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은 지금 꽃미남 전성시대 “촌스러우면 용서못해！” - 영자보다 이뿐 남자 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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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은 지금 꽃미남 전성시대 “촌스러우면 용서못해！”

[I-Weekly 2003-08-05 13:03]

도기 업체인 쉬크코리아의 홈페이지(http://alrim.net/∼schick)는 요즘 연일 북새통이다. 온라인을 통해 올라온 ‘꽃미남 사연’중 이색 사연을 보낸 50명을 선발해 멋진 꽃미남으로 변신시켜 주는 ‘쉐이빙(면도) 퍼포먼스’가 그 진원지다. 홈페이지는 정작 남자들보다 그들의 여자친구들이 올린 다양한 사연들로 가득차 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오빠가 요즘 너무 초췌해 멋지게 변신시켜주고 싶다’는 지극히 평범한 여자친구의 욕심부터 ‘노총각 직장 동료를 꽃미남으로 변신시켜 장가 좀 갈 수 있게 해달라’는 동료애가 묻어나는 사연, 그리고 ‘고시 준비로 고생하는 아들을 깨끗하게 단장해 달라’는 어머니의 사랑을 담은 사연까지 내용도 제각각이다. 양재교육문화회관 야외 수영장에 근무하는 한 여직원이 보낸 사연은 단연 눈에 띈다. 수영장에 근무하는 멋진 구릿빛 몸매의 안전요원들이 실제로는 너무 피곤해 까칠해져 있다며 이들을 모두 멋지게 단장시켜 꽃미남이 넘쳐나는 물좋은 수영장으로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었다. 덕분에 안전요원들은 쉬크코리아의 쉐이빙 이벤트를 선물로 받았다. 이런 온라인 이벤트에 몰린 관심에서 알 수 있듯 이제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려는 것은 여성들만의 특권이 아니다. 이미 TV에 원빈과 송승헌을 선두주자로 꽃미남 신드롬이 일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단순히 여자처럼 곱상한 얼굴보다는 권상우와 같은 멋진 몸매에 잘생긴 얼굴, 여기에 가끔은 야생적인 매력까지 물씬 풍기는 남성들의 인기가 이만저만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꽃미남 동호회에서 얻을 수 있던 남성들의 멋내기 정보가, 이젠 지금까지 여성을 중심으로 뷰티 정보를 제공하던 미용사이트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기존에는 상품 홍보에 주력하던 남성 화장품 회사들도 자사 홈페이지에 여성 화장품 못지않은 다양한 남성 미용정보를 올려놓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미용 관련 콘텐츠도 여성을 위한 미용정보 일변도에서 최근에는 남성을 위한 정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특히 유행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포털의 미용정보에는 TV드라마나 광고에 등장한 남성 연기자들의 머리 연출법이나 피부 표현법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트 여성채널(women.nate.com)의 최근 뷰티 정보에는 최고 꽃미남으로 꼽히는 축구선수 안정환과 탤런트 김재원이 등장해 ‘피부가 장난이 아닌데’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한 화장품을 소개하며 남성들의 피부화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최근 젊은 남성들의 취향은 여성에 못지않다. 태평양에서 남성 화장품 마케팅을 담당하는 전문가는 “기존에 여성 스킨케어 영역으로만 여겨지던 노화나 피부스트레스 해소 등이 남성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노화와 세정, 몸매 다듬기, 셀프 태닝 등의 영역에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전에는 남성들이 찾지 않던 샤워용품이나 얼굴 전용 세안용품 등 이와 관련된 화장품도 판매가 점점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또한 더운 여름 땀으로 고생하는 남성들은 땀냄새가 주는 불쾌감을 없애기 위해 파우더 스프레이나 스프레이형 데오도란트를 구매하는 추세다. 남자 고교생 75% “성형하고 싶다” 평소에 인라인과 산악자전거 등 야외에서 운동할 땐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는 직장인 김성진(32) 씨는 “운동을 해서 그을린 얼굴이라고 해도 보는 사람에겐 자칫 촌스럽게 보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외선이 피부에 좋지 않다고 해 꼭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바른다”면서 자신과 같이 운동하는 친구들도 자외선 차단제 정도는 다 바른다며 아주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멋을 내는 남성들이 트렌드에 맞는 멋쟁이가 되기 위해 가장 쉽게 이용하는 정보 채널은 TV나 잡지 그리고 온라인의 다양한 미용 콘텐츠다. 9만5천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는 다음의 비즈니스 카페 ‘미남미녀 사구팔구’(cafe.daum.net/s 841015)의 운영자 심의화 씨는 최근 남성들의 미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다이어트가 여성의 전유물이었던 것은 예전 일이다. 우리 카페의 질문과 답에 보면 많은 남성 회원이 다이어트나 피부관리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평양에서 운영하는 뷰티 전문 사이트 뷰티드림(www.beauty dream.com)의 콘텐츠 중에는 ‘멋진 남자 되기’라는 내용이 있다. 이곳에는 남성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물론 제대로 된 면도법, 피부관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세안법을 비롯한 마사지법, 계절법 피부관리 유의점, 헤어 관리법 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여자친구나 부인이 자신의 남자친구 혹은 남편을 멋쟁이로 만들기 위한 커뮤니티도 있다. 네이버의 콘텐츠 채널 중 미즈네(beauty.miz.naver.com)에 개설된 ‘내남자 멋쟁이 만들기’가 그곳이다. 이곳에는 너무 나이들어 보이는 남자친구를 어려 보이게 하거나 뚱뚱한 남자친구를 날씬하게 보이게 하는 코디법 등이 소개되고 있고 이런 글들에 대한 조회 수도 적지 않다. 남성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는 단순한 화장법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남성들 사이에 성형수술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남성전문 성형외과 옴므 홈페이지(www.dr4man.com)의 공개 상담실을 보면 남성들의 성형수술에 대한 관심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다. 옴므의 성형외과 전문의 황규석 원장은 아직까지 남성들의 미용 성형은 여성들 만큼 보편적이진 않지만 최근 성형수술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변화됐다고 설명했다. 황 원장은 “우리 병원에서 성형을 한 학생을 통해 청담고등학교 남학생들의 성형수술에 대한 생각을 조사해 본 적이 있다. 한 반 전체 남학생 중 75%는 성형을 하겠다고 답했고, 이들 중 25%는 본인의 성형수술 여부를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성형수술에 대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연령대는 20대 초반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가장 인기있는 스타일을 보이고 있는 연예인은 누구일까. 이는 드라마나 광고의 인기순위와도 많이 다르지 않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에서 경민 역을 맡은 김래원의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과 코디는 대학생은 물론 캐주얼한 차림을 즐기는 직장인에게까지 인기다. 극중에서 부잣집 손자로 등장한 김래원이 드라마에서 즐겨 입은 다양한 브랜드의 캐주얼 의류는 문화방송 홈페이지(www. imbc.com)에서 ‘옥탑방 고양이 김래원 스타일’이라고 이름 붙여져 네티즌에게 판매되고 있다. 일명 ‘안정환 스타일’로 인기를 모으던 남성들의 파마 머리는 송승헌에 오면서 절정을 이룬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여름향기’에서 조명 디자이너를 연기하는 송승헌은 자유스러운 직업에 맞도록 자연스럽게 기른 머리를 전체적으로 옅은 갈색으로 염색하고 가닥 가닥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그의 이런 헤어스타일은 이미 일명 ‘파도머리’라고 이름이 붙여져 머리가 긴 젊은 남성들이 미용실을 찾아 파마를 하고 염색을 하게 만들고 있다. 헤어디자이너 안미현 씨는 “송승헌 스타일은 볼살이 없고 얼굴이 길거나 각진 사람들이 따라하기에 좋은 스타일이다. 머리카락 굵기가 얇고 밝은 색상을 가진 사람들에게 특히 어울리기 때문에 염색을 해주는 것이 좋다. 에센스나 왁스를 발라 손질을 안한 듯한 자연스러운 느낌 연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드라마에서 송승헌의 트레이드 마크인 다소 강해 보이는 ‘숯검댕이 눈썹’도 옅은 갈색으로 염색해 한껏 부드러운 느낌을 연출했다. 이런 송승헌의 변화로 눈썹이 진한 사람들 사이에는 눈썹 염색도 서서히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윤혜자 hyeja@joongang.co.kr - I-Weekly 164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