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장미광장 들꽃마루 꽃 한창
2023.5.29.(월) 속초 다녀온 오후, 올림픽공원을 찾았다. 대체공휴일이고 비온 뒤라 맑은 하늘 아래 쉴 곳 찾아 온 사람들이 많았다. 그 틈에서 꽃 구경하며 쉼을 누렸다. 들꽃마루엔 꽃양귀비가 붉게 물들어 가고 유채꽃도 보기 좋게 피었다. 장미광장엔 로즈아워 페스타 행사로 둘러쌓인 부스와 무대의 음악이 흥을 돋웠다. 절정을 지난 장미꽃들이 이파리를 떨구며 부어준 향에 취한 사람들은 서로가 어우러져 누리는 기쁨으로 하나 되었다. 참좋다. 모든 것이 은혜, 감사^^
[디카시조] 늦은 오후 장미광장 풍경
비온 뒤 파란 하늘 흐르는 꽃향 가득
빠바밤 노랫 소리 흥겨움 취한 광장
낮더위 밀어낸 그늘 오가는 정 한 모금
올림픽공원 장미광장 장미축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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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의 재발견 ■
'내 할아버지 베루스에게서는 선량하다는 것과 온유하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웠다.'
2,000년 전 Roma의 16대 황제인 Marcus Aurelius는 전쟁터에서 10년간 일기를 썼다.
그의 일기 <명상록> (Meditations)은 자신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의 좋은 점을 이야기하며 시작한다.
황제가 직업이었으나 일기 어디에도 권력과 성공에 관한 이야기는 없다. 관계를 맺어온 사람들의 좋은 점을 세세하게 칭찬하고 그들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었는지 고백하며, 자기 자신에 대한 치열한 성찰과 충고와 다짐이 이어진다.
그는 그렇게 전쟁 한가운데서도 내면의 요새를 다졌다.
"너의 마음을 즐겁고 기쁘게 하고 싶다면, 네가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의 좋은 점을 떠올려 보라. 예를 들면, 이 사람은 활력이 넘치고, 저 사람은 겸손하며, 또 한 사람은 너그럽고, 또 다른 사람은 어떤 좋은 점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성품 속에서 여러가지 다양한 미덕이 많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처럼 즐겁고 기쁠 때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도 내 인생에 영향을 끼친 사람들의 좋은 점을 찾아보자.
나는 할머니에게서 성실함과 강인함이 무엇인지를 배웠다. 어머니에게선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며 최선을 다했던 사랑과 책임을,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소박한 기쁨과 마음을 열고 후히 베푸는 선량함을, 언제나 책을 가까이 두는 습관을 배웠다.
내 스승에게서는 깊은 학식과 지혜를 품고 있음에도 요란하지 않은 겸손함과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사려 깊음을 보았다. 올곧게 걸어온 그의 정직한 삶으로부터 세상의 말을 경청하되 단단하게 자기 중심을 지키는 어른의 품위를 배웠다.
내 친구에게서는 20년이 지나도 한결같은 건실한 우정과 가까울수록 서로를 존중하는 화법을, 어떠한 순간에도 희망을 품는 낙관을 배웠다.
그래서 불행조차 끌어안는 부지런한 사랑이 존재함을 배웠다.
인생에서 만나본 사람들에게서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고수리/ 당신에게서 배웠습니다.)
[ * 상황 자체보다 상황에 대한 인식(해석),
그리고 그 상황에 대한 나의 반응이 중요하다.
같은 물을 마시고 가서, 젖소는 우유를 만들고, 뱀은 독을 만든다.
똑같은 칼이라도 의사가 들면 수술칼(活人刀)이 되고, 강도가 들면 살인칼이 된다.]
*한남대학교 전 총장 김형태 장로님의 카톡 글 중에서
고린도전서 3장
13. 각 사람의 공적이 나타날 터인데 그 날이 공적을 밝히리니 이는 불로 나타내고 그 불이 각 사람의 공적이 어떠한 것을 시험할 것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