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ostikos 그노스티코스 본문(3) 】 Evagrius Ponticus (34-50)
「그노스티코스」본문(3)
34. 당신은 비유에 적합한 모든 것을 영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다만 주제에 맞는 것만을 설명할 것이다. 사실 만일 당신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요나의 배에 관해서 각각의 선구(船具)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요나 1,5 참조). 또 당신 청중에게 유익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그의 비웃음만 살 것이다. 당신 주위에 앉아 있는 모든 사람이 당신에게 선구(船具)를 상기시킬 것이며 조소하면서 당신이 잊어버린 것을 얻어낼 것이다.
35. 당신에게 오는 수도승이 윤리에 관해서 이야기하도록 초대하라. 그러나 교의에 관해서는, 누가 이 주제에 대해 다룰 수 있는 사람이라고 판명되지 않는 한 그렇게 하지 말라.
36. 세속인과 젊은이들에게 심판과 관련된 너무 고차원적인 논제는 감추어라. 왜냐하면 그것은 쉽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사실 그들은 무지에 처해진 이성적 영혼의 고통을 모른다.
37. 성 바울로는 자기 육체를 억압하면서 그것을 종속시켰다(1고린 9,27 참조). 그러므로 당신 생애 동안 단식을 소홀히 하지 말며, 비대해진 육체로 단식을 무시하면서 ‘아파테이아’를 망치지 말라.
38. 음식과 의복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마태 6,25 참조), 레위인 아브넬을 기억하라. 그는 주님으로부터 궤를 받은 후, 가난했지만 부유하게 되었고, 업신여김을 당했으나 영광스럽게 되었다(2사무 6,10-11 참조).
39. 관상가의 양심은 그에게는 하나의 혹독한 고발자이며, 그것은 그에게 아무것도 숨길 수 없다. 왜냐하면 양심은 그의 마음속 은밀한 것까지 알기 때문이다.
40. 창조된 모든 것의 존재이유는 단지 한 가지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이며, 그것들은 각자의 능력에 따라 드러난다는 사실에 유의하라. 천사들(거룩한 능력들)은 대상의 진정한 존재이유는 알지만, 첫 번째 존재이유는 모른다. 그것은 단지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알려진다.
41. 모든 명제는 유형이나 차이점, 종류나 특성, 또는 어미변화나 이 모든 것으로 구성되는 것을 술어로서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성삼위에 관해서는 언급된 것들 중 어떤 것도 적합하지 않다. 형언할 수 없는 분은 침묵 중에 흠숭 받아 마땅하다!
42. 관상가의 유혹은 정신에게 존재하는 것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는 것처럼, 아니면 존재하는 것을 실재와 다르게 존재하는 것처럼 제시하는 그릇된 견해이다.
43. 관상가의 죄는 대상 그 자체나 그 개념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다. 이런 인식은 그 어떤 욕정에 의해서 생겨나거나 혹은 선을 위해서 대상을 탐구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44. 우리는 의로운 그레고리우스에게서 관상을 위해서는 현명, 용기, 극기, 정의 이 네 가지 덕이 있다는 것도 배웠다. 그는 현명의 역할이 정신적이고 거룩한 능력들(천사들)의 존재이유와는 상관없이 그들을 관상하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사실 그들은 오직 지혜를 통해서만 계시된다고 그는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용기의 역할은 설사 싸울 필요가 있더라도 진리 안에 항구히 머무는 것이다. 그리고 실재하지 않는 것에 모험하지 않는 것이다. 으뜸 농부에게서 씨앗을 받는 것과 이후의 씨 뿌리는 자를 거부하는 것, 이것이 극기에서 오는 고유한 것이라고 그는 대답한다(마태 13,25 참조). 정의의 역할은 어떤 것은 불명확하게 이야기하고, 다른 것은 수수께끼로 표현하면서, 그리고 단순한 사람의 유익을 위해 어떤 것은 명확하게 설명하면서 각각의 능력에 따라 각 사람에게 그 존재이유를 전해주는 것이다.
45. 진리의 기둥(1디모 3,15), 카파도키아의 바실리우스가 말했다: 사람에게서 오는 인식은 공부와 꾸준한 훈련을 통해서 강화되지만, 하느님의 은총을 통해서 우리에게 오는 인식은 정의, 분노의 억제, 자비로써 강화된다. 첫 번째 인식은 욕정에 굴복한 사람 역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두 번째 인식은 오직 욕정에 사로잡히지 않은 사람만이 얻을 수 있다. 그는 기도 중에 자기를 비추는 정신의 고유한 빛 역시 관상한다.
46. 이집트의 거룩한 등불 아타나시우스가 말했다: 모세는 식탁을 북쪽으로 두라는 명령을 받는다(출애 26,35 참조). 관상가는 누가 자기를 반대하는지 알며, 모든 유혹에 용감하게 맞서고 또 제자들을 양육한다.
47. 트무이스(Thmuis) 교회의 천사(묵시 2,1.8.12; 3,1.7.14) 세라피온이 말했다: 정신은 영적 인식을 마셨을 때 완전하게 정화되고, 애덕은 정념으로 불붙은 부분을 치유하며, 나쁜 욕망의 흐름은 고행을 통해 멈추어진다.
48. 위대한 영지적 스승 디디무스(Didimus)가 말했다: 섭리와 심판과 관련된 이유에 관해 끊임없이 묵상하라. 그리고 그 내용을 네 기억 속에 간직하도록 노력하라. 사실 거의 모든 사람이 그 문제에 직면한다. 너는 육체와 세계의 다양성 안에서 심판과 관련된 이유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를 악과 무지에서 덕과 인식으로 나아가게 하는 방법 안에서 섭리와 관련된 이유를 발견할 것이다.
49. 수행의 목적은 정신을 정화하여 그것을 욕정에서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자연학(자연에 대한 인식)의 목적은 모든 존재 안에 감추어진 진리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나 정신을 대상에서 멀어지게 하여 제일 원인을 향해 돌아서게 하는 것, 그것은 신학의 한 선물이다.
50. 항상 원형(ἀρχéτυπον)을 바라보면서 죄인을 구제하려고 돕는 일을 조금도 소홀히 함이 없이 형상을 드러내려고 노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