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면 구미교회 인근에서 소나무를 구해서 공사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인근 소나무시장 가격이 너무 비싸다. 김천까지 샅샅이 뒤져서
모두 알아봤지만 그곳은 가격이 더 비싸다. 교회서 요구하는 공사비용을
훨씬 초과해버린다. 하는수 없이 광주에서 크고 건강한 소나무를 비롯, 모든 수종들을
공수하기로 했다.
크레인과 포크레인으로 진행하는 식재작업은
정확한 위치결정과 자연스런 배치가 중요하다. 모든 조경요소를
한순간에 결정해야 하므로 고도의 집중을 요하기도 한다.
한 교회의 외관을 살리는 일이므로 건축미를 살리느냐 아니면 망치느냐를 판가름하기
때문이다. 여섯주의 소나무 군식이 이 교회의 포인트가 되고 오랜세월동안
교인들의 그늘이 되어주고 다정한 이야기가 흐르는 그늘이 되기에 손색이 없기를...
소나무 심기와 주목, 목련, 벗나무, 향나무등 사흘간에 걸친 모든 공정이
교인들의 협동하는 참여속에 이루어졌다. 아이들도 엄마따라 저 소나무 아래서 잔디를 나르고 심고 철쭉숲과 걸터앉을 바윗돌 사이를 오가며 잔일을 돕는다.
나무를 가득 실을 리어카를 미는 엄마등에서 아이는 두다리 동동거리며 잠자고
한 젊은 여인은 컷터기로 알미늄 샷시를 쉴새없이 잘라다 교회 안으로 나른다.
일사불란한 교회공사가 더디기는 하지만 한땀한땀 교인들의 정성으로 일구어가는 모습이
아름답게 비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