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한 달간 나홀로 피정을 마치고 나서
위령성월을 맞아 국내 성지순례를 시작했다.
한국 천주교 성지 순례 책자 증보판을 구입했다.
아내가 갖고있는 책자는 111곳이 수록되어 있는데
증보판에는 59곳이 추가되고 3곳이 삭제되어 167곳으로 늘었다.
아내는 2013년 성지순례를 시작해 111곳 중 반 이상을 했지만
10년이 된 지금까지 완료를 못했는데,
어떤 성지는 5번 이상 순례한 곳도 있었다.
그래서 내가 함께 순례를 도와 내년까지 완료할 생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다. 시작이 반이니까~
장시간 집을 비울 수가 없고 본당 제대꽃꽂이와
농사일을 감안해서 한 번에 열흘 정도씩 나누어서 하기로 했다
제주도에서 차량을 육지로 가지고 가서 전국을 3~4 지역으로 나누어
순례하기로 하고 1차로 경상남북도와 전라남북도를 했다.
민구(개) 밥주는 문제와 산책은 근처에 살고있는 대자에게 부탁하고
마늘밭에 물 주는 것은 선녀씨에게 부탁했다.
일주일 전부터 일자별로 방문할 곳을 최단거리 루트로 정하고
숙박할 곳을 정하고 음식점등도 알아놓았다.
초행길이라 스케줄이 달라질 수 있어 숙박예약을 이틀 전에 하기로 했다.
여행은 늘 그렇듯이 실제여행보다는 계획을 짜면서
더 즐거운 것 같았다.
신혼여행을 설악산에서 시작하여 부산 처가에서 마치는 7박 8일을 했기에,
42년 만에 하는 이번 부부 순례여행도 기대되었다.
그리고 신혼여행과 순례여행을 비교하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2022.11.2(수)
오늘 묵을 숙소를 창성장으로 정하고 며칠 전 예약을 했다.
어제 마트에서 구입한 물건들과 옷가지들을 트렁크에 싣고
제주연안여객 터미널을 향해 11시에 집을 나섰다.
13시 40분 출발하는 제누비아(JENUVIA)호에 배를 선적하고
대합실에게 기다리다가 승선했다.
4시간 30분 배를 타고 18시 10분에 도착하여 숙소로 가기 전에
산정동성당(가톨릭 목포성지)에 들렀다.
1. 가톨릭목포성지
가톨릭목포성지는 광주대교구의 신앙이 처음 전파된 시원지이자
옛 교구청이 위치한 신앙의 요람이다.
한국전쟁 때 순교한 세 분의 사제가 사목했던 곳이며
국내에 레지오 마리애(Legio Mariae, The Legion of Mary)가 처음 도입된
산정동성당 일원(一圓) 목포시 산정동 90-1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이곳은 광주·전남 지역 가톨릭교회의 시발점이자 선교 활동의 구심점이 되었던 곳이다.
산정동 성당
Basilica Minor(준대성전)
세계에서 5번째
아시아에서는 3번째
※준대성전이란?
준대성전은 역사적, 예술적, 신앙적인 면에서
그 중요성이 인정되는 성당에 붙여진 명예로운 칭호로서
교황님에 의해 그 특전이 부여됩니다
산정동 순교자 기념성당은 우리나라 첫 번째 준대성전 입니다
옛 교구청은 처음 레지오 마리애 회합이 열린 장소였으며,
목포에서 시작된 레지오 마리애는 전국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세계적인 평신도 사도직 단체로 성장한 레지오 마리애는
아일랜드에서 비롯된지 32년째 되는 1953년 5월 31일
목포 산정동본당과 경동본당에서 첫 열매를 맺었다.
광주지목구 교구장 서리 헨리 신부와 산정동본당 주임 모란 신부가
산정동본당의 ‘치명자의 모후’,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 단원들과
그리고 경동본당에서는 ‘죄인의 의탁’ 쁘레시디움 단원들과 마리아의 노래
(루카 1, 46-55) 시작과 끝에 다음과 같은 힘 있고 희망찬 노래로 첫 까떼나를 바쳤다.
“먼동이 트이듯 나타나고, 달과 같이 아름답고, 해와 같이 빛나며,
진을 친 군대처럼 두려운 저 여인은 누구실까?”(아가 6,10)
1957년 3월 3일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소년 꾸리아인
목포 ‘천지의 모후’ 꾸리아가 창설되었다.
창성장(숙소)
9호 온돌 70,000원
전 국회의원 손혜원 조카가 운영하는 곳으로
옛날 여관을 현대식으로 개조한 곳으로 방이 작지만
편리하게 디자인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인기가 있다.
예약은 카톡으로만 받는다.
우리가 잔 방은 온돌방으로 색동이불이 놓여 있어서
신혼여행 때 추억이 떠올랐다.
목포에 도착한 후 성지를 둘러보고 내려오니 7시 30분이 되었다.
사전에 알아본 음식점에 전화하니 모두 문을 닫는 시간이다(오후 8시)
근처에 있는 민어골목으로 가서 민어회와 저녁을 먹었다.
색동이불을 덮고 자니 신혼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다.
내일 일정이 빡빡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첫댓글
스테파노 형제 님~
자매 님과 두 분 넘 멋지세요~👍👍
형제 님 덕분에 전국 성지순례 기대가 됩니다.
환절기 건강 조심 하시고, 조심조심 다니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