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국내프로야구 역사상 주전포수가 규정타석에 들어 타율 3할을 넘긴 경우는 단 한 명. 삼성 출신 이만수(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만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6차례나 3할 타율을 기록했다. 그것도 지난 91년(3할1푼7리) 이후에는 단 한 차례도 기록된 적이 없는 진기록이다. 따라서 이들이 3할 타율을 넘기면 12년 만의 경사다.
16일 현재 진갑용이 3할5리로 김상훈보다 한발 앞서 있다. 시즌 내내 꾸준한 타격감을 보이며 심심찮게 홈런포(10개)도 터트리고 있다. 올 들어 타격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진갑용은 지난 2001년 3할6리를 기록했으나 아깝게 규정타석 미달이었다.
이에 맞서는 김상훈도 타율 2할9푼4리로 만만치 않다. 최근 6경기에서 무려 5할 타율(18타수 9안타)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장타력은 뒤떨어지지만(홈런 1개) 욕심 없는 밀어치기로 곧잘 안타를 터트린다. 지난 2001년 기록한 2할6푼이 자신의 최고타율. 올 들어 타격에 새롭게 눈을 떴다.
이들은 수비력도 알아준다. 진갑용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면서 포수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상훈은 도루저지율 6할7푼5리(27개 저지·13개 허용)로 조인성(.500)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대개 포수는 타율 2할5푼이면 제 몫을 한다고 여긴다. 공격력도 중요하지만 야전사령관으로서의 수비력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시즌 내내 포수 마스크를 쓰다 보면 지치고 방망이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포수 3할은 쉽지 않은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마이크 피아자(뉴욕 메츠) 이반 로드리게스(플로리다) 등 포수 3할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일본의 노무라 가쓰야는 65년 타격 3관왕을 차지하며 대표적인 포수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고 야쿠르트 후루타 아쓰야도 7차례나 3할 타율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