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조지 큐커 출연 : 잉그리드 버그만, 찰스 보와이에, 조셉 거튼 개봉일 : 1948.04.21
우리가 현대에서 사용하는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는 '가스등' 작품에서 나왔다.
가스등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유럽과 미국의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조명 방식이다. 이 방식은 가스를 사용하여 불을 밝히는 방식으로 현대의 전기 조명으로 대체되면서 거의 사용되지 않게 되었다.
1938년 영국의 작가 패트릭 해밀턴의 연극 '가스등'에서는 남편이 아내를 조종하며 가스 조명을 이용해 아내의 정신적 건강을 침해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후 이 연극은 1944년에 영화로 제작되었고 '가스등'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졌다. 남편은 아내 몰래 2층으로 올라가 보석을 훔치기 위해 가스등을 켜고 그로 인해 1층에 있던 조명이 약해지는데 아내가 이 사실을 알고 남편에게 이야기하자 남편의 아내가 예민한 것이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거라며 모든것을 아내의 탓으로 몰아간다. 결국 아내는 자기 자신이 느끼는 것을 그대로 믿지 못하고 남편의 말을 믿게 된다.
현대에서 가스라이팅은 큰 사회문제이며 이 영화의 역사적인 의미와 함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게 된다.
고전영화 '가스등'은 연출, 배우, 역사적인 의미 모두에서 흥미로운 영화였다.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점은 연출의 우수성이었다. 감독이 카메라를 통해 스릴러적인 분위기를 적절하게 전달하고 장면 전환과 음향 효과를 잘 조합해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뛰어났다.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가장 주요한 인물인 아내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보여주었다. 특히 주연을 맡은 잉그리드 버그만은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는 인물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
영화 '가스등'이 암시하는 역사적 의미가 인상적이었다. 가스라이팅이라는 기술이 시대적 배경으로 작용하면서 그로부터 유래된 용어인 가스라이팅이 현대사회에서 의미하는 정신적 학대와 조종 등의 문제를 강조했다. 이를 통해 영화는 사회적인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정신적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만들었다.
영화 '가스등'은 흥미진진한 스릴러 영화일 뿐만 아니라 연출과 연기, 역사적 의미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보이는 이들에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