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갓바위
".....팔공산은 삼국시대부터 공산(公山).중악(中岳).부악(父岳) 등으로 불려져 온 영남 지역의 명산(名山)이다. '중악'이나 '공산'의 명칭은 「삼국유사(三國遺事)」.「삼국사기(三國史記)」등의 기록에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공산'은 현재의 팔공산을 칭하는 것이고 '중악'이라는 것은 신라 오악(五岳)의 하나로 불리던 명칭이었다.
신라 오악이라는 것은 동쪽 토함산(동악),서쪽 계룡산(서악),남쪽 지리산(남악),북쪽 태백산(북악) 그리고 중앙의 공산(중악)을 지칭한다. 이는 곧 팔공산이 통일신라의 중심지적 위치에 있었음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듯 팔공산은 신라 호국성신인 오악의 하나로서 신라의 상징적인 존재로 국가차원에서 숭배되어 온 영산(靈山)이었음을 알 수 있다....(이상 검색자료)"
불교문화의 성지인 팔공산, 그 팔공산의 남쪽 봉우리인 관봉(冠峰) 정상에는 '관봉 석조약사여래좌상' 이 조성 되어있다. 일명 '갓바위 부처님' 이시다.
한가지 소원은 이루어 진다 카더라....
영지를 일컬어 흔히들 그렇게 말한다.
갓바위부처님...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대답한다.
두 가지 말고 한 가지만.....딱 한가지 소원은 이루게 해 주신단다.
욕심은 버리고...
그리고 간절히.... 그런 뜻일까?
살다가...
어쩌다 잘못 살다가 장대비 맞고 회오리 바람속에 들어 본 사람들에게는 그 말만으로도 힘이 된다.
한 가지만...
간절하게...
갓바위 부처님께 올라가는 길에도 돌탑이 정말 많다.
사람들은 무슨 소원들이 그렇게 많은 걸까...
알록달록 등산복으로 모양내고 이산저산 다니던 이십대 초반에 우리도 그 유명한 '갓바위공양 함 먹어보러 가자...' 며 나셨다. 갓바위와의 첫 인연이었다.
길게 늘어진 줄 끝에 서서 한참을 기다릴 때는 밥 한그릇 먹자고 저리 기다리나 싶어 그냥 가자며 팔꿈치도 서로 당겼는데...
"니... 밥 묵겠더나?...."
음식을 남기지 말라는 문구에 억지로 그릇을 비워내고 나오는데 친구가 물었다.
"니는 묵겠더나?..."
갓바위 아래는 마을사람들의 간이장터다.
계절따라 품목이 다양하고 토종임이 거의 확실한 것들이라 손이 잘 간다.
깻잎도.. 고추도... 텃밭용으로 키운 것들이라 고소하고 맛이 있다.
그리고 사하촌 시장사람들은 인심도 후하다.
"제2회 팔공산 예술축제가 10월 29일 갓바위 주차장에서 열렸다.
(사)대한경신연합회 대구경북지부(지부장 윤기복)주최, 팔공산보존운동본부가 주관, ‘결식아동 및 소년소녀가장 돕기’ ‘팔공산 산신제와 하늘맞이 단군대제’ 그리고 장학금 및 쌀나누기 행사 등으로 진행됐다.
식전행사로 날뫼북춤 동아리의 공연을, 천존다헌 의례식, 한국토속 굿 공연팀 ‘판을여는 사람들’의 열두거리 굿 공연과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돕기 홍보대사팀 ‘날개달기’의 합창공연, 천지혜원 살풀이 공연도 있었다.
관봉 아래 삼천불을 모신 유리광전에서는 삼천불 봉안법회도 올린 걸로 안다.
살다보면 때로는 남의 일로만 여기던 일들이 내게도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가까운 이들이 그렇게 달라질 수 있음도 알게 된다.
또한 내가 그렇게 변할 줄도 몰랐고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음도 알게 된다.
그래서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천천히... 한 가지씩 다가오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한 순간에, 한꺼번에 닥치는 것....
문제는 거기서 시작이 되는 건지도 모른다.
어느 해... 추석명절날 아침에 갓바위부처님을 찾던 날...
108배로 참회를 올리며 부처님전에 비밀스런 발원을 올렸던 적도 있었을까...
"보살아...........................!!!"
오르막길을 타벅걸음으로 한 걸음 두 걸음 오르노라면 나를 부르시던 음성....
갓바위 올라가는 길은 힘 들어 숨이 차기보다 목이 더 메여오는 길이다.
지난 초파일 때의 일이다.
얼굴이 새까맣게 타시고 허리는 반으로 꺽어지신 할머님 한 분이 관봉에 막 도착하셨다.
하이고......!
갓바위 부처님을 우러러 뵈고는 탄성을 지르시는데 까맣고 주름진 얼굴에는 환희심이 역력하시다.
종무소로 오셔서 등을 달고 싶다 하시며 꼬깃꼬깃한 만원을 꺼내셨다.
"우짜믄 되노.....?"
등 접수를 하고 가셔서 참배 하시면 저희가 달아드려요... 종무원이 설명 하는데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고 하신다. 몇 번을 설명 드리고 나중에는 뒤에 계시던 스님께서 설명을 해 드려도 한결같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하신다. 급기야는 나를 쳐다 보시며
"무슨 말이고?!......."
"그냥 가시면 된다 합니다... " 라며 설명 드려도
"아이고... 모르겠다....." 하신다.
종무소님들의 표정을 보니 영 황당한 일이 아닌 '더러' 있는 일인 듯 여유롭다.
그 날 그 노보살님은 결국 '모르신 채로......' 하산 하셨다.
초파일을 맞아 팔공산 갓바위부처님을 찾아 힘든 길 올라 오셔서 등불 하나 밝혀 놓으시고...
갓바위 오르는 길에 만나는 도반님들은 대부분 쑥스러워 한다.
그리고 이유같은 설명을 대기도한다.
'불교대학' 에 공부하러 온 '원찰' 가진 불자님들의 작은 애환이기도 하다.
하등 불편해야 할 이유가 없겠건만 .... 그런 말을 들을때면 참 안타깝다.
그러다가 깜짝 놀란듯이 되묻는다.
"보살님은 왜 여기 오세요?!..."
"???.........."
이런 논리는 어떨까?
산중절 불자의 의식정도를 100%라고 가정 한다면 불교대학등의 교육도량에서는 200%짜리 불자로 업그레이드 시킬 거라고. 그래서 덤으로 생긴 100%중 50%는 불교대학을 통한 사회봉사로 회향 올리고 나머지 50%는 자신의 원찰에 회향 올린다면.
그럼 원찰에서는 100%짜리 불자에서 150%짜리 불자로 업그레이드 된 불자가 되어주니 잘된 일일테고 불교대학에서는 조직화 된 포교전법일꾼이 확보 되니 서로 좋은 일이 아닌가...
오페라 갓바위 기사를 쓰면서 문득 지난 여름 장마중에 담아 두었던 갓바위 사진이 생각 나 올려봅니다.
힘들때면 그저 막연하게 갓바위부처님을 찾고, 일년에 한 번 동화사나 은혜사 큰절에 초파일 연등이나 달러 다니던... 그러면서도 어떻게 사는 것이 불자의 삶인지 몰라 한참을 돌아 방황해야 했던 중생이었기에 안타까운 맘에 감히 주절거려봅니다.
나무관세음보살
자목련 합장
첫댓글 자목련님, 이건 갤러리방으로 가야합니데이.^^* 이곳은 사찰소개란입니더. 설명이 필요없는 갓바위겠지만, 그래도 여긴 설명이 있어야 하는 방입니더. ^^*
옙.... 설명 조금 븥였심더....^^
보기에도 익숙한 길.. 그래서 더편한 갓바위 부처님/ 비오는날의 풍경속 불자님들/ 소원 한가지씩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경남 창원 에서 갓바위 기도 자주갑니다 설명을 잘해주셧습니다()감사드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