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당사자 간 용서 프로젝트!
무너진 두 개의 꿈, 여자복서 소민경과 관장 박현성
- EBS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 - 용서>
“나는 동물을 조련하듯이 지도했다. 나약하니까 지는 거야!” - 박현성
“심판이 방관하는데 나라도 내 새끼 지켜야지!”
영화 ‘전설의 주먹’의 실제 모델인 박현성. 중 2때 복싱을 시작해 승승장구했지만 그는 86년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 선발전과 88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연이어 2위에 머물렀습니다. 석연치 않은 판정이었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습니다.
올림픽 진출의 꿈이 좌절되자 그는 글로브를 집어던지고 조직 세계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그는 조직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분신까지 시도했다고 하는데요. 93% 화상을 입고도 극적으로 살아난 그는 1급 장애를 안고 복싱 지도자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2010년 올림픽 최초로 여자복싱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최초의 여자복싱부문 금메달리스트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제자 양성에 그의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권투 지도자로 재기한 그를 사람들은 ‘피닉스’라고 불렀습니다.
“그 날 관장님의 폭력과 폭언은 밤이 새도록 이어졌다.” - 소민경
“지는 것보다 수건이 던져지는 게 더 수치”
평범하게 살아가던 소민경은 박현성 관장에 대한 기사를 우연히 읽고 박 관장의 체육관을 찾았습니다. “권투로 빛나고 싶습니다.” 이 한 마디로 여린 몸에 주먹도 쥐어지지 않던 소민경은 박 관장과 사제관계로 맺어졌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의 완강한 반대에 맞서 권투를 시작한 소민경! 그녀는 박현성 관장의 혹독한 훈련방식을 감수했습니다. 복싱 입문이 늦은 출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년 4개월 만에 국가대표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0년 포천 경기에서의 패배는 두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3라운드에 접어들었을 때 박 관장이 흰 수건을 던져 기권패하게 된 것! 패배감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소민경에게 박 관장은 폭력과 폭언을 쏟아 부었습니다. 그리고 그 충격으로 소민경은 그녀의 전부였던 복싱을 그만뒀고, 두 사람은 3년 동안 한 번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박현성 관장은 복서의 꿈이 좌절됐던 그는 자신이 맛봤던 실패감을 제자들은 경험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1등을 만들기 위해 그는 독특하고 혹독한 방식으로 제자들을 훈련시켰습니다. 달리는 차에 몸을 매달고 산길을 뛰게 하는가 하면 인간의 공격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남녀 가리지 않고 욕설을 내뱉게 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여려보이던 소민경은 강단 있게 버텨냈습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올림픽의 꿈을 소민경이 이뤄줄 것이라 믿었던 박 관장! 그가 경기에서 흰 수건을 던진 것도 선수 보호차원에서였고, 곧 이어 있을 올림픽 선수 선발전을 위한 1보 후퇴였습니다. 하지만 소민경은 그 날 이후 체육관을 떠나 돌아오지 않았고 그에게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복싱을 했던 당시에는 자신을 위한 관장의 마음을 믿었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도 다 참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포천 대회에서의 기권은 극복할 수 없는 상처가 됐다고 합니다. 그녀는 경기가 끝난 뒤 뒤풀이 장소에서의 관장의 참을 수 없는 폭언과 원망이 결국 운동을 그만둘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복싱을 시작하면서 가족과 친구들과도 멀어졌던 그녀에게 복싱을 그만둔다는 것은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였고 삶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때마다 박 관장에 대한 원망이 커졌습니다.
그 날 있었던 일에 대한 박 관장의 진심을 듣고 싶은 소민경과 떠나간 제자들을 상처로 안고 살아가는 박현성 관장! 이들이 복싱과 무에타이의 나라 태국으로 용서를 위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들은 과연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요?
첫댓글 방송일시: 2013년 10월 17일(목) 밤 9시 50분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me2.do/x2KMs7K7?
끝낫네..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