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돌담의 지혜

[부교조양수]

제주 돌담의 지혜

돌담은 세찬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세찬 바람은 돌담을 넘어 지게 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틈 때문입니다.

돌과 돌 사이에 나있는 틈이 바람을 가로 막질 않기 때문입니다.

내륙에서는 시멘트벽이 바람에 무너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주의 돌담은 태풍에도 무너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을 것입니다.

돌과 돌 사이에 나있는 틈이 바람을 가로 막질 않기 때문입니다.

바람은 굳이 바람의 길을 막아서지 않기 때문에 허물고 지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들도 돌담처럼 군데군데 빈틈이 있는 그런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빈틈사이로 사람냄새가 나는 그런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들은 완벽 할 수 없습니다.

자기 자신이 뭐 그리 잘났다고..

우리 완벽 할 수 없습니다.

우리들은 어딘가가 부족한 인간들 입니다.

빈틈을 보이세요

그것이 흉이 될 수 없습니다.

그 빈틈이 바람이 스며들어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 사이로 사랑도 보이고..

그 사이로 정감도 보이고..

그 사이로 바람도 지나가고 인간도 지나가고..

하나님 !

우리에게 빈틈을 가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바람이 돌담에 스며들듯

사람도 사람에게 스며들 수 있도록 하여 주시 옵소서

카페지기 조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