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 만담 재담
한국에서는 19세기 후반부터 본격적인 만담가가 등장하게 된다. 전통적으로 있었던 판소리의 소리꾼이 근대화되는 동시에 일본의 영향을 받은 대중적 공연의 한 형태였다. 대표적인 만담가로는 신불출이 있으며 1970년대까지도 활발히 활동한 장소팔, 고춘자가 있다. 현재 전통적인 형식의 만담은 대중매체에서 접해보기 힘들지만 그 형태가 발전된 소위 한국형 스탠드업 코미디라고 불리는 콘서트형 개그 공연이 텔레비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북한에서는 아직도 전통적 형태의 만담이 공연되고 있으며 인기도 많다. 한국 만담의 원류로 오래 전부터 '재담'이라고 불리는 형태의 유머가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한민족 특유의 해학, 풍자 문화와 어우러진 재담이 널리 퍼져 있었다. 전통적인 재담은 조선시대의 남사당놀이, 탈놀이등에서 그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근대 초부터 수십권의 재담집이 나온 바 있으며, 현대에 들어 학계에서는 한국 곳곳의 재담들을 집대성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남사당 놀이의 줄타기의 경우 어릿광대와 줄광대가 줄을 타기에 앞서 서로 말을 주고 받는데, 이 이야기는 줄을 오고가면서까지 이어진다. 줄광대는 본격적으로 줄을 타기에 앞서, 또는 줄을 타는 중간에 줄에 관한 그럴 듯한 사설이나 줄타기 동작에 관한 사설을 늘어 놓기도 하는데 이것이 재담에 해당된다. 재담 중간에 소리도 끼게 되는데 광대패들은 이 재담을 잘해야 관중들의 흥미를 끌어 줄타기도 수월했다고 한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도 남사당 놀이와 여러가지 재담의 형태가 묘사된다. 문자를 이용하여 재치있는 문답을 주고 받음으로써 흥미를 유발하는 문자 재담 설화도 있다. 인물은 다양하게 설정되는데 임금과 신하, 장인과 사위, 시아버지와 며느리, 기녀와 선비, 선생과 학동 등에 관한 여러 가지 재담이 전한다. 종류도 다양해서 한글과 한문의 의미와 음을 이용한 어휘 재담, 대구를 맞추는 재담, 재미있는 한시를 짓는 재담 등이 있다. 이 방면의 전설이 바로 김삿갓이다 어휘에 관한 재담은 주로 한자음 만으로 이루어진 우리말과 그 말에 해당하는 한자음으로 서로 의미가 통하는 한시구를 만드는 방식이다. 대구를 맞추는 재담은 대구를 채워 한시의 묘미를 살리는 이야기이다. 이와 같은 한문재담은 한문에 능숙한 사대부층에서 형성되어 전파되었다.
중국의 전통 만담 상성
상성은 중국의 민간 설창(说唱) 문예중 하나로 설창이란, 말하기도 하고 노래하기도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산문과 운문으로 꾸며진 민간 예술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중국에서는 相声(xiang sheng)이라 불리며, 명나라 때부터 1인 이상의 대화를 통한 대중공연의 형태로 나타났다. 19세기 중엽부터 쟝샨루와 같은 만담가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으며, 특히 1949년 이후부터 중국 대륙 전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특히 유명 만담가들을 많이 배출한 톈진은 중국 만담의 성지로 불린다. 상성은 크게 4가지 요소로 나뉘는데 즉 말하기(说), 흉내 내기(学), 웃기기(逗), 노래하기(唱)의 형식이 주가 된다. 이 4가지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说, 말하기란, 말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다.
学, 배우기란 각종 다른 사람의 사투리나 목소리 등을 모방하거나 각 전문가들의 가락을 배워서 부르는 것이다.
逗, 웃기기란 코메디 소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唱, 노래하기란 자주 곡이나 가락들을 노래하는 것이다.
상성은 2008년도에 국가급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일본의 전통 만담 라쿠고
라쿠고(落語,らくご 낙어)는 일본의 근세기에 생겨나 현재까지 계승되고 있는 전통적인 화술 기반의 예술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음악 및 의상 등의 도구 대신에, '라쿠고카'(落語家)라 불리는 사람이 부채를 들고 무대 위에 앉아, 청중들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의 예술이다. 가부키나 노 등과는 달리, 라쿠고는 의상 및 도구, 음악 효과 등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고, 부채와 손수건을 사용하여 혼자서 몸짓이나 말을 통해서 특정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을 취한다. 라쿠고는 일본의 에도 시대에 발생하여,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일본의 전통예술이다. 라쿠고는 관객 앞의 무대 위에 한 사람의 화자가 앉아, 목소리의 톤과 몸짓, 손짓을 이용하여 이야기를 하는 형태를 띈다. 이야기는 언제나 맨 마지막에 결정적인 맺음이 포함되며, 이 맺음을 '오치'(落ち 떨어짐) 또는 '사게'(下げ 내림)라고 한다. '라쿠고'의 명칭 자체가, 오치가 있는 이야기(はなし,話 또는 噺로 표기)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이다. 정형화된 12개 정도의 맺음이 분류되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보다 복잡한 형태의 변화형이 존재한다. 라쿠고가 다루는 소재는 여러가지가 있으며, 연극 풍의 시바이바나시(芝居噺, 괴담을 소개하는 가이단바나시(怪談噺), 서민들의 인정 넘치는 희극을 이야기하는 닌조바나시(人情噺) 등으로 분류된다. 에도 시대에서부터 유래된 전통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고전 라쿠고 및 현대풍의 이야기가 주제인 현대 라쿠고 등이 있다. 라쿠고는 인구가 밀집하는 도시 지역에서, 대중을 위해 만들어진 예능의 하나로 성립되었다. 라쿠고는 '요세'(寄席)라 불리는 라쿠고 전용 공연장이나 공연 홀 등의 공간에서 행하여지며, 라쿠고의 무대는 고자(高座))라고 한다. 성립 당시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라쿠고를 하였으나, 현재는 이를 직업으로 하는 전문 예술가가 라쿠고를 공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업으로써 라쿠고를 하는 예술가를 '라쿠고카'(落語家) 또는 '하나시카'(噺家)라고 한다. 라쿠고카는 동업자들로 구성된 조합(협회)에 가입되어야 직업적인 라쿠고카로 인정을 받는다. 라쿠고카의 조합에서는 도제(徒弟) 제도가 지켜지며, 라쿠고카가 되기 위해서는, 스승 밑에서 일정기간 이상의 수행을 거쳐야 한다. 라쿠고카는 활동을 할 때 예명을 사용하며, 이 이름은 스승으로부터 받거나 다른 유명한 라쿠고카의 이름을 물려받게 된다. 라쿠고의 유파는, 발생된 지역 및 형태에 따라 간토 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에도 라쿠고(江戸落語)와 오사카 및 교토 시 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가미가타 라쿠고(上方落語)로 크게 분류되고 있다. 부채 정도를 소도구로 이용하여 말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에도 라쿠고와 달리 가미가타 라쿠고는 책상 등의 소도구 등을 적절히 사용하기도 한다. 에도 라쿠고에는 세 단계의 등급(입문 단계인 젠자(前座), 3~5년 정도의 수련 기간을 거친 후 받는 후타쓰메(二つ目), 전문 라쿠고카에 해당하는 신우치(真打))이 있어, 라쿠고카는 수행을 거쳐 진급을 하게 된다. 한편 가미가타 라쿠고에서는 등급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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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은 동아시아 시리즈 여덟번째로 동아시아의 전통 만담을 소개 해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동아시아의 전통 남성 정장(예복)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