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5.2
어제는 초행길에 하루종일 비까지 내렸지만 오늘은 내 컨디션도 하늘도 쾌청하다.
원없이 달리던 뉴질랜드가 생각난다. 비온 뒤의 러시아의 도로는 청량한 공기만큼이나 깨끗하다.
이런게 좋다.
유적지도 큰 볼거리도 아니지만 한적한 도로를 달리는게 그냥 좋다. 어릴적 두데기에 업혀 있는 듯 조용하지만 쉼없는 이 흔들림이 아늑하다.
가을이 남아있고
느낌도 있고
어머나. 카메라다~ 도시에 가까와진거다. 현찰이다.
누룽지 불아묵고 8시에 출발해서 제대로 묵지도 못하고 9시간 반 만에 하바롭스크에 도착했다.
다시 시내 운전이다.
폴리스 아저씨에 긴장하며 시내에 들어섰다. 미리 찍어 두었던 Hotel Хабаровск(요고 읽어 보소)에 묵었다.
(Hint : Х(ㅎ) б(v) р(R) с(s)...한달내 수료보장)
조식도 되고 주차도 안심된다.
오늘은 꿀잠이다.
2019.5.3.
믿었던 미러링이 안되니 네비 거치대를 사러 Samsung이 입주해 있는 Mall을 찾아갔다. 물론 예상대로다. 카트에 올라 앉은 저 후라이판 보소. 카트 만땅이다.
쇼핑에 흡족한 요숙. 찰칵 with 비니루 봉다리2.
요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분명 성모승천 대성당이 근처에 있는데, 도보 기록 보소 얼메나 헛짓 했는지.
차를 주차시키고 네비를 켜고 성당을 찾아 걷기 시작했다. 분명 여긴데...
참다 못한 요숙이 구글 번역기를 밑천으로 러시아 청년에게 길을 물었다. 구글번역기도 잘 사용하는 요령이 있는데.... 쯧쯧(아빠 좌석 없어예. 2019.5.1.)
션찮은 의사소통에 참지 못한 열혈 러시아 청년 역시 싸나이다.
.... 아지매 여기 타소! (나도 잘 알수는 없으나 )
.... 요숙과 미송. 고마 홀라당 타고 말았다.
문제는 여기서 생겼다.
나는 분명히 이 건물 반경 200~300m 이내라고 확신했기에 별 생각없이 청년의 차에 탔다.
차가 간다. 가도 너무 간다. 아뿔싸 우리 차는 우에 찾아오노? ...오메 말이 통해야 설명이라도 하제.
...십분 정도 주행 끝에 성모승천 대성당에 도착했다. 내가 승천할 지경이다.
고맙다는 인사는 철철이 했지만 그기 아이다. 홀연히 떠나는 차를 얼핏보니 < Maxim > 이다.
<맥심>은 러시아 택시다. 이 청년이 설명이 어려우니 택시를 불러 태워준거다. 자기 찬줄 알았는데 이 일을 우야겠노. 황망했다. 요숙이 말씀하시길
...우리도 남한테 무주상보시 하마 되예
... 그렇기는 하지만 참말 고맙고 미안했다.
집(차)으로 우에 왔느냐고예? `알인케`라고 Playstore가면 다운받을 수 있는 alpinequest 라는 앱이 있는데. 이걸 보름 전에 배운 덕분에 차 안일가뿟습니다. 멋집니다. 여행자의 필수품입니다.
보이지예? 요렇게 지나온 길이 기록이 되어 있으니까 구사일생이 가능했습니다
고생 끝이라고 성당이 더 훤~해 보입니다.
성당 앞에는 아무르강이 흐릅니다. 흑룡강이기도 하지요. 안중근의사의 하얼삔이 흑룡강성에 있습니다. 이 강이 그리로 흘러갑니다.
오후. 조금 늦었지만 다음 행선지 비로비잔(Биробиджан)으로 출발한다.
가고 가고
또 간다.
러시아의 땅은 정말 크다
내일은 어디일지 모르는 것이.. life.
첫댓글 성당에서 차있는데 까지 걸어왔능교? 5km는 넘겠는데?
하여간 두분의 모습이 건재한것 같아 좋다 못해 예뻐보입니다.
늘 호기심 있는 것 같아 좋고, 그 궁금함이 있어야, 톨스토이의 화두:성장이 있제...
좌표가 있으니까. 멀어요. 택시 200루불 들었지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5.04 02:32
난 원래 쏘련사람들이 북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머리에 붉은 뿔이 나있다고 믿었는데, 그게 아니구먼. 하긴 내가 5년 근무한 직장에서 제일 친한 사람이 쏘련에서 이민온 사람인데, 참 인간적이었지. 저녁에 맥주도 자주 마시러 갔고, 그런 후로 좀 생각이 달라지긴 했지만...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뭐 이런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이 있네...
혹시 저의 댓글 때문이라면?
최송합니다.
개인적으로 미송님의 요청에 답해드리고
댓글속에 일정부분 광고가 될 ..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미송님만 보게 해드린 것이니
양해부탁드립니다..
@미르 염려마소서... 합당한 이유가 있으신것 같으니 당연히 그래야지요. 궁금한 것이 저의 첫째 이유 였습니다.
시원하게 트인 도로를 경치만 바라보며
무소의 뿔처럼 달리는 모습이 진정아름답네요
어딜가든 친절과 인간미 넘치는 사람이 있음에 진정 여행의 묘미가 더해지는거 같습니다
멋진성당에서 작은 소원 하나빌고
인생의 어디쯤을 달리고 계실 두분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다음날을 위한 화이팅 보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5.04 11:55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5.04 22:31
여행이 본궤도로 접어 들었네요. 저 성당에서 나도 두손모으고 싶어요.
안전여행하십시오
카페가입 첨으로 해봤습니다
렐라님이 운영진인데 가입해요?
핸드폰으로 댓글은 가입이 필요하네요.
한국의 제일 작은 교회에서 두분의 안전하고 행복한 여행을 위해 기도중입니다.
벌써 많이 가셨네요? 뱅뱅 돌지말고 누가 오라는데가있습니까..쉬엄쉬엄 음미하면서 가셔요.
다른 사람 같으면 엄두도 못낼일을 용감하기는 그지없습니다,~~
성모대성당이 참 예쁩니다.
신자가 아니라도
들어가서 기도하고 싶어지네요.
늘 새롭게 도전하는
두 분께 박수를 보냅니다~♡
손선생 내외의 표정이 아주 밝아서 보기에 참 좋다. 내자 왈: 참 멋지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