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거르지 않고
천안 병천에 계시는
김정덕 할머니로 부터
24년째
손수 종이로 접어
새해 연하장 보내주셨습니다
어떻게 알았을까?
세심이가 임신하여
다음달에
새가족이 생기신줄을
닮았어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만을
기원합니다
몇시간 있으면
마지막 절기
소한때 언얼음이
녹는다는 대한
보름 기다리면
24절기의 시작
봄을 알리는
입춘이
2018년
코는 뚤어졌습니다
멋지게
일하다가 휴하다가
"장무상망(長毋相忘)"
* 長 ; (길 장)
* 毋 ; (말 무, 없다)
* 相 ; (서로 상)
* 忘 ; (잊을 망)
"오랜 歲月이 지나도 서로 잊지 말자."
이 말은 세한도 에
인장(印章)으로 찍힌 말입니다.
"우선(藕船), 고맙네..!
내 결코 잊지 않음세..!
우리 서로 오래도록 잊지 마세..!"
"장무상망(長毋相忘)"은
추사가 먼저 쓴 것이 아니라
2천 년 전
한나라에서 출토된
와당(瓦當)에서 발견된 글씨입니다.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는 말처럼,
살아있는 것은 모두 쓰러지고
결국에는 사라집니다.
그러나 추사와 그의 제자
이상적이 나눈 그 애절한 마음은
이렇게 오늘도 살아서 우리를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가장 어려울 때
추사를 생각해 준 사랑하는 제자에게
추사는 세한도를 주면서 요즘 말로
가볍게'영원불멸'이라 하지 않고....
조용히 마음을 안으로 다스려
"장무상망"(長毋相忘)이라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그 애절함이
우리의 마음을 흔드는 것입니다.
당신이 외로울 때
힘이 되어줄 사람,
장무상망(長毋相忘)의
그 사람이
당신에게는 있습니까...?
세상을 살면서
"오래도록 서로 잊지 말자"
(長毋相忘)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두어 명은 있어야 내 인생은
헛살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