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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목 07:00 중랑 11 (월375.연3682)
추운날 너무 잘난 티를 내는것 같아 오늘부터 긴바지 긴티를 입고 나갔다. 바람이 전혀 안부는것 같은데도 올라올 때는 손이 시리고 장갑을 벗으니 벌겋게 얼었고 손가락 힘이 없다.이렇게 은근슬쩍 겨울이 다가왔다. 낙엽 이별 우수 황혼 황량 겨울 눈물 회한.... 안좋은 단어들!
10/29 수 06:50 중랑 11 (월364.연3671)
운동하기 좋은 아침이다.주거리를 줄여서 다리 뻐근함을 완전히 없애고 중앙마라톤에 임할 생각이다.남은 3일을 11+5+5 키로로 달려주면 된다고 본다. 그런데 대회 날짜가 다가오는데도 우리 회원님들의 달리기일지는 적극성이 안보이니 이번에는 소문 안내고 열심히 연습해서 뭔가를 보여주실 모양이다.
돌아오는 길에 장암교(윤우로님! 집앞에 낮은 다리는 지도책에 써있는대로 장암교로 부릅니다)에서 한참동안 잉어 구경을 했다.
맑고 차디찬 냇물에 엉어들이 무수히 많다.이제 낚시꾼도 전혀 없고 마음 편히 노니는 광경은 아주 단순한데도 지루하지 않다.그 옆에는 주먹만한 작은 오리들이 많은데 서로 아무런 경계심 없이 자기들 나름대로 움직이고 있다. 그것들은 차디찬 물속이 낙원이다. 인간은 죽어서야 낙원에서 산다고 하는데 죽어보니 낙원이 없으면 어떡하지? 그냥 있다고 생각해? 죽고나서 산다는건 또 무슨 말인고?
10/28 화 07:00 중랑 11 (월353.연3660)
늦잠으로 지각했다.생각보다 싸늘하고 입김이 하얗다.반팔 반바지 복장으로 달리는데 추우니까 빨리 뛰어진다.
건영@다리를 건넜는데 동경대회 같이 갔던 백운초등학교 황규환선생이 몸을 풀고있다.그제 춘마를 뛰었는데 회복주하러 나왔다고 한다.도란도란 도봉산역까지 동반주하다 집에 들어가고 나는 노원교에서 반환한다.
날씨가 추워지니 자전거길도 많이 한산해졌다.걷는 사람들도 중무장하고 어떤 사람은 귀 얼굴까지 가리고 걷는다.공정택 교육감처럼 그렇게 몸이 부실하다면 걷기운동도 안하는것이 좋을것이다. 내가 너무나 나 위주로만 생각하나?
어제는 춘마 5키로마다 측정한 구간 기록을 보면서 상당히 좋은 시도라는 생각을 했다.마라톤시계로 자가측정을 하면 되겠지만 나는 키로*5분만 따지며 달리기 때문에 구간별 기록은 다 잊어먹는다.그런데 이번 기록표를 보면서 내가 달리는 패턴을 알수 있었다.기록향상에 특별히 도움되는 것은 아니지만 엄청나게 걸은줄 알았는데 기본속도는 유지했고, 키로당 6분속도로 2키로만 가도 3:30은 물건너 간다는것,후반속도를 감안하여 전반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것,인내할줄 알아야 한다는것등 시사점이 크다.
그런데 위와 같은 사항을 전혀 몰랐던것이 아니고 후반은 어차피 힘드니까 전반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고정관념이 나를 지배하고 5키로~25키로 구간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빨라지는 경향이 있고 이 분위기를 일부러 깰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정속주행의 걸림돌인 것이다. 체력을 획기적으로 보강하여 후반을 더 잘 뛴다면 아무 문제도 없는데 무슨 재주로 나이와 체력을 극복할수 있겠는가?
마라톤도 머리 아픈 운동이다.
10/26 일 10:00 춘천종합운동장 42.195 (월342.연3649)
조선일보 춘천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36:44 (연대별25위.남자1526위)
날씨가 좋아 속으로는 좋은 기록을 기대했는데 지구력의 한계점에 왔는지 30키로 이후 힘이 부쳐서 실패했다.좋은 기록은 후반에 걷지 않아야 되고 전반과 후반 기록차이가 2~3분을 초과하지 않고 정속 주행을 해야 한다는데 나는 전.후반 차이가 15분이다.무엇이 문제인지 정답을 알지만 지금 상태로 만족하고 부상없이 오래오래 운동할수 있어야 된다는 것이 나의 최고의 희망이다.
(오랜만에 참가기를 올려보려고 일지를 줄인다)
10/25 토 06:50 중랑 5 (월300.연3607)
춘마를 대비한 마무리주를 짧게 빠르게 뛰고 끝낸다.맑은 하늘 동편에 해가 떠있을터인데 수락산에 가려 못보고 들어왔다.
대회 참가하는 기분이야 항상 비슷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朝 中 東은 대한민국 메이저대회라 그런지 뭔가 긴장되고 내가 선수인것 같고 자부심도 생기는것 같다.많은 세계적인 선수 국내 엘리뜨 선수와 함께 뛰고 풀코스주자 2만명 내외가 달리는 명실상부한 국제대회이니 그럴만도 하다.실제로 나를 포함한 많은 마라토너들이 조중동에서 좋은 기록도 나온다.그런데 조중동 중에서 춘마가 부족함이 없는데 갔다오는 시간과 교통이 힘든것이 흠이다.물론 서울사람 입장이지만- 비용들더라도 춘천에서 숙박하면 될일이지만- 새벽부터 진을 빼놓고 풀을 제대로 달리는 것은 무리다. 다행히 날씨가 도와준다 하니 기대가 되고 골인후 맛있는 소주가 기다리니 그 또한 기대된다.
10/24 금 07:10 중랑 9 (월295.연3602)
새벽에 잠이 깨서 다시 잠이 들었는데 또 늦잠이다. 간밤에 비가 그치고 구름 한점 없는 청명한 하늘이다.입김이 하얗게 나오는 쌀쌀한 날씨지만 세상이 때를 벗어 기분 좋다.아침 햇살도 어느때보다 눈부시다.
중랑천길로 막 접어드는데 건영@에 거주하는 곽인화 아주머니가 달려온다.2003~2004 적을 두었던 의정부육상연합회 회원이다.
함께 달리면서 그동안의 소식을 들었다. 그때 총무가 회장을 하고 있으며 달리기도 잘 못하는 노인회원들이 많고 정부 보조금이 있어 싼 회비를 내고 짧은 거리 뛰고 관광버스 타고다니며 먹고노는 분위기는 여전하다고 한다. 내가 거기서 나온것도 50대후반인 내가 가장 어린층이고 대회에서는 10키로를 주로 뛰고 귀경길 버스에서는 술먹고 노는 분위기가 싫었기 때문이었다.그래도 내가 경기도 시군 대항전에서 의정부시 대표선수로 5차례 뛰었고 통일로 역전마라톤 5구간도 뛰었고 10km를 41분에 달렸던 때가 그때 이기에 영원히 잊지 못한다. 이 세상은 모든것이 의미가 있다.
10/23 목 06:45 중랑 11 (월286.연3593)
일기예보를 믿고 당연히 비가 오고있는 줄 알고 다리 밑에서 스트레칭이나 할까 하고 나갔는데 그친 상태다.
원래 생각대로 노원교를 왕복한다.가급적 천천히 달리고 3km마다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준다.근육을 달래자는 뜻이다.
지금 상태에서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오른쪽 무릎 통증이다.내 기억으로는 2007.5월 인제대회때 그곳이 아파 골인후 걷기가 불편한 적이 있었다.그럴수도 있다고 무시했는데 금년 동아대회부터 아주 습관적으로 통증이 생기고 고질병이 된듯 하다.주무르면 순간적으로 좋아지고 골인후에도 아프지 않은것으로 봐서 무릎 연골에 이상이 있는것이 아니고 무릎 주변 근육이 약하거나 이완되어 있는것 같다.알지도 못하면서 엉뚱한 자가진단 인지 모르지만 그렇다면 재활휴식을 하던지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던지 해야한다.
마라톤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크고작은 부상이 있다.그러나 억지로 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잘못하면 달릴수 없는 상태가 되고 80주주는 "한낱 꿈"이 되기 때문이다.
참! 80주주의 정의는 80세가 아니라 <만 85세까지 풀코스 완주,소주 2병을 마시는 능력> 일 것이다.
10/22 수 06:40 중랑 13 (월275.연3582)
밤새 비가 조금 내렸는지 길바닥이 촉촉하다.공기도 산소가 많고 깨끗해진것 같다.비가 너무 와도 문제 안 와도 문제! "적당히"라는 말은 매우 융통성이 많은것 같지만 어렵기도 하겠다.
서울을 자전거로 출퇴근 할수 있도록 자전거길을 만들고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신문보도가 나왔다.
어려운 사업 같은데 꼭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운동을 하게되고 여유 있고 공해 없고 삭막하지 않고 절약하고 장점이 수두룩하다.
나는 80년도3월 자전거 탈줄도 모른채 일제 골드윈 시마노600,비싼 싸이클을 150%보너스를 다 주고 사서 약 5년을 타다가 20년을 방치하고 있는데 다시 써먹을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녹이 많이 슬었고 고무 부분은 다 삭았고 성한것은 프레임 뿐인데 수리하면 사용할수 있는지도 모르겠고...갑자기 내년 봄쯤해서 싸이클 판매점에 가서 때빼고 광내고 수리해볼 생각을 하게된다.
이 싸이클이 나한테는 운동을 가까이 하는 계기를 만든 중요한 의미가 있다.싸이클-등산-마라톤으로 연결되었는데 마지막은 다시 싸이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싸이클 타고 술먹으러 다니고 싸이클 타고 평화의 댐도 가고 태백산도 가게된다.너무 앞서는가?
10/21 화 06:20 중랑 15 (월262.연3569)
몸도 가뿐하지 않은데 어둑한 새벽 허구한 날 뛰러 나가는 것이 무슨 청승인가? 그래도 뛰고와서 뚝뚝 떨어지는 땀을 씻고나면 개운하고 오늘 꼭 해야할 일을 끝낸것 처럼 기분이 좋아진다.마라토너의 표현으로는 "아름다운 중독"이라나?
나는 요새도 여름과 똑같이 반바지 반팔티에 면장갑 복장이다.손이 좀 시리기는 하지만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니 아주 어울리는 복장인데 남들 눈에는 어떨까 싶다. 이 추위에 나이 먹고 조그만 사람이 지독하다고 할것 같고...
거창한 표현으로 컨디션 조절하느라 주거리를 2km씩 줄여보는데 결과가 어떨지...
(저는 노원역에서 마라톤버스로 춘마를 가는데 복잡하면 회원님들을 못 만날수도 있습니다.골인후 물품보관소에서 만나고 목욕하지 말고 춘천닭갈비에 소주 한잔하고 각자 셔틀버스로 귀경하고 제대로 된 뒷풀이는 그 다음 주 중마 끝나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선배님들 의견에 따르겠습니다)
10/20 월 06:05 중랑 17 (월247.연3554)
아직 껌껌하고 2km쯤 가는데 가로등도 꺼진다.오늘도 안개가 짙다.출발할때보다 돌아올때가 더 짙어진다.
어제는 하루종일 현관을 나서지 못했다.토요일 친구모임에서 또 과음하여 식사도 못하고 완전히 늘어져 버렸기 때문이다.또한 100m를 뛴것이 풀코스때보다 허벅지가 더 아파서 일어나기도 불편하다.웃기는 몸뚱이다. 하여간 춘마를 앞두고 지금이 최상의 컨디션이 돼 있어야 하는데 아주 잘못하고 있다. 맨날 후회만 하는 거룩한 "술"때문에 뭐를 제대로 할수가 없다. 신물나는 술타령이다.
10/18 토 06:30 중랑 15 (월230.연3537)
오늘은 바쁘다.변호사 미팅이 있고 고교 동문 체육대회 오후 국민학교 계모임이 있다.
변호사 미팅을 마치고 식사하고 동문 체육대회장인 반포종합운동장은 1시30분쯤 도착했다.
기수별로 탠트가 설치돼있고 우리 동창생 20여명과 그옆에 5회 여상동창 5명도 와있다 .떡 홍어 순대 머리고기 김치 소주 맥주등 푸짐하다.맥주 한잔 마시고 분위기 파악차 한바퀴 돌았다.양광식 김해광선배님도 오시고 몇몇 선후배들과 인사를 나눴다.축구 족구 2인3각 릴레이 제기차기 윷놀이 팔씨름 훌라후프등 다양한 경기로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다.나는 별로 잘 하는것도 없고 늦게 와서 응원하고 얘기만 하고 있는데 갑자기 2인3각과 400m릴레이를 뛰라고 한다.마라톤하고 100m는 상관이 없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밀어서 오랜만에 운동회에 선수로 참여했다.2인3각은 5팀중 3등,릴레이는 5팀중 2등했는데 나는 불만이고 남들은 잘 했다고 대환영이다.또 덕분에 같이 공부도 안한,처음 보는 여자동창 허리를 잡고 달리는 영광도 있었다.나는 계 모임 참석으로 중간에 빠졌는데 최종 점수는 36회 동문중 4등이라니 잘 한것이다.
운동회! 참으로 정감있는 단어다. 6.25로 불타버린 시골 학교에 들어가 신축되는 초가집 기와집으로 옮겨다니며 공부하다가 가을 운동회가 닥치면 그렇게 기분 좋을수가 없었다.부모님들이 밥도 싸오시고 나는 달리기를 잘 하여 공책을 몇권씩 타면 으쓱하기도 했었다.운동화는 없었고 검정고무신은 미끌리고 벗겨져서 달리기나 공차기는 항상 맨발로 뛰었는데 발바닥이 두꺼워서 뭐를 밟아도 아프지 않았다.운동회는 시골 모든 동네의 잔칫날이었다.그런데 이제는 학생수가 줄어 폐교 되었으며 몇년전에 가보니 그 넓었던 운동장이 손바닥만 하게 작아 보인다.이제 학교가 팔려 모든것이 없어진다 하니 추억을 확인할수도 없게된다. 불운한 나다.
10/17 금 06:50 중랑 11 (월215.연3522)
조금만 뛰려고 신문 뒤적이다가 나갔더니 너무 늦었다.오늘도 안개가 많고 도봉산 위로 둥근 달이 희미하게 보이더니 노원교 못 미쳐서는 불암산 방면에서 샛빨간 태양이 떠오른다. 여기가 경포대가 아닌데.... 빨간 일출을 보다니... 혹시 좋은 일이?
10/16 목 06:15 중랑 17 (월204.연3511)
안개 낀 중랑천 길! 가로등도 다 꺼지고 어둑하고 자욱하다.나는 밖이 껌껌한것 같아 기다렸다 나왔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산책로를 걷고 있다.몇몇 달리미들이 속도감있게 훈련중이고 나도 중간중간 대회속도로 달려보고 스트레칭도 하면서 창동교를 왕복했다.하이서울 후유증은 거의 회복된것 같다.
당분간 강약강약 훈련을 해보려 한다. "빨리-천천히, 하루는 멀리-하루는 짧게"식이다.수천가지의 마라톤상식 중에서 뭐가 내게 맞는지 알수없고 가급적 매일 다리가 뻐근하게 달리는 일이 생활화 된다면 족하다고 본다.뭐를 잘 하려고 고민하기보다 가장 간단하고 쉽게 사는것이 내 방식이다.
10/15 수 07:00 중랑 11 (월187.연3494)
늦기도 하고 일부러 짧게 뛴다.노원마을에서 도봉동을 건너는 상도교가 헐린지 오래 됐는데 다시 만든다고 길을 막는다.
10월13일자 정진우님 일지에 술 얘기를 여러 각도에서 언급하셨다.그 글을 반복해 읽으며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술을 먹더라도 명분이 있고 철학이 있고 풍류가 있어야 하는데....
나처럼 무대포는 어디에 써먹지? 왜소하고 주량도 없으면서 남한테 안지려는 오기술은 누가 알아주지? 취한 뒤에 일어난 일은 다 몰라버리니, 누구하고 어떤 대화 약속을 했는지 몰라버리니, 어떤 실수가 있었는지 몰라버리니 그게 잘 먹는 술일까?
내가 유명인의 풍류를 논할수는 없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헛술을 마시는것 같다.
신문에서 읽은 얘기지만 천상병 시인의 술에 빠진 일화나 고은 시인의 술 예찬 (대통령이 술을 안 먹으면 국민에 대한 애정도 없고 인간미 있는 정책도 없다고 비판)은 나름대로 품위가 있는데 나는 제대로 취하면 몸도 힘들고 변명 하나 할수없는 죄인이 된다.
평생을 이런 식으로 살아왔는데... 반성해봐야 술 들어가면 또 마찬가지인데 ...
아무하고나 한잔 하다보면 즐겁고 다 내편인것 같고 친해진것 같고 사는 맛도 있는것 같은데...
소신없이 쓰다보니 말이 막힌다.그냥 사는 것이다.
정진우님! 우리 80走酒를 위해 어렵지만 조절하십시다. 절대 2병 이내로!
연대별 상품도 나오고 좋은 일이 생겼으니 다음 만날때 한턱 내겠습니다.
10/14 화 06:20 중랑 15 (월176.연3483)
다시 시작이다.마땅한 대회가 없어 이번 주는 휴무다.그러나 금년 마지막 메이져 대회인 춘마와 중마를 멋있게 뛰려면 게을리 할수 없다.일찍 일어나도 어둡고 쌀쌀하여 건강을 해칠수 있으니 헬스장 이용도 생각해봐야 한다.또 번번히 실천을 못하지만 과음을 안해야 되고 심신을 안정되게 관리해야 한다.엊그제 하이서울 때도 몸살기가 있어 손과 팔목이 아프고 허리가 아프더니 30키로 이후 힘을 못썼다.거실 바닥에서 TV 보다가 아무렇게나 자는것도 나이 먹은 사람은 조심할 일이다.
지난번 연탄마라톤대회 연대별 수상자가 대회15일 지나서 어제야 발표됐다. 나는 2등! 내앞에 나이든 사람이 없어보여 1등일것이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쑥스럽게 됐다.하여간 시시한 대회에서는 나도 통한다는 얘기인데 매년 한번씩 상을 받게되어 재미있다.
오늘은 상계교 밑에서 삼육대 방면에서 떠오르는 붉은 태양과 시선이 마주쳤다.생각보다 햇살이 강력하여 순간적으로 눈이 안보이고 세상이 검어진다. 사소한 일이 문제를 일으키니 세상 살면서 항상 겸손하고 조심해야 한다.
10/12 일 08:00 서울광장 42.195 (월161.연3468)
하이서울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41:09 (219위)
새벽 3시반 눈을 떴다가 조금만 더 자고 5시에 일어난다는게 06:16이다. 큰일났네! 한마디 하고는 부리나케 서둘렀다.와이프한테 차 가져로라 하고 화장실 포함 준비를 마치고 10분만에 집을 나섰다.회룡역 전철은 떠났고 노원역을 가야한다.세수 면도 생략 노원역에서 김밥두줄 사서 4호선 경로석에서 먹고 동대문에서 1호선 갈아타고 대회장에 오니 07:18이다.세상에 이런 벼락치기가 어디 있을까?
대회장인 서울광장은 9천여명의 참가자와 가족들로 꽉 차고 배동성이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8시 정각 카운트다운 5를 세고 출발한다.딱 1시간전에 먹은 김밥이 부담되었으나 상당히 잘 나간다.18키로지점 한강철교 밑에서 무릎을 한번 주무르고 25키로에서 또 주물렀으나 오늘은 무릎도 속 썩이지 않는다.26키로까지는 키로당 5분속도에서 -5:30다.그러나 27키로부터 갑자기 기운이 빠져 뛰기 싫고 거의 1키로마다 걸었다.이 좋은 날씨에 좋은 기회를 잡았는데 아쉽지만 체력의 한계라고 받아들일수 밖에 없다.걸을때 마다 계속 추월당하니 기분이 그렇다.
오늘 코스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특히 날씨가 9~22도이고 보기드문 파란 서울하늘이 마라톤축제를 축하하고 있다.잠수교 위 반포대교에서 쏟이지는 낙하분수를 지날때는 바람에 흩날리는 안개비가 힘든 몸을 시원하게 적셔준다.잠실철교 옆길은 차량이 다니는 도로인줄 알았는데 자전거 길로 변했다.철교를 지나 잠실대교에 이르는 샛길은 좁고 구부러지고 담벼락을 지나게 되어 개선해야될 구간이다.처음 와 본 서울숲은 다 둘러보지 못했지만 시민의 쉼터로 잘 단장되고 있다.
한참을 기다려 회장님 류임상선배님도 골인하시고 가까운 목욕탕에서 개운하게 씻고 면도도 했다.당연한 코스로 삼겹에 소맥-호프로 오늘 일정을 마쳤다.행복한 하루였다.
10/11 토 07:10 중랑 9 (월119.연3426)
내일 대회를 위해 짧게 마무리 한다. 동아나 하이서울은 서울 한복판에서 출발하는 의미도 있지만 나한테는 접근성이 가장 좋은 대회 의미도 있다.전철 한번만 타면 또 50분이면 도착하는 대회장은 이곳밖에 없으니까...
요새 쏟아지는 뉴스는 온통 침몰하는 경제뉴스다.하루아침에 지구촌 전체가 망가지고 우리나라는 더 망가지고 큰일이다.
자원빈국이 벌어먹고 사는 길은 원자재 수입하여 제품을 잘 만들어 수출해서 돈 벌어야 하는데 유가 환율 주식 부동산 소비 고용등 모두가 엉망이 되어가고 돈 값어치가 어디로 증발하였으니 사람 마음도 흉흉할수 밖에 없을것이다.
자중하고 겸손하고 조용히 지켜보면서 미래를 재 설계할 일이다.
미국은 아주 좋은 우방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세상을 혼내줄 줄은 정말 몰랐다. 역시 미국의 힘은 대단하다.
10/10 금 06:40 중랑 9 (월114.연3421)
계속 날씨가 좋다.중랑천 물결이 꿈틀댄다 싶으면 맑고 차디찬 물속에서 잉어떼가 유영을 하고있다.
착지를 조심하면서 빠르게 느리게 뛰고 스트레칭을 많이 한다.겸사겸사 새 신발에 대한 적응력도 테스트 해본다. 다 좋은데 발바닥이 약간 미끌리는것 같다.하이서울까지 달려봐야 알것 같다.
그제 밤부터 미국 외손주를 보고있다.밤 11시20분경(현지시간 아침 9시30분) 유아원에 탁아를 하는데 유아원 CCTV를 인터넷으로 볼수 있어서 이다. 소리를 못들어 아쉽지만 그 먼 곳에서 장난감 만지며 놀고있는 모습을 직접 볼수 있다니 반갑기도 하고 세상 좋아 졌음을 실감한다. 한반에 8명의 노랑머리 애들과 어울려 영어로 지껄이며 논다 하니 나중에 한국 오면 말이 안통할까 염려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 어린것이 부모 품을 떠나있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10/9 목 06:30 중랑 9 (월105.연3412)
안개가 군데군데 뭉쳐있다.어떤 곳은 안개를 밀면서 달리는것 같다.
어제는 서초동 아식스직매장까지 가서 신발을 하나 샀다.지금까지 아식스 13만원짜리를 사서 2년반을 신었는데 밑창이 많이 닳아 보기 싫고 쿠션이 다 망가졌다.그래도 신을만 한데 금년내내 무릎이 문제되는것은 신발때문인것 같아 병원 가기 전에 신발에 투자해 보는것이다.아식스 카사 재팬 19만원짜리를 10%할인하여 171,000원 주었는데 김정덕이도 눈이 상당히 높아졌다.2~3만원 운동화에서 5만원 러닝화하다가 13만원으로 높이더니 이제 19만원짜리가 눈에 들어오니 과연 실속이 있으려나 싶다. 물론 신발이 좋아 부상없이 기록도 잘 나오면 돈이 아깝지 않겠으나 신발만 좋으면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 않는가?
이번 주말대회는 우리 회원들이 이곳저곳 갈라져 참가하고 있다. 자유스런 대회참가는 바람직하지만 분기에 1회 정도는 한강달 중점 참가대회로 정하고 많은 회원이 동시 참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10/8 수 06:50 중랑 9 (월96.연3403)
중랑천길도 늦게 나가면 파장 분위기다.걷는 사람도 끝내고 들어오고 뛰는 사람도 집에 들어오는데 나는 몸풀고 뛸 준비를 하고있으니 체면이 말이 아니다.나는 내 형편대로 운동하는것이고 전혀 남을 의식할 필요가 없는데도 꺼림칙하다.아마도 나 스스로 늦게 나오는 것이 용납하기 싫고 그러니까 남들이 "저사람 오늘은 늦었네"라고 생각할것 같아서 선입관을 갖는것 같다.
하여간 뭐든지 제대로 할려면 부지런해야 된다.아무리 머리 좋고 소질이 있어도 게으르면 발전하지 못한다.잘 할수 있는데 게을러서 잘못하면 그처럼 억울한 일도 없을것이다. 懶怠! 내가 게을러도 안되지만 남이 게으른 것도 싫다.
10/7 화 06:40 중랑 5 (월87.연3394)
대회참가 때문에 술 약속을 월~화요일로 제한하다보니 연속 먹게되는 확율이 높아졌다.몸상태로 봐서는 어제도 꼭 안먹어야 되는데 이미 해버린 약속이고 얼큰해서 들어갔더니 가족들의 반응이 냉담하다.
회복주로 조금만 뛴다.무릎이 자꾸 신경쓰여서 이번주는 하루 주거리 10키로를 안넘기려고 마음 먹는다.
10/5 일 09:00 공주종합운동장 42.195 (월82.연3389)
동아 백제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46:08 (297위)
처음으로 충청남도 대회에 참가하려고 어제밤 9시40분 공주행 고속버스를 탔다.11시20분경 도착하여 택시타고 찜질방을 물으니 공주건강랜드에 내려준다.찜질방 전용으로 설계되었는지 모든 시설이 훌륭하다.
그런데 잠을 설쳤다.술먹은 사람이 들어와 코를 심하게 골고 수시로 전화가 울리는데 잘 받지도 않고 사람들이 자주 들락거려 뒤숭숭하고 깊은 잠이 들지를 않는다.별수없이 5시에 일어나 샤워하고 6시에 터미날 옆 해장국집에서 식사하고 옆에서 식사중인 공주시청 직원 차량을 탔는데 종합운동장 육상트랙에 6시50분 내려준다.
운동장 곳곳에서 대회 관계자들이 행사준비를 하고 있고 참가자는 내가 1등으로 온것 같다.주위를 한바퀴 돌면서 구경하는데 다른 운동장과는 달리 스탠드 위가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이고 운동장은 옴팍하게 파내서 만든 분지 형태다. 야산을 절개하여 만들다보니 특이한 운동장이 된것 같다.
한참을 왔다갔다 시간을 보내고 나니 참가자들이 몰려온다.오늘도 배동성이 사회를 보고 이봉주가 팬 싸인을 하고 대전 MBC리포터가 옆에서 몸풀고 있는 100회소속 참가자와 인터뷰하고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등 유명인사들이 찾아와 마라톤과 백제문화제 행사를 축하하고 있다.
9시 출발이다.총 9600 여명이 참가했는데 코스별 통계는 밝히지 않는다.아마 풀코스는 1000명 정도인것 같다.
나는 출발 직전까지도 졸려서 누구를 제대로 쳐다볼수 없고 몸이 무겁다.일부러 뒤에서 출발하고 완주나 하자고 맘 먹는다.
공주시내를 관통하여- 조치원방면 들판을 돌아와-다시 부여방면 금강 둑방길을 돌아오는 코스이다.
오늘은 12키로부터 오른쪽 무릎을 주물렀다.주무르고 나면 1키로는 갈수있고 계속 그러다가 30키로쯤에서는 통증이 없어진다.논리가 안맞는 고질병이다.이래저래 속도가 없는데도 하프지점까지는 3:30페메 100 미터 뒤에서 달렸다. 그 뒤는 수면부족 후유증인지 기운이 빠지고 생각보다 날씨가 더워 땀을 많이 흘리고 자꾸 걸어진다.37키로지점 언덕을 만나고 부터는 많이 힘들고 운동장 들어오는 조그만 언덕을 억지로 넘어 골인했다.메달과 함께 밤을 한봉지 준다.
전체적인 코스도 좋았고 유서 깊은 백마강과 깨끗한 들판길 백제의 도읍지를 달린다는 생각이 즐거웠다.
골인후 100회 유병원(의정부 거주)과 색갈이 이쁜 밤 막걸리 한잔에(절대 한잔도 더 주지 않는다) 잔치국수 2그릇을 먹고 유병원 자가용을 타고 의정부로 왔다.
오후 4시반 도착하여 유병원 집앞에서 막걸리를 먹다가 내가 소주 사야한다고 우겨 금강산감자탕집에서 한병 넘게 마셨더니 또 취해버렸다.대화를 튼지 얼마 안되는데 행동이나 생각이 좋아보여 친근감이 드는 사람이다.
이렇게 제2기 마라톤 시동을 걸었다.
10/4 토 07:00 중랑 7 (월40.연3347)
안개와 구름으로 우중충한 아침이다.짧게 마무리 한다.
내일 공주대회는 셔틀도 없고 오늘 저녁 고속버스로 내려가 목욕탕에서 잠잘까 하는데 지리도 모르고 정보가 없어 고생을 각오해야 될것 같다.충청남도에서 달리기는 처음이라는 의미가 있고 공주는 백제의 도읍지이기에 경주 못지않은 역사적 배경이 살아있는 곳으로 달리미들이 달려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일전에 회장님이 일을 더 저질러도 좋다고 말씀하셨는데 고민이 생긴다.나는 금년들어 힘든것은 다 해버렸고 이제부터 쉬운 대회만 골라서 다니려고 했는데 그 말씀 듣고보니 연풀을 한번 해야되지 않을까 생각되어서 이다.자신도 없고 그런 생각 자체를 꿈도 안꿨는데 제대로 달리지도 못하고 완주만 한다면 의미가 없기도 하고. 좀더 고민해 보자.
10/3 금 08:30 중랑 11 (월33.연3340)
단군 할아부지 덕택으로 휴일하니 모처럼 느긋하다.오늘 대회에 나가지 않은 많은 달리미들의 훈련이 상당히 진지해 보인다.가을대회 참가를 신청해 놓고 잘 해보려고, 고생 덜 하려고 훈련에 신경을 안쓸수 없을것이다.
도봉역에서 반환하는데 홍능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근무하는 정명동이 울트라 복장으로 달려오고 있다.물 한모금 얻어먹으며 잠시 대화를 나눴는데 직장 산악회에서 월 1회씩 도봉산 등반,연간 2회는 이름있는 큰산 등반을 결정했다 한다.2004년8월29일 내가 이 친구따라 성삼재-천왕봉-백무동 코스를 당일치기 등반한 적이 있고 그 멤버들을 만나면 반가울 텐데 마라톤 때문에 약속은 할수없고 언젠가 시간을 내보겠다고만 말했다.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나는 등산에 대한 상식이 결여되어 복장 장비 다른 준비등이 초보도 못되고 산에 대한 이해가 덜된 상태라 일행들의 우려가 컸었는데 세석평전부터는 내가 선두를 유지하여 일행들을 놀라게 했었다. 30~40대에 장거리 고산 등산을 많이한 일행 9명중 3명이 무릎이 아파 주저앉는 일이 발생했는데 지리산을 처음 올라온 초보에 나이도 많고 연약해 보이는 내가 건재하여 마라톤의 위상을 높였다. 대단하다는 찬사와 함께 건너오는 술을 다 받아먹었더니 술도 잘 먹는다고 유명세를 타고... 대부분이 박사연구원인 그들이 산을 좋아해서인지 겸손하고 이해심이 많아 거부감이 없는것도 나를 끌리게 한다.꼭 한번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10/2 목 06:30 중랑 13 (월22.연3329)
오늘도 달리기 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다. 이번주 공주대회를 위해 주거리를 줄인다.
아침 뉴스속보에 최진실이 자살했다고 한다.계속되는 유명인사의 자살이 우리 사회 인간의 삶을 왜곡시키고 있다.
내몸 내맘대로 할수 있으니 내가 힘들면 내맘대로 죽어버리면 된다? 내몸은 진정으로 내것인가? 부모도 내자식이라 하고 마누라도 내남편이라 하고 자식들은 내부모,친구들은 내친구라 하는데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마음보다 내맘이 더 훌륭한 마음이고 그래서 내몸을 알아서 처분할수 있는 권리도 있다는 것인가?
그 사람들 죽는것은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다.그러니까 TV나 신문에서 무관심하면 된다.그런데도 뉴스에 대서특필하니까 그들보다 힘든 삶을 살고있는 사람들이 자기목숨을 쉽게 생각하고 심지어 남의 목숨까지도 아무것도 아니게 생각하여 신경질만 나도 죽여버리고 싶은 생각을 하게된다.이 사회가 그래서 무섭다.옆에 있는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나를 죽일수도 있는 사람인지 모른다면 편안한 세상이 아니고 또 인간이 인간답게 살수 없을것이다.
일하고 먹고 자고 맘 편히 사는데까지 살다가 죽으면 되지 더 이상 뭘 어쩔것인가?
괜히 짜증나서 몇자 찍다보니 알지못하는 부분을 언급했다. 진실은 나와 아무 상관도 없고 알지도 못하면서....
10/1 수 07:30 중랑 9 (월9.연3316)
3분기 초하루다. 이 좋은 계절에 부상없이 신나게 달려보자고 다짐을 해본다.
어제밤에 뛰었고 피곤하기도 하여 늦잠을 잤다.너무 늦어서 저녁에 달릴까 망설이다가 아침습관이 좋을듯하여 조금만 뛰었다.
첫댓글 1)190000원짜리 운동화 작만 축하 합니다. 그신발, 비싼값을 할겁니다. 2) 분기 1회 '회원 함께참가' 의논해 봅시다. 좋은 의견 이십니다.
년초에 미리 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2위 입상을 축하합니다.9만원 짜리 신병기까지 구입하였으니 다음에는 틀림없이 장원입니다.
2등상 축하 합니다.그런데 그턱 냈나요? 안냈으면 내야 하는데...
맘만 먹으면 언제나 하는 수상,축하합니다.
역시 열심히 하시더니 드디어 일 내셨네요. 축하드리고요, 말 마따나 술 좀 자제하시고 내년에는 sub 3 대열에 동승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