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에 빠져들기를 좋아했던 소녀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소설- 빨간 머리 앤.
예전에 아주 어렸을 때 애니메이션으로 보았을 때도 너무나 감탄하여 입을 헤 벌리고 보았었지요.
빨간 머리 앤을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계속 미루다가
이번 5월에 짬짬이 시간 내어 시즌1부터 시즌3까지 다 챙겨보았어요.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저는 아주 대만족.
특히 앤을 보면서는 "와, 정말 소설 속의 앤을 데리고 온 것 같다"는 느낌.
물론 다른 배우들도 거의 그랬지만.
이 드라마의 기쁨은 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때로는 눈물 흘리고, 노여워하고, 소리 지르고, 기뻐하고...
그 모습을 보면서 같이 울고, 노여워하고, 소리 지르고, 기뻐했던 것 같아요.
총 27부를 보면서 이렇게 다양한 서사가 있을 수 있을까,
역시 명작은 명작이다, 라는 생각을 했지요.
빨간 머리 앤을 책으로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이왕이면 원서로 도전해 볼까 합니다.(사실, 원서로 읽는게 더 명확할 수 있더라구요. 소설은 그렇게 어려운 낱말을 사용하지도 않고요.)
예전에 읽을 때는 잘 못 느꼈던
사회적 이슈가 도처에 드러나 있는 것도 참 좋았어요.
(어떤 사람은 그게 너무 노골적이다, 라고 하기도 하지만)
사회적 이슈를 드러낼 때,
두루뭉실은 절대로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뭐든지 직설적이고 노골적인게 어떤 면에서는 낫다고 생각하는 측입니다.
정체성 때문에 고민하는 콜(자신이 여성성을 갖고 있다고 느끼면서)
그리고 학교 선생(이름은 기억 안 남)-아이들 위에 군림하며 여학생과 염문을 일으키고 별것 아닌 일에도 심한 벌을 주는- 이 선생도 성소수자.
여자는 남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사회풍습- 신부가 되는 게 최고의 미덕이라는.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 편견, 그리고 다른 시선.
인디언에 대한 교육을 빌미로 인디언 아이들을 데려다 마구 대하는 신부와 수녀들.
앤은 그 시대와 맞지 않는, 시대를 앞서나가는, 정말 남다른 아이였어요.
유색인종도 성소수자도 인디언들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스스럼없이 대했지요.
시즌4가 나오면 좋겠지만.
뭐 안 나와도 상관 없어요.
매슈의 죽음을 본다는 것이 좀 두려워요. 순박하고 진실한 농촌 아저씨 매슈...
첫댓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빨간 머리 앤.
저는 시즌 3를 미국에서 보았어요.
엔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내 자신이 그러는 것처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이 시리즈 나올 때마다 생활 리듬이 깨졌었지요. ㅎ
이 앤이 제일 앤 같아요.
어쩜 그렇게 딱 맞는지...보는 내내 감탄했다니까요.
보기 시작하면 다른 일 못할까봐 시작 못하고 있어요. 앤은 문학소녀라면 누구나 좋아했을 캐릭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