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천 교육감 이청연
인터뷰는 인천in 청소년기자단, 청소년인권기자단, 서인천고 기자단이 모여 8월 9일(토) 이랑도서관에서 한 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이청연 인천 교육감 인터뷰 내용]
★ 6·4 지방선거 이후 본격적인 인천 교육감 취임 이후 어떤 날들을 보내셨나요?
- 지난 7월 1일 법적 교육감 취임 후 지금 한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 라는 생각으로 사무실보다 현장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매주 월요일에는 학생들의 등굣길을 찾아 안전한 통학이 가능한지 살폈고 금요일에는 저녁 늦게 까지 공부하는 고등학생들을 찾았습니다. 점심은 주로 학교 식당에서 직접 식사를 하면서 질 높은 급식 제공 확인과 조리사분들에게 감사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교육청 직속기관들을 현장 방문해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이청연 교육감님이 그리는 인천 교육의 큰 그림은 무엇이며 인천 교육의 미래 발전을 위해 어떻게 힘써주실지 궁금합니다.
- 먼저 교육의 문제점을 알아야 합니다. 인천을 포함해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과 그 한계는 줄 세우기 즉, 서열화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서열화는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기업까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교육의 블랙홀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학생들인데 이 학생들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교육에 큰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모두가 행복한 인천교육>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진정한 배움의 실천과 실현을 담고 있으며 성적이나 능력의 높낮이를 가리지 않고 진행될 것입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나중을 위해 참으라는 말은 침몰하는 배 속에 가만히 있으라! 라는 말과 같습니다.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행복해야 합니다. 40만 학생들이 있다면 40만 가지의 꿈을 가질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학교와 인천 교육에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 두발 자율화, 동아리와 관련해 교육감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두발 자율화 같은 경우 ' 내 머리는 내 신체의 일부인데 누가 제한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반대쪽은 '학생이 학생답게 생활하려면 두발 규제가 필요하다.'처럼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의견을 제시하거나 답을 정하는 것 보다 학생들 스스로가 자치활동을 통해 의견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공론화가 되어 확산되어야하고 학생 자치 활동을 활성화해서 답을 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동아리에 관련된 문제는 학교 교육과정과 관련이 있어서 교육청에서 지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학생 자치 활동을 통해 학생의 목소리를 듣고 결정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교육과정과 관련해 혁신학교를 추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혁신학교는 어떤 체제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 ‘교육의 본래의 모습을 찾고, 학교를 정상화’를 비젼으로 삼고 추진 중에 있습니다. 국영수 교육이 중심이 되지 않고 동아리나 예체능 교육도 활발하게 이루어져서 학생들의 끼와 재능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학생들 성적이 떨어질 것이다, 대학진학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걱정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모든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춰 재능을 살리기 위해 한 반에 지금보다 적은 숫자의 학생들에게 수업을 진행합니다. 이런 혁신학교는 인천의 모든 학교에서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40개의 학교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의 학교, 학생들에게 먼저 손을 내어주고 그 다음에는 원도심지역, 신도심지역에서도 군의 도움을 받아 실행될 예정입니다. 혁신 학교의 대표적인 예로는 분당의 보평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아침 등교 시간에 매일 교장 선생님과 각반의 담임 선생님들이 학생을 맞아하고 스킨쉽을 한다고 합니다. 또 성남의 한 학교에서 이런 방식으로 등교하는 학생 맞이를 진행한 이후로 학교폭력이 눈에 띄게 줄고 결석생도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진정한 교육의 실천이라고 생각하고 추진 중에 있습니다.
★ 교육감님의 공약 중에 일반고 전성시대로 학력을 향상시킨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이며 자율형사립고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 자사고는 일반고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일반고가 슬럼화 되고, 심하게는 붕괴되기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우리 교육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고 모두가 행복한 인천교육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인천에는 인천예술고, 인천 체육고와 같이 그 분야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을 인재로 육성한다는 목적이 완벽히 있고 실행되고 있지만 설립과 목적에 맞지 않는 자사고, 특목고 운영은 정상화 되어야 합니다. 일반고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 많은 지원과 프로젝트들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 이번 윤일병 폭행사건, 임병장 총기난사 사건 등 군대폭력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화 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이 단순히 군의 문제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폭력문화가 학교에서부터 시작되고 학교를 거쳐 군까지, 더 넓게는 성인이 되어 사회 생활을 하면서도 이 문화가 대물림 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인권과 연관지어 어떤 노력을 하면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폭력 없는 학교,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을까요?
- 안타까운 일입니다. 교육자의 양심으로 이 일을 생각해야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배려나 협력을 모르고 일명 성적만능주의와 철저한 개인주의의 성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자살의 이유가 무엇입니까? 성적비관, 점수 문제가 많습니다. 우리 교육에서 혁신 학교를 만들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미래인재의 조건이 무엇일까요? 더 이상 시험성적이 높은 학생, 머리 좋은 학생들이 인재가 아닙니다. 이제 많은 기업들은 창의 공감능력이 높고 유연한 자세로 사회에 적응하며 남을 배려하고,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인재로 여기고 있습니다. 인천 교육의 지표를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 육성' 라고 결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소중한 학생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 육성에 저를 비롯한 교육자들이 노력하고 땀을 흘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청연 인천 교육감님을 처음 뵈었을 때부터 친근한 느낌이었다. 왠지 푸근한 곰돌이 아저씨같은 이미지를 풍겼다. 이청연 교육감님이 맺음말을 하면서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게 살아라!' 즉 자주적인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가르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말씀하셨다. 교육감으로서 인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학생들이 좋아하는 교육감이 되고 싶다며 미소 짓는 교육감님을 보며 나도 모르게 기분 좋은 웃음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시 한 편 들려주고 싶다고 옆 사람과 손을 잡게 하셨다. 뭔가 거창한 시를 읊어주실까 했는데 교육감의 느낌과 비슷하게 우리 모두에게 친근한 시를 들려주셨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 소통을 중시한다고 하시며 누구든지 언제나 교육감 사무실에 놀러오라고 하셨다. 항상 마음속에 학생들을 우선시 한다는 진심이 느껴져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 인천in 청소년 기자단이 인터뷰 진행하는 모습

△ 인천in 청소년기자단과 함께
인천in 청소년 기자 손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