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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정말 쿨해지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있어.
토와 테이가 디제잉하는 클럽 파티에 어떤 옷을 입고 갈까
사흘 전부터 고민하고, 컬렉션 기간이면
어김없이 스타일닷컴(style.com)에서 방금 업데이트된
마크 제이콥스의 컬렉션 사진을 보며 다음 시즌 트렌드를 체크하는 모습에서 눈치챘거든.
물론, 스타일리시해지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트렌드를 좇아야 하지. 하지만 우리는 너무 많은 미디어와 정보에 휩싸이면서 어떤 게 정말 쿨한 건지를 구분해낼 판단력을 잃고 말았어. 잡지를 봐. 새로 생긴 청담동의 모든 식당이 전부 ‘쿨’하다고 말하고 모든 꽃집의 꽃다발이 ‘시크’하다고 말하지. 이런 트렌드의 홍수 속에서 정말 쿨한 것만 선별해서 즐기는 사람이 진짜 스타일리시한 패셔니스타로인정받는 거 아니겠어?
지금부터 진짜 스타일리시해지기 위해 뭘 해야 할지를 조목조목 이야기할 테니 그대로 따라해봐.
‘배드 걸’이니 ‘너무 튀는 사람’이라는 둥의 수군거림은 무시해버려. 사실은 샘이 나서 하는 얘기일 거야.
그런 얘기 때문에 ‘굿 걸’로 살아간다는 건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까.
먼저 친구, 겉모습을 바꿔봐. 외모를 스타일리시하게 꾸며보는 거야.
우선 로고가 잘 드러나지 않는 프리미엄 데님을 사야 해. 디젤, 다릴 K(Daryl K), 얼, 에비수, 리바이스 엔지니어드, 마크 제이콥스, 페이커, 세븐 등이 그런 브랜드지.
부모님의 데님도 훌륭한 아이템이야. 어머니가 처녀 적 입던 데님에 아버지가 하시던 벨트를 매봐. 그리고 중요한 점은 “이건 우리 부모님이 물려주신 거예요.”라는 말을 여러 번 강조해야 한다는 거지.
티셔츠는 스타일리시 룩에 가장 필요한 아이템이야.
핼무트 랭에서 1백달러짜리를 사든 빈티지 매장에서 2파운드짜리를 사든 티셔츠는
언제나 두께가 얇고 너무 작다 싶은 사이즈를 골라야 해.
색깔별로 다양하게, 특히 화이트 컬러는 디자인이나 프린트 별로 많이 있을수록
스타일링하기 편하지.
흔히들 명품으로 빼입으면 스타일리시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생각은 정말 위험해.
착장 중에 두 개 정도의 명품 액세서리면 충분해.
단, 두 개 이상은 절대 하지 말 것. 촌스러워지는 지름길이야. 버버리의 스카프,
루이 비통의 지갑이나 헤어 큐브, 프라다의 핸드백, 코치의 모자,
토즈(Tod’s)의 모카신 정도는 꼭 사도록 해.
시장에서 산 낡은 옷에 노골적으로 로고를 드러내는 명품 한두 개 정도 걸치면 사람들은 ‘저 사람은 아주 쿨한 부유층인가 봐.
그런데 별로 가진 걸 티 내려 하지 않네.’라고 생각하게 될 거야.
스니커즈는 될 수 있는 한 많이 사들여. 브랜드가 뭔지 모호한 것일수록 쿨해.
특히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나온 것, 독특한 컬러나 스타일의 스니커즈를 보면 반드시 사야 돼.
그리고 올스타나 푸마 같은 클래식한 스타일과 나이키 조단 시리즈나 아디다스 프레스토
같은 첨단 디자인의 스니커즈 두 가지를 모두 갖춰야 해.
이 밖에도 아기자기한 수공예 액세서리, 최신형 휴대폰, 알렉산더 맥퀸도
이거 없으면 못 견딘다는 ‘iPod(매킨토시에서 나온 mp3 플레이어)’, 레스포색 가방은 있어야지.
선글라스는 괜히 명품을 살 필요는 없어. 길거리에서 파는 것도 좋아. 선글라스는 어디서든 애용하고 수영장에서도 꼭 쓰도록 해.
선글라스를 끼고 책을 읽는 모습은 쿨해 보일 거야.
너만의 스타일을 연출하도록 해.
너도나도 입는 세븐 진과 핼무트 랭 티셔츠를 새롭게 꾸며보는 거야.
염색을 하거나, 래커를뿌리거나, 칼이나 가위를 이용해 여기저기잘라보든가,
재봉틀로 스티치를 해서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스타일로 입는 것이 가장 스타일리시한 거야.
옷을 입을 때는 어제와 똑같은 옷이라도 한 가지 정도는 약간씩 변형을 해주는 게 좋아.
벨트 버클을 바꿔주거나, 벨트를 오늘은 허리에, 다른 날엔 엉덩이에 걸치고, 모자에는 핀을 달거나 스카프를 매어주거나 하는 것들. 소매를 접어 올리는 것 같은 작은 변화가 너
자신을 달라 보이게 만들 것이고 사람들은 그 센스에 감탄할 거야.
자, 이 정도면 만족해? 그렇다면 다음으로 행동과 사고(思考)도 쿨하게 변화를 줘야 해.
보이는 모습이 다는 아니거든. 사실 누더기를 걸치고 있어도 어떤 행동을 하는가에 따라
사람이 달라 보여.
식당에 가든 피크닉을 가든 소이 밀크(Soy Milk)와 오가닉 푸드를 먹어.
스시도 좋지. 가장 쿨하다는 사람들이 즐기는 음식이더군.
그리고 담배를 펴주어야 해. 어떤 담배건 담배를 물고 있는 모습은 무척 쿨해 보이지.
특히 노란 필터의 말보로 미디엄을 펴준다면
말야. 사실 쿨한 건 노 필터나 손으로 말아 피는 담배가 가장 쿨해.
이런 제품은 스위스 제를 사도록 해.
담배가 가장 해악한 기호식품이라고?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
때로는 안 좋은 것을 해보는 것, 그것 자체가 쿨한 행동이라고 생각해.
쿨한 사람들은 마시고 춤추는 걸 즐겨야 돼.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도 좋고 흔히 먹는 카프리 맥주도 좋지.
영국 맥주인 스텔라(stella)나 칵테일도 좋아.
하물며 ‘코스모폴리탄’이나 ‘섹스 온 더 비치’를 주문한다 하더라도 말야.
이때 명심할 건 친구와 짧은 농담을 던지며 서서 술을 마셔야 하는데 술은 병째 마시도록 해.
그러다가 흥이 나면 쿨한 춤도 춰주어야 하지. 댄스를 두려워하지 마.
특히 모델들은 마시고 춤출 줄 알아야 해.
댄스에 재미를 들인다면 사람들은 너를 섹시하다고 느낄 거야.
집 안이건 바깥이건 댄스 클럽에서건 춤을 춰.
거울을 보고 춤추는 것을 응시하면 좋은 공부가 될 거야.
힙합에도, 오래된 레코드의 선율에도 춤을 춰봐.
앉을 때는 꼭 한쪽 다리를 다른 한쪽에 포개도록 해.
그리고는 할 수 있는 한 가장 기품 있게 앉아 있는 거야.
남에게 비쳐지는 모습을 상상해보면서 더욱 자랑스럽게 자신을 뽐내는 거지.
단, 오버(?)는 하지 말도록 해.
스타일리시한 사람들은 다방면에 재능을 보이지.
때로는 문구 디자인을 하다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기도 해.
패션 디자인을 하다가에디터가 되는 경우도 있지.
이렇게 공식적인 직함을 가지라는 얘기는 아냐. 스스로가 어떤 분야에 열심이면 되는 거지.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어떤 건지, 어떤 잠재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
치어리더, 드러머, 베이시스트, 철학가, 패셔니스타, 대통령, 공산주의자,
그래픽 디자이너, 작가, 보더, 프리랜서, 프로듀서, 프레피, 필름메이커, 여행가 등
상당한 직종이 쿨하게 느껴져.
그러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해. 돈을 모으는 대로 자주 여행을 해.
출장도 좋고 단체 배낭 여행, 호화로운 리조트로의 여행, 고생스런
관광 버스 여행 등 어떤 여행이든 다 피가 되고 살이 될 거야.
스타일리시해지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할 게 정말 많아. 특히 미디어에 중독되어야 하지.
케이블 방송이나 스카이라이프는 꼭 시청할 것. 패션 채널이나 MTV는 하루 1시간 이상씩 시청해야 돼.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신곡이 뭔지 정도는 알아야지.
잡지 많이 보지? , , , 등의 영국 패션지나 , 등의 프랑스 패션지, 패션계 동정을 알 수 있는
나 는 물론 <내셔널 지오그래픽>, , 등의 상식을 높여주는 잡지는 꼭 챙겨봐야 해.
꼭 봐야 할 영화도 있어. <록키>, <조스>처럼 과거에 화제가 되었던 할리우드 영화나
<칼리귤라>, <어둠 속의 댄서>, <펄프 픽션>처럼
평론가들에게 사랑을 받는 영화, 영화 의상이 볼 만한 <로얄 테넌바움>, <미녀 삼총사>,
애니메이션인 <판타지아>, 많은 영감을 주는 뮤지컬 <물랑 루즈>, <시카고> 등.
사실 추천 영화를 말하자면 밤을 새야 할지 몰라.
그러니까 좋은 영화는 시간이 날 때마다 보도록해.
음악에 대해 모른다면 ‘쿨’이랑 거리가 멀어지지. 생각해봐.
멋지게 차려입고는 파티에 갔어. 운 좋게도 입구에서 가장 잘 보이는
모퉁이에 자리를 잡은 거야.
맥주 한 병 손에 들고 흘러나오는 음악에 몸을 맡기지.
어떤 패셔니스타가 말을 걸어 올 거야. ‘이 음악 좋아하냐’고 할지도 몰라.
그럼 뭐라고 할 거지? 쿨하게 요즘 빠져든 음악에 대해서 얘기해야겠지.
음악은 영혼을 자유롭게 해. 자유로움이야말로 스타일리시함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어야.
컨트리, 힙합, 록, 로큰롤, 팝, 헤비메탈, 라운지, 샹송, 재즈,
얼터너티브 등 모든 장르에 대해서 알아야 돼. 그 다음엔 이렇게 얘기해도 좋아.
“아, 전 솔직히 에미넴은 좋아하지 않아요. 힙합은 잘 듣지 않는 편이죠.
하지만 요즘 우 탕 클랜(Wu Tang Clan)은 좀 듣는 편이에요. 목소리가 제 취향이거든요.”라고 말야.
가장 중요한 건 말야, 카메라 앞에서 자신이 가장 아름답게 나오는 자세를 알아두어야 한다는 거지. 아마도 우린 어떤 때이건
예측하지 못한 때에 사진에 찍힐 거야.
그럴 때를 대비해서 어떤 앵글이 가장 쿨하게 찍힐 것인지,
어떤 각도에서 조명을 받는 것이 예쁜지를 잘 알아두어야 해. 물론,
멋지게 찍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진과 카메라에 대해 해박하게 공부해두어야 해.
패션은 사진에 의해 진보되고 진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리처드 아베돈이나 피터 린드버그, 테리 리처드슨의 사진에 대해선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해.
마지막으로 친구, 네가 살아가는 마음 자세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어.
열심히 일하고 항상 어떤 의미로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며 살아야 해. 어디를 갈 때에는 왜 가는지, 어떤 스타일로 가야 하는지 확실하게 알아야 해.
보수파가 하는 얘기들은 무시해버려. 그들은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것에 항상 반기를 들어.
속박당하면 절대 패셔너블할 수 없어.
자유로워져야 해. 사회의 통념에서든, 선입견에서든.
스타일리시라는 게 쉽지는 않지?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말한 걸 차례대로 이루다 보면 ‘쿨’은 곧 너를 상징하는 단어가 될 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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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예전글인데, 쫌 웃겨서 퍼왔어요. 이런게 진짜 쿨하다고한건지
아니면 비꼰건지 알수가 없네요
세상이...언제까지 니 겉멋을 받아줄거라 생각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길어..;;
술은 병째 마시도록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낸 백화수복을 병째로 마시냐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zzz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백화수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꼬는거겠죠?? 설마 ㅋㅋ저대로하면 저사람이 말하는 "새로 생긴 청담동의 모든 식당이 전부 ‘쿨’하다고 말하고 모든 꽃집의 꽃다발이 ‘시크’하다고 말하지. "-> 이 부류랑 완전 똑같아지는데?ㅋㅋㅋㅋ
왜 저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