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 대원사 계곡 생태 탐방로 트레킹 (산우회 7월 3주 정기산행)
★ 날 씨 : 맑음
1. 일 자 : 2021년 07월 21일(수)
2. 출 발 : 구진주역앞 09:00
3. 산행지 : 산청 - 대원사 계곡
4. 준비물 : 간식, 물 등
5. 트레킹 : ☞ 대원사 주차장 → 계곡입구 → 대원사 → 유평마을 → 대원사 → 계곡입구 → 대원사 주차장 (산행거리 약 4.0km, 트레킹시간 약 2시간 30분)
6. 참 석 : 7명 (월봉, 영천, 인산, 목우, 소요, 송경, 공산)
▲ 59번 도로에서 대원사계곡 쪽으로 들어간다. 길 오른쪽에 평촌마을이 있고 왼쪽에는 옛 절 삼장사 터가 있다. 삼장사가 번창했던 시절에는 스님이 수백 명이고 오가며 머물던 사람까지 더하면 천 명이 머물렀던 큰 절이었다. 지금은 그 절터에 탑만 남아 옛 이야기를 전한다. 길은 한길로 이어져 계곡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좌우로 600미터 이상의 봉우리들이 솟아 이어져 지리산 더 높은 능선을 향해 달려가는 형국이니 그 사이를 흐르는 계곡이 더 깊어 보인다.
소막골야영장과 대원사야영장을 차례로 지나면 대원교가 나오고 계곡은 대원사 앞에서 한 번 숨을 고른다. 여기까지 걸었다면 4킬로미터 정도 걸은 셈이니 여행자 또한 대원사 앞 계곡 너럭바위에 앉아 계곡의 푸르른 공기를 큰 호흡으로 들이마시며 잠깐 쉬어간다.
계곡의 맑은 물이 푸른 숲을 담고 있어 푸르게 보인다. 크고 작은 바위와 너럭바위 위를 흐르는 물은 맑다 못해 시리도록 투명하다. 가을이면 산을 물들인 울긋불긋한 ‘단풍꽃’이 비쳐 계곡 또한 울긋불긋 빛난다. 여기서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서 바위계곡이 아름다운 유평계곡을 구경하든지 아니면 대원사를 먼저 들러 절집을 구경 한다.
대원사 계곡은 대원사를 지나 7~8킬로미터는 더 올라간다. 원래 이 계곡의 이름은 유평계곡인데 대원사가 유명하여 계곡 이름도 대원사 계곡으로 바뀌었다. 대원사 계곡과 대원사는 지금이야 길이 잘 닦여 길 따라 차를 타고도 갈 수 있어 산이 깊은 줄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길이 없다고 생각하면 지리산 여러 봉우리에 묻혀 세상이야기 하나 들릴 것 같지 않는 오지였을 것이다.
이런 형국의 지형이니 길 없는 시절 이곳은 은둔자가 찾아들기 좋은 곳이었다. 동학농민혁명의 기치가 외세의 개입으로 좌절되자 혁명의 동지들이 대원사계곡으로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 일제강점기 때에는 항일 의병의 은신처였다. 이어 한국전쟁 이후 빨치산이 활동했던 때에는 낮에는 국군이 이 계곡을 점령했고 밤에는 빨치산의 세상이 되었다. 이후 1960년대에는 화전 일구며 목숨을 이어갔던 가난한 사람들의 안식처였다.
대원사는 지리산의 천왕봉 동쪽 아래에 진흥왕 9년(548)에 연기조사가 창건하여 평원사라 하였습니다. 그 뒤 폐사되었던 것을 조선 숙종 11년(1685년)에 운권스님이 다시 절을 짓고 대원암이라 불렀습니다. 고종27년(1890년)에 구봉스님이 낡은 건물들을 보수 중창하고 대원사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그러나 1948년 여순반란사건 당시 진압군에 의해 완전히 전소된 뒤 탑과 터만 남게 되고 폐허가 된 채로 방치되고 맙니다.
1955년 9월 ‘지리산 호랑이’라 불렸던 당대 3대 여걸 만허당 법일(法一·1904~91) 스님이 들어오시면서 비구니 스님들이 공부하는 도량이 됩니다. 스님은 일심전력으로 중창불사를 전개하여 오늘날 대원사의 모습을 갖추게 되어 경남 양산 석남사, 충남 예산 견성암 등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비구니 참선도량으로 발돋움하게 되었습니다.
만허당 법일스님은 대원사에 들어오자마자 비구니 선원부터 개설했습니다. 대웅전과 원통보전, 응향각, 산왕각, 봉상루 등을 새로 지었고, 사리탑 뒤쪽의 사리전은 비구니스님이 참선 정진하는 선원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