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6일,
인도 뭄바이 연쇄 테러로 최소 172명 사망, 239명 부상
인도 경제, 금융 중심지인 뭄바이 시내에서 2008년 11월 26일 10인조 청년 테러집단에 의해 동시다발
총격과 폭발 등의 연쇄 테러사건가 발생했다. 테러범들은 뭄바이 시내 최고급 호텔인 타지마할 호텔과
오베로이 호텔, 카페, 기차역, 경찰서, 병원, 유태인 거주지 등 10여 곳을 습격하여 자동화기와 수류탄
등을 사용하여 적어도 188명이 사망하고 293명이 부상을 입히는 피해를 입혔다. 이번 테러는 경제
중심지에서 외국인 목표물을 노렸다는 점에서 ‘인도판 9·11’로도 불린다.
3박 4일간 계속된 테러는 인도 국가안보경호국(NSG) 특수부대의 검은 폭풍 작전(Operation Black
Tornado)으로 29일 오전 8시30분에 막을 내렸다. 범인 9명이 현장에서 사살되고 파키스탄 출신 21세
터러범 한 명만이 유일하게 생포됐다.
테러 직후 만모한 싱(singh) 총리 등 인도 수뇌부는 생포된 테러범의 신변 조사를 토대로 파키스탄에
책임을 물었으며, 파키스탄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여 탈레반 진압 임무를 맡은 병력 10만 명을 인도
국경으로 이동시키려 하는 등 양국 관계가 악화되었다. 생포된 테러범 아지말 모하메드 아미르
카사브(Kasab)는 파키스탄 펀자브주 출신으로 파키스탄의 이슬람 테러조직 ‘라시카르이 타이바(경건한
자들의 군대)’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번 테러를 포함하여 1993년 이후 뭄바이에서 테러로 희생된 사람은 700명에 이른다. 또한 2005년
이후 인도 전역에서의 테러 희생장 800여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35명이 뭄바이나 그 인근에서 사망했다.
이와 같이 뭄바이가 대형 테러의 중심이 되는 이유에 대하여 BBC방송은 1990년대 초반부터 고조된
힌두교도와 무슬림의 종교갈등을 꼽았다. 1992년 극단주의 힌두교도들이 무슬림 사원을 파괴하자
무슬림이 보복 폭탄공격을 하는 등 충돌이 잦았다.
11월 27일 구조 직후.
또한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빈부격차도 잦은 테러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유명 사건기자가
살해당해 시신이 유기되고, 전사자들의 부인용이라며 만든 아파트는 정치인과 퇴직군인 등에게 특혜
분양되는 등 정치인, 경찰, 부동산 업자 가릴 것 없이 뭄바이에 부패가 만연해 있다. 신흥 경제국
인도의 경제수도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극히 일부 부유층을 제외한 대부분이 열악한 슬럼에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BBC방송은 뭄바이가 '부유한 맨해튼과 1920년대 무법도시 시카고, 미국 영화 배트맨의 무대가 되는
범죄도시 고담시가 뒤엉킨 이미지'라며 낙원이 아니라 암울한 '디스토피아'에 가깝다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