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코리아뉴스=정성길 기자] 한글세계화운동연합(이사장 오양심, 이하 한세연) 일본 도쿄샘물학교 본부(전정선 교장)에서는 지난 6월 30일 가메이도 스이진 집회소(亀戸水神地区集会所)에서 열린, 일본 도쿄 고토구 카메이도(江東区亀戸)동네에 네 번째 조선족 동네 설립과 함께 도쿄샘물학교 카메이도 한글교실 오픈식도 했다.
이번에 설립된 일본의 카메이도 조선족 동네는 우끼마 동네(北区), 닛보리 동네(荒川区), 타카시마 동네(板橋区)에 이어 네 번째로 설립된 조선족 지역공동체이다.
이날은 일본조선족 교육을 도맡고 있는 도쿄샘물학교 전정선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지역사회 만들기의 선구자이신 이용식 대선배님,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발전기금회 김광림 이사장님과 많은 지역주민, 어린이들, 치바현 마쓰도(千葉県松戸)와 키바(木場)、니시닛보리(西日暮里) 등 타 지역 가족, 한국과 일본 국적의 아빠들도 동참하여 글로벌 동네모임의 자리를 빛냈다.
조선족은 중화인민공화국 국적으로 총 인구는 170만 명이다. 이들 중 약 90-110만 명이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고, 70만 여명은 한국에서 생활하며, 약 10만 명 정도가 일본에서 살고 있다.
조선족 동네 만들기와 도쿄샘물학교 카메이도 교실을 위해서 지난 3월 24일, 이화 촌장은 이사회를 소집했고, 설립 목적과 슬로건을 ”교육 교류 건강 민족 문화 전통“으로 정했다.
또한 이화 촌장을 비롯한 부촌장, 감사, 집행위원장, 회계 등 5명의 운영진을 선정하여 탄탄한 운영틀을 마련했다.
이날은 강경태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강경태 집행위원장은 슬로건과 로고 마크를 선보이며 “서로 고향 출신은 다르지만 카메이도 동네를 하나로 뭉쳐 아이들의 교육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탁구 등 각종 스포츠 활동을 통해 건강을 챙기고, 우리의 다양한 전통문화 행사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교류하며 우정을 돈독히 해 나갈 것”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촌장 이화씨는 길림성 룡정 출신으로, 현재 인도네시아, 미얀마인들을 일본기업에 연결해주는 인재소개업을 하면서 조선족 음식을 판매하는 물산점을 운영하고 있다. 같은 동네에 엄마들과 육아고민을 나누고 아이들을 돌봐주면서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다.
촌장 이화는 “카메이도 동네 설립으로 지역주민들과의 소통과 협력의 계기가 되었다”고 하면서 “카메이도 지역의 조선족 가족을 위한 아담한 쉼터 및 배움터로 잘 이끌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정선 도쿄샘물학교 교장(한세연 도쿄샘물학교본부 본부장)은 “2019년부터 샘물학교 학부모 대표로 모든 행사에 솔선하여 힘써 준 이화 촌장과 일심전력으로 내조하는 촌장의 남편 강경태씨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며, “교실이 없어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메이도 교실이 개설되어 너무 뿌듯하다”고 말씀하셨다.
이어서 전정선 교장은 “동네문화 활성화와 함께 차세대 어린이들에게 우리말, 우리글, 우리문화 우리 교육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는 희망을 전했다.
김광림 이사장(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발전기금회)은, “일본조선족의 새로운 풀뿌리(草根) 단체인 동네 발전을 위해 '이용식기부금'에서 후원금 5만엔과 니가타의 특산품을 전달한다”면서 “카메이도 동네의 출발을 축하한다”고 말하며 동네 화합과 번영을 기원했다.
이일남 위원장(우끼마동네 촌장이자 지역활성화 위원회)은 “예로부터 멀리 사는 가족보다 가까이 사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듯이, 상부상조하는 동네 문화가 참으로 정겹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동네들 간에 더 많이 교류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쳐가자"고 말하며 카메이도 동네 설립을 축하했다.
이용식 지역사회의 대선배님은, “자랑할 만한 건 나이밖에 없다”고 유머를 섞어가면서 “우리가 일본 땅에서 조선족의 문화전통을 오래오래 지켜가면서 뿌리를 내리고 대를 이어 길게 살아 나가려면 다 같이 모여서 사는 새로운 고향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지역사회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또한 이용식은 “차세대교육과 우리 조선족의 풍요로운 터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동네 모임을 자주 가지면서 서로 얼굴을 익히고 이웃끼리 도우면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이날은 여러 참석자들이 고사리 볶음, 미꾸라지 무침, 잡채, 찹쌀 순대 등 고향에서 조달해온 소중한 식재료로 정성껏 마련한 우리 전통 음식들이 상에 올라왔다. 전날 밤늦게까지 음식준비에 정성을 다해서 장만한 맛있는 고향 음식을 맛보면서 친목을 다지는 시간들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우정을 깊게 하는 소중한 순간이 되었다.
진수성찬을 즐기며 카메이도동네 가족소개가 이어졌다. 현재 일본 도쿄 고토구 카메이도 동네에는 약 12세대가 살고 있는데, 주된 연령층은 30-40대의 육아세대이다. 이들은 인재 소개, 교육, IT, 금융보험, 회계사, 부동산, 약국 경영, 건축회사 경영, 음식점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일본 도쿄 고토구 카메이도(江東区亀戸)네 번째 조선족 동네와 도쿄샘물학교 카메이도 한글교실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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