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우리 하나님은 .
2007년 1월 28일 주일 오후 대전 2 시찰 연합 제직 세미나(14 교회 대상)를 인도하기 위해서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 주일 낮 예배를 끝내고 즉시 부여
로 차를 몰았다.
내 차가 천안을 지나가자. 어제 이곳은 대설 주의보가 내렸다고 하는데, 온 산에는 눈 꽃이 활짝 피어 있었고, 눈발이 제법 날리기 시작했다. 오후 3시,
부여 시 동남교회에서 오후 3시 30분(1강의) 저녁식사 후. 오후 6시 30분(2강의)을 시작하여 밤 9시 30분에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은혜 가운데 끝낼 수
가 있었다.
동남교회 목사님께서 눈이 내리고, 금강유역이라 안개가 짙게 내렸으니 교회 근처 모델에서 숙박하고 내일 아침에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하시면서 숙박
비를 주셨다. 참으로 감사했다. 그런데 저녁식사 때에 그 집회에 참석한 이 목사님께서 오늘 저녁에 끝나고 서울로 올라가시려면 톨게이트 근처에 자신
이 섬기는 교회가 있으니 잠깐 들려서 차 한잔 하자는 말씀에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을 하였기에 이 목사님의 차를 따라 그 교회로 차를 몰기 시작했다.
밤 10시쯤, 부여시는 짙는 안개로 덮어 있어서 10미터 전방만 보일 정도였다. 어쨌든 그 목사님이 선두에 서고 나는 그 차 뒤를 바짝 대고 따라가기 시
작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금강 강변에 새로 개설된 준고속도로 위를 10분 동안 짙은 안개를 뚫고 그 목사님의 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따라갔
다. 그런데 갑자기 앞차가 도로 위에서 좌우가 흔들리며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내차 역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핸들을 꼭 잡아도 차는 제멋대로 미끄러
지기 시작했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오 하나님 ~~~
앞차가 갑자기 옆으로 휘청하고 미끄러지더니 꽝하는 소리가 함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러면서 동시에 꽈르르르 소리가 내 귀에 날카롭게 들려
왔다. 소름이 끼치고 무서웠다. 하나님... 하나님...
얼마나 놀랬던지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세게 밟자, 그만 내 차도 그 자리에서 반 바퀴 뱅 돌더니 중앙 분리대 쪽을 바라보며 간신히 멈출 수가
있었다. 그 즉시 차에서 내려, 앞차가 사라진 쪽으로 뛰어가 보니 약 15 미터 낭떠러지 아래에서 그 목사님이 운전하던 차에서 비치는 햇드 라이트가 내
가 있는 쪽으로 향해 비치고 있었다...
칠흑 같이 어두운 밤, 그것도 짙은 안갯속에서, 빛이라곤 15미터 낭떠러지에 추락한 그 차의 불빛만이 하늘을 향하여 비추고 있었다. 바로 그때 저 멀리
서, 승합차가 한대가 오고 있었다. 얼른, 도로 중앙에서 서서 손을 흔들며 위험하다고 이곳에 오면 미끄러진다고 소리를 쳤다. 그런데 그 차는 내 말을 잘
못 들었는지 중앙 분리대 쪽으로 향해 서있는 내 차를 향해 오고 있었다.
스톱, 스톱, 위험해요... 절규하듯 외쳤지만 그 차는 아슬아슬하게 내 차를 주먹 정도의 틈을 비 짓고 지나가 버렸다. 천만다행이었다. 내 차와 충돌하는
줄 일았다. 일단 정신을 차리고는 차를 돌려 역주행하여 약 200 미터 가서 산 언덕 가까이 대어 개구리 주차를 하고는 119로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119 죠, 차가 낭떠러지로 추락했어요, 아마도 그 차에 탄 사람이 죽었는지도 몰라요. 빨리 와 주세요... 울면서... 하나 님... 하나님, 나는 어떻
게 해요... 그 목사님과 그 차에 교인들이 타고 있는데 그들이 죽으면... 나는 어떻게 해요... 나를 안내하다가 죽는다면... 이젠 저는 목회도 못합니
다... 제발 기적을 보여주세요... 혼자 그 핸드폰을 대고 절규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 핸드폰 속에서 119 상황실 담당자의 소리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진정하세요... 진정하세요... 차분하게 말씀하세요. 무슨 일이 났다고요??? 차
가 그만 15미터쯤 되는 낭떠러지에 미끄러져 추락했어요... 엉엉엉. 몇 명이 타고 있나요... 잘 모르겠는데 4, 5 명을 될 것 같아요.. 여보세요... 사고 난
그곳이 어디예요... 모르겠어요... 초행길이라... 짙은 안개가 끼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부여에서 톨게이트로 가는 것만 알아요... 남 공주 쪽으
로... 알았습니다... 곧 그곳으로 119 구급차를 보내겠습니다...
한참 동안 넋이 나갔다. 어찌 이런 일이 내 앞에서... 얼마 후 레커차 한 대가 짙은 안개를 뚫고 나타났다. 어디예요... 저 밑이에요... 내 평생 그렇게 무섭
고 떨면서... 간곡하게 그분들을 기적같이 살려 달라고 하나님께 절규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대전 2 시찰회 서기 목사님의 전화번호가 내 핸드폰에 찍
여 있는 것이 생각이 나서 그분에게 통화를 하겠다고 정신없이 통화버튼을 눌렸다.
그런데, 그쪽에서... 여보세요.. 저 이ㅇㅇ 목삽니다. 이 목사님이라고요? 제가 다행히 그 목사님과 5분 전에 통화한 것이 찍어 있었는데 그분의 핸드폰
으로 전화를 걸었던 것이었다. 이 목사님... 괜찮아요? 그 차 안에 몇 분 계세요...
저와 제 아내하고 있습니다... 제 아내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는 머리에 피가 좀 흐르고 있고요...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
다. 나는 그 자리에서 울고 있었다. 10여 분 뒤에 119 구급차가 도착하였다. 어디입니까? 바로 저 쪽이에요.
그런데 나는 하나님의 기적을 보았다. 그 목사님과 사모님이 그 낭떠러지에서 기어서 올라오는 것을 누구에 부축도 받지 않고...
하나님...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 목사님이 타시던 스타렉스 승합차는 완전히 찌그러져 폐차가 될 정도가 되고 말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목사님과
사모님을 눈동자 같이 지켜 주셨습니다.
목사님 괜찮아요? 사모님도? 예... 얼른 동남교회 목사님이 숙박비로 준 돈을 사모님 손에 쥐어 드렸다.
목사님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양복 오른쪽 소매 밑으로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걸어서 올라왔던 것이었다. 사모님은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외상도 없
어 보였다. 그 두 분이 119 구급 차을 타고 공주시의료원으로 가는 것을 보고서야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다리가 후둘거리고. 운전할 마음이 생기지 않
았다.
얼마 후, 짙은 안개를 뚫고 조심스럽게 공주시 의료원에 도착했다. 엑스레이 검사를 두 분이 모두 받았는데, 뼈에는 전혀 손상이 이 없었다고 한다. 응급
치료한 의사가 그러는데 기적 중에 기적이라고 한다. 간단한 은급 조치만을 받고는 공주시에 있는 그 목사님의 교인 집에 함께 들어가서 하나님의 지켜
주심을 감사하고 1시간 이상 이야기를 나누고는 각자 잠을 청했다. 밤새 잠이 오질 않았다... 하나님...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아멘.. 아메...
다음날 아침, 그 목사님이 머리가 좀 통증이 있다고 해서 그 목사님 내외분을 공주시 의료원으로 모셔 드리고 저는 그 길로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에 도
착하자 그 목사님의 전화가 왔다. 몸이 좀 불편해서 며칠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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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그 목사님과 그 사모님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나는 이 두 눈으로 보았다. 교회를 개척하여 22년 동안 장애인 선교에 헌신하시는 그분들
에게... 그 목사님 내외분의 빠른 쾌유를 위해서...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에게 간곡한 마음으로 기도 부탁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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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하나님의 은혜로 이 목사님과 사모님은 더욱 강건하여졌고 어떤 다른 교회 성도가 무명 씨로 헌금해 주어 승합차를 구입하게 되었단다. 모든 영
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할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