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집 딸 / 홍 연희
팔순을 바라보는 노모
함경남도 단천 어촌마을 사부진 열아홉 나이 그녀의 아버지는 달랑 작은 봇짐 하나로 과수밭에 마음 묶인 어미를 버려두고 눈 초롱한 두 동생 앞세우고 며칠만 다녀 오리라며 떠난 피난 길
인민군의 포탄 공세에 뱃길 식구들 온 몸으로 막으신 아버지를 바다에 빼앗기고 슬퍼 할 겨를 없이 어린 동생들의 목구멍을 채워야 했던 어린 순정 향죽(香竹) 살아 있는 어미의 제사를 20년도 넘게 지내고서야 얼마전 돌아 가신 사연 받고 구슬피 가슴 달래던 노모
하루 아침 핏줄 터지자 한반도처럼 반신불구 되어 하늘을 바라보며, 바라보며 그리워 하는 고향 땅 돌아 갈 길 지척이어도 마음만 날려 보내고
눈감아, 붉은 사과밭 추억 속 흰 저고리 검정 빌로도 치마 수줍은 처녀는 옥양목 같은 피부에 흰머리를 얹고 사부진 과수원 옛길을 걷는다. |
♧ 이글은 제가 속해 있는 원주 문협의 2008년도
'원주 문학 수상작'으로 선정된 글입니다.
전쟁의 상흔으로 고통받는 이산가족,
우리 부모님 세대의 진솔한 이야기가
바로 홍 시인님의 친 어머니라는 사실에
마음 한켠이 무겁게 가라앉는 시간이었습니다.
제 어머니께서도 함경북도 함흥이 고향이셨지만
친구들과 봄꽃놀이 나오셨다 길이 막혀 못가시고
70년 가까운 긴 세월동안 고향 그리운 마음으로 눈물 지으시다
살아생전 고향땅 한번 밟지 못하시고
운명을 달리 하셨기에...
테산의 많은 가족님들께서도 공감하실 글이기에 올려 봅니다..
고운 시간 되세요...*^^*. |
첫댓글 데레사 누님


하시죠
..방학이라 있는대로 게으름 피우느라 오랜만에 산책길에 나섰다가 누님방에 들러서 좋은글 ( 가습이 찡
하게 아파오는글) 잘 읽고 갑니다......데레사 누님 늘 건강하시고요,, 산내들 형님한테도 동해털보 잘 놀고 있다고 안부 전해 주셔요

( 안보여도 찾지 마라고요..




내혼자 재미나게 잘

놀고 있슈

)
아우님..못했던 게으름 방학동안 몽땅 피우고 있는겨여요?..어디서나 늘 활력인 아우님 걱정 안혀요..ㅎㅎ 단지 가끔씩 보고싶은 맴 때문에 그기 걱정이제..ㅎㅎ 조만간 볼 날 있겄지유? ^^
참으로 슬픈 이야기네요...전쟁땜시로 아픈 사연이 넘
많던데요....찡
한글
낭송 잘 보고 듣고 가요

형님도 잘 계시지요
무신날 각중에 인사드리러 갈께요 

난 지금도 맴이 아픈게.. 울 엄니 평생 사시면서 친정쪽 일가붙이 없이 혈혈 단신이셨다는것..그렇게 사시다 한을 품고 눈을 감으셨다는게 정말 마음 아퍼요...그리운 어머니,,
어제 산내들형님이랑 얼굴 함 뵐랬드만... 요즘 많이 바쁘시죠
시 잘 듣고 갑니다
아우님 보고싶어 달려갈라 했두만.. 친정 모라버니 올케와 처갓집 방문했다 들린다 혀서,,꼼짝 못했네,,즐거운 시간 되었다는 후문에 쪼매 배아팠는디..ㅎㅎ
언니야

하양 에 친정 아버지 말씀 ..에.. 너희들이 전쟁을 아느냐 ..일주일 잠 못자고 걸으믄서 꾸벅꾸벅 졸아본 적 잇느냐 . 일주일내내 먹은거라고는 개떡 ,,하나... 그 배고픔을 아느냐.. 고 어렷을적에 밥상에서 편식 하는 이 막내딸에게 무거븐 꾸중 하셨던 말씀이야 ...
... 어른들 ,,넘 힘든 삶을 사셧어 ,,,
그렇게 힘든 삶을 사신 분들이기에 편안하게 모셨어야 했는데.. 보내드리고 나니 왜 이렇게 후회 뿐인지..ㅜㅜ
부끄러운 동족상잔의 아픔이 가슴에 무겁게 짓눌러오내요 한많은 이산가족들의 아품을 그 누가달래줄까요 그저한숨뿐입니다 ..
아직도 끝내지 않은 이산의 아픔...한민족의 부끄러운 역사로 남아 있지요...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두만강 푸른물에 노젖는 뱃사공을......그 노래만은 너무 잘아는건 내 아버지 레파토리...18번.....고향 생각 나실때면 쇠주가 필요 하다 하시며 눈물로 지새우시던 내아버지 이렇게 말하셨죠 죽기전에 꼭 한번만이라도 가봤으면 좋겠구나 .라구요~
하이에나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잘 계시죠? //아버님께서도 이산가족의 설움을 가지고 계셨군요...우리가 느껴보지 못하는 아픔을 가지고 평생을 사셨던 많은 분들에게 이 글을 이용해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소화데레사님! 좋은글소개 감사합니다. 이땅에 천만이라는 이산가족이 산다고 하더군요. 어서빨리 통일의 날이와 이분들에 얼굴에 미소가 활짝 피어날그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두손모아 기도드려봅니다.
그러게요...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세월이 하 많이 흘러 많은 분들이 고향땅을 그리며 서러움 간직한 채 눈을 감고 계시니 안타까운 마음 뿐이랍니다..부라보님의 기원대로 하루속히 남과 북이 하나 되어 통일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데라사님 잘 계시죠!! 글 잘~ 읽었습니다 지는 나라 지키는 넘이라 항상 가슴에 새기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항상 순국선열님과 선배 전우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현재의 자유를 만끽하지요 ㅎㅎㅎ
웃고 즐기자님의 애국애족의 마음이 머지않은날 우리 이산가족의 아픔을 가진 많은 분들에게 통일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해 줄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님들이 계셔서 편안하게 살고 있는 우리들이지요... 대한민국 국군 여러분 모두에게 건투를 빕니다..^^
과일을 좋아 하니까 과수원 딸들이 부자 같아 보여 참 부러웠어요.
ㅎㅎ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난 왜 동털성이 생각나제,,
켁 장돌맞을라,,휘리릭,,2월 멋지게 열어가셔요
잉? 동털 아우가 왜 생각날까? ㅎㅎ
우리민족만이 갖는 비극의 역사이지요. 왜 이념의 차이 하나로 엄청난 재앙을 격어야 하는가/? 의문이지요. 종교의 차이로 피비릿내나는 싸움을 일삼었던 유럽의 역사, 종교를 무기로 엄청난 남아메리카의 원주민을 죽여야 했던 역사, 잘모르겠어요. 뭐가 삶인지.. 인간이기에 가능햇던 역사인것은 사실인것 같아요.
어머나.. 뉴월드님 반갑습니다 .. 아직도 끝나지 않은 수없이 많은 싸움의 끝은 어디일까요?... 현실속에서도 수없이 많은 싸움의 연속이라는 생각에 마음아픈걸요...// 월드님 그간 건강하시죠? 새해에도 월드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고딩시절 과수원집딸이 이쁘더만 지금은 어데서 어떻게 살고있을까 옛날생각나네요!1
이쁜 과수원집 따님한테 연정을 고백했더라면...ㅎㅎ 지금쯤 곁에 .. 오랜만입니다..^^
괜시리 이산의 글을 접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 고향에도 함경도 분이 계셨는데 평생을 마음 고생하시다가 눈을 감지 못하시고 돌아 가셨다는 말씀에 얼마나 그리운게 고향산천인지를 깨닫게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누님 사시는 곳은 특히나 그런 분들이 많이 사실것 같습니다.고운 영상에 젖다 갑니다.
이제는 남과 북의 이산이 아니라 경제 한파에 쪼들려 거리로 나가 방황하는 쓰라진 아픔을 겪는 가족들이 생겨 또 다른 아픔을 느끼기도 한다는 사실에 이산의 아픔이 언제나 끝이 날까 하는 생각에 젖어 보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