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내일의 기다림으로
무색으로 던져지는 내 그림자
시린 가슴엔 오늘도 별 하나 내립니다.
지난 여름의 기억은 낙인이 되었고
왈칵 쏟을 눈물은 차라리 나를 살게 합니다.
세상이 수선스러워도
그 모서리 어디쯤에서 한갓지게 돌아서는 것은
그 오랜 날들 끝에 다가온
약속의 참된 굴레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제의 바라는 것은 오직
먼먼 후일 세상 떠나는 날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웠노라 말하고 싶음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대 손등에
뜨거운 눈물 한 방울 흘리고 싶음입니다.
그것이 나를 살게 합니다.
남발되는 약속들이
폐지처럼 부대끼며 떠다니는 오늘을
바람 맞아 서서 버티게 합니다.
주어진 것은 보이지 않는 날들 뿐입니다.
세상에 통용되는 언어로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음입니다.
그저 먼 망명(亡命)의 눈빛만이 있음이 아니던가요.
저리도 시린 가슴엔
끝내도록 부를 이름 하나 별 되어 내립니다.
바람에 떠는 잎새 한 장으로
어찌 세상 가리고 살아갈 수 있는지.
하여도 그 무성했던 날에 기대어
얼굴 하나 그리는 것은
내일은 또 내일의 기다림으로
살아냄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 약속의 날들에 대한. ♧
♬ - 꽃이 피는 날에는 / 소리새
카페 게시글
행운 님 photo
< 詩 > 내일의 기다림으로,영취산(3/31)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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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31 02:2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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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영취산의 진달래로 유명 하지싶어요
산행하는 취미들은 가장 인생의 낙천적으로 재미나게
영위하는 삶이 아닐까 삶일것 같습니다
네 모처럼 시간을 내어서
먼곳이지만 남녁을 한번
다녀 오니 잡념도 스트레스도 풀고
힐링의 새기운을 가득 앉고 왔습니다.
제비가 온다는 초삼진날인데
활기찬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