산 사하구 다대포 지주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보유 부동산에 대한 자산 재평가를 하기로 했다. 평가 대상은 1960~70년대 취득해 성창기업지주와 성창기업, 성창보드, 지씨테크 등 3개 계열사가 경북 봉화 등에 보유 중인 7920만 ㎡에 달하는 보유 부동산이다. 재평가 대상 물건의 필지 수만 성창기업지주 743필지, 성창기업 73필지, 성창보드 26필지, 지씨테크 11필지 등 853필지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경북 봉화, 부산 금강식물원 일대, 경남 등지의 토지 131필지, 임야 722필지 등과 함께 소나무 낙엽송 등을 비롯한 각종 조림이다. 재평가 기준일은 오는 31일이다.
성창기업지주 관계자는 "그동안 평가와 관련한 논란이 많았던 소나무를 비롯한 각종 낙엽송 등 조림도 재평가 대상"이라면서 "토지와 임야를 비롯한 조림, 부산의 금강 식물원 관상수까지 포함하는 대규모 재평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보유 부동산의 2014년 말 현재 장부가액은 1846억 원이다. 하지만 시가는 장부가액의 몇 배 이상에 달할 것으로 지역 경제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실제 성창기업과 성창보드의 경우 지난 2008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당시 감정평가를 완료해 이미 상당 부분 실질가치가 반영됐지만, 성창기업지주가 보유한 임야는 1960~1970년대 취득한 뒤 1987년 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에 30여 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가치가 얼마나 될지 관심거리다.
성창기업지주 측은 "이번 재평가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보다는 전체 자산의 실질가치를 반영함으로써 자산의 투자 효용성을 높이고 경영 의사 결정에 대한 적합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자산 재평가로 인한 재평가 차액만큼 자본잉여금이 증가하는 등 자산 전체의 가치가 높아져 주가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성창기업지주의 주가는 전날보다 29.87% 상승한 4만1300원을 찍었다.
한편 이번 이사회 결의에 따라 성창기업지주 보유 부동산에 대한 실질가치 논란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지난 한 해 이 회사는 소액주주들의 액면분할, 배당, 자산재평가 등의 요구에 따른 소송 등으로 경영에 타격을 입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경영진과 주주들과의 상생·화합 모색이 가능해졌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장수기업으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