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iempo Legacy 5 TF 후기입니다.
티엠포 시리즈의 중급 모델이자
TF화의 최상급 모델입니다.
온라인 중고거래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면
손가락에 꼽는 가장 핫한 매물 중 하나입니다.
"티엠포를 한 번도 신어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신어 본 사람은 없다"
"다른 어떤 기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편안함'만을 추구한다면 티엠포를 신어라"는
많은 말들이 있습니다.
더구나 제가 발볼이 9.5cm인데
나이키 신발은 대체로 발볼을 배려하지 않습니다...
발볼이 좁은 순서대로 보면
머큐리얼 < 마지스타 = CTR < 하이퍼베놈 < 티엠포 < T90 입니다
이 중 제 발볼로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건 티엠포부터입니다.
구 버전 T90이 단종되고 하이퍼베놈 라인으로 완전히 넘어가서
이제 발볼이 넓은 사람들의 나이키 선택은 티엠포가 되었습니다.

나이키 마니아이신 분들은 이 특유의 깔끔한 주황색 박스를
열기 전에도 이미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하시더라구요ㅎㅎ

가지런히 놓고 찍어 봤습니다.
오늘 후기는 오른발 한 족만 가지고 진행하겠습니다.

1. 외관
제가 가진 신발은 샤인스루 색상입니다.
제가 구매했을 때는 티엠포5에서 최신 색상이었습니다.
티엠포가 처음에 주황 & 회색으로 시작해서
다홍색 - 형광색 - 스텔스 - 파랑 & 주황색 - 샤인스루 - 진파랑 - 오렌지(출시 예정)
색상까지 지속적으로 내놨는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런칭컬러부터 스텔스 색상까지는 색깔만 바뀐 것이고 아무 차이가 없었는데
가장 최근에 나온 샤인스루 색상부터는...타이트한 핏으로 나왔습니다!!
색깔만 달라진 게 아닙니다. 발등도 조금 낮고 발볼도 조금 좁고
심지어 길이도 약간 짧아졌습니다. 제 발이 확실하게 말합니다!!
티엠포5의 첫 느낌을 기억하고 계신 분들이 신상 색깔을 사면 당황하실 정도의 체감입니다.
꼭 매장에서 직접!! 발을 넣어 보시고 판단하시는 게 좋습니다.
무게는 270mm 기준 266g 정도입니다.
TF화의 특성상 무게는...포기해야 합니다ㅎㅎ
고무 밑창을 달고 있는데 가볍게 만들...수가 없겠죠ㅜㅜ
(근데 티엠포는 원래 경량화보다는 가죽 + 착화감에 더 중점을 둬서
HG도 다른 축구화보다 무거운 편이라는 점;;)
그래도 그나마 티엠포이기 때문에 너무 편안해서
신었을 때 무겁다는 느낌이 덜한 편입니다.

2. 갑피
티엠포의 등급은 레전드 > 레거시 > 제니오 레더 순입니다.
레거시의 가죽에 대해서 참 말이 많았습니다.
'제니오 레더가 천연가죽이고 오히려 레거시가 인조가죽이다.'
'소가죽을 인프론트 부분에 조금 적용한 인조가죽이다'
런칭 컬러 때는 천연가죽 소재가 포함된 인조가죽이었고
그 때는 엄밀히 말하자면 천연 피혁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요즘 나오는 버전은 송아지가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제원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레전드에서 느껴지던 캥거루나 소가죽의
부드러움과는 약간 다르긴 하지만 천연가죽이 맞습니다.
레거시는 Hypersheild 기술이 적용되어서
가죽에 광택으로 특수코팅처리, 상대적으로 투습방지 효과가 있고
천연가죽에 비해서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나이키 로고 부분은 미약한 엠보싱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제니오 레더는 그냥 평평한 프린팅입니다.
티엠포4에서 티엠포5로 넘어오던 초창기 사람들이 잘 모를 때
제니오 레더를 레거시인 것처럼 중고장터에 올리는 분들이 계셨죠...
사진상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구별법이
바로 인사이드에 있는 저 Hypersheild 마크입니다.

뒤꿈치쪽에 TIEMPO 글자가 있는데
레거시 모델은 음각으로 새겨져 있고,
제니오 레더는 그냥 프린팅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옆에 보이는 통풍 기능 구멍들은
티엠포4는 진짜 구멍이었지만
티엠포5는 그냥 장식입니다ㅎㅎ
내부에서 보면 구멍은커녕...메쉬 소재도 아닌
그냥 가죽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ㅎㅎ

3. 어퍼
현존하는 터프화 옵션 중 가능한 최고의 사양입니다.
슈팅하면 발등에 얹힐 때의 그 느낌을 잊기 어렵습니다...마약입니다.
최상급이 아닌데도 공에 대한 반발력이 우수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레전드처럼 ACC기능까지 적용되어 있지는 않지만
광택으로 특수코팅처리된 하이퍼쉴드가 확실히 습기를 차단하는 효과도 있고
인조가죽임에도 캥거루가죽이라고 착각할 만큼 가죽의 질감과 편안함이 압도적입니다.
잘 늘어나지 않는 편입니다. 많이 신었는데 처음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상대방 스터드에 가죽을 자주 밟혀도
데미지도 없고 생각했던 것보다 티가 나지 않더라구요ㅎㅎ

4. 스터드
짧은 인조잔디에서 최상의 접지력을 발휘하는 TF화,
고무 잔뽕이 촘촘한 간격으로 박혀 있어서 빠르게 달리다가도
멈추기 수월합니다. 근육에 무리도 덜하고...경기가 끝난 후에
HG 신고 뛰었을 때보다 몸 상태가 확실히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인조잔디뿐 아니라 맨땅에서도 TF를 사용하시는 분들
종종 보입니다. 발목과 무릎이 훨씬 덜 아픕니다.
아디다스나 미즈노는 다양한 스터드로 인체공학적 배열 어쩌구...라고 하는데
티엠포는 그냥 둥근 형태만 있기 때문에
급격한 방향 전환은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편입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레전드는 결코 TF 모델을 출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짧은 인조잔디 구장을 주로 이용하시는 분들이
티엠포 마니아라면 FG나 HG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레전드 AG를 원하지만...국내 사이트에서 구하기는 정말 어렵죠
혹시 구한다 하더라도 가격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래서 조금 절충해서 레거시 TF를 많이 신습니다.

5. 텅
헛돌기 딱 좋게 생겼습니다.
실제로, 아무리 끈을 세게 묶더라도
텅 뒤틀림 현상은 너무 빈번해서
나중에는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자세히 보시면 중간에 메모리폼이
삽입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제니오 레더에는 없고 레거시부터 있는 건데
메모리폼...이라고까지 말할 정도인가 싶더라구요.
그냥 약간의 스펀지 느낌(?) 입니다

텅 안쪽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 인솔 사진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인솔은...쓰레기이기 때문입니다ㅋㅋㅋㅋ
아니 정말...하...ㅜㅜ 티엠포4 시절의 인솔은 좋았는데
티엠포5는 인솔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초기 버전은 인솔이 분리조차 되지 않았는데
요즘 나오는 모델은 분리 가능하기 때문에!!
교체하시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티엠포 레거시 TF는 현재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최저가는 10만 정도에 형성되어 있지만
막상 온라인 쇼핑몰에는 주요 사이즈 재고가 없습니다.
신품은 최소 115,000원 이상으로 구하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다보니까 중고거래가 활성화되는 현황입니다.
골키퍼 포지션 특성상 타 선수들보다 장비에 비용이 많이 필요하다보니까
가격이 많이 부담되지만, 가격만큼 해주는 신발인 건 확실합니다.
지적할 부분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첫댓글 멋진후기네요!! 저는 레전드5 FG REF 사용중인데 정말 만족중입니다 ^^
REF를 구하시다니...정말 축구에 열정이 대단하시네요ㅎㅎ
저도 발볼이 상당한데 저와 비슷하신거같네요 ㅋㅋ
나이키가 동양인 발볼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정말...ㅜㅜㅎ
@엄재준 그나마 티엠포쓰고있어요..ㅋㅋㅋ
디자인 참 이쁘네요 ㅋㅋㅋ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