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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은 정부의 언론 장악 도구”
최근 정부가 종합편성채널(종편) 사업자를 선정한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토론회를 열고, 종편 이후의 미디어 시장에 닥칠 영향을 살폈다.
NCCK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 1월 12일 기독교회관에서 “종합편성채널 사업자 선정의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에 나선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종편의 등장으로 공정한 언론이라는 정신적 인프라가 무너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그동안 우리 언론계는 신문 시장 즉 사적 영역에서는 정치적 편향성이 사실상 용인돼 온 반면, 방송 영역에서는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이 사활적 중요성을 가지는 것으로 간주돼 왔다”며, “하지만, 이번 허가에서 이런 사회적 합의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번에 허가를 받은 언론사 5개는 모두 보수 언론들이고, 이들에 의해 여론이 정부 편향적으로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미 KBS, MBC, SBS, YTN과 같은 기존 방송사들이 모두 정치적으로 정부 편향적이 됐다”며, “이러 이념 독점은 결국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독재로 이행하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와 여당은 방송의 다양성 제고를 통한 시청자 선택권 확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수준 높은 프로그램 제작, 2만여 개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명분으로 종편 채널을 도입했으며, 지난 12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YTN을 종편 채널 사업자로 선정했다.
종편은 뉴스 보도를 비롯해 드라마, 교양, 오락, 스포츠 등 모든 장르를 방송할 수 있는 채널로, 모든 장르를 편성한다는 점에서는 지상파와 차이점이 없으나 케이블TV(유선텔레비전)나 위성TV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
시청률 경쟁으로 방송의 질 떨어질 것
이창섭 한국PD연합회장은 “종편 등장이 광고 시장 점유율 확보를 둘러싸고, 미디어의 질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극단적으로는 광고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프로그램 자체를 광고주의 투자로 시작하고 끝맺는 등의 시장 논리에 좌우되어, 국민들의 알 권리를 제공하며 진실을 알리는 미디어 본연의 역할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인사말에서 “한국교회가 종편사업자 선정 논란의 쟁점을 짚어보고, 앞으로 어떻게 이 문제를 대처해야 할지 미디어 선교적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늘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종합채널에 편성된 조중동 신문의 언론이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