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의 원인을 찾고 대책을 세우는 인간의 모습 - 일본침몰(2006년작)

[바람숲]

최근...

모 잡지사에서 지구의 위기에 관한 환경동화를 써달라는 청탁을 받았습니다.

일반적인, 뻔한 환경동화보다는 좀더 위기감 있는 동화를 써달라는 어려운 주문과 함께...

그리하여 작품 쓰는데 혹시 도움이 될까 하여 재난영화를 여러 편 찾아서 보았지요.

제가 쓰려고 한(이미 써서 잡지사에 보냄) 주제가 빙하가 녹아 지구가 침몰하는 것에 관한 것이어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지요.

1973년 - 1973년 3월에 출판하여 400만권이 판매된 일본 SF문학의 거장 코마츠 사쿄의 베스트셀러를 그 해 12월 말에 개봉했지요.  <일본침몰>이 개봉한 후 주식이 폭락하고 이민자가 속출하는 등 영화의 파장은 전 일본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었지만, 이 영화는 650만 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하고 400억 원이라는 흥행수익을 거두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33년이 흐른 2006년도 판 <일본침몰>은 현대를 배경으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되살아났습니다.

일본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 200억 원이 투입된 2006년도 판 <일본침몰>은 73년도와 마찬가지로 일본영화 역사를 뒤집을 정도의 파괴력을 갖추고 대대적인 이슈가 되었지요. 

전국 316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일본침몰>은 3일 만에 61만 명을 동원해 제작비의 약 50%에 달하는 90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고....

일본 스루가만에 강도 10이 넘는 엄청난 파괴력의 대지진이 발생합니다.

각료들은 국민을 외면한 채 해외로 도망가기 바쁘고, 불안감에 휩싸인 국민들 역시 하늘로 바다로 피난처를 찾아 떠나느라 전국은 아수라장이 되지요.

그러는 사이 해일과 분화해 더욱 강해진 지진으로 인해 희생자는 시시각각 늘어나고 도쿄, 큐슈 등 일본 전역은 공포에 휩싸입니다.

미국 지질학회는 이것이 일본의 지각 아래 있는 태평양 플레이트가 상부맨틀과 하부맨틀의 경계 면에 급속하게 끼어들어 일어나는 이상 현상으로, 일본열도가 40년 안에 침몰하게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합니다.

이 가설에  의문을 품은 지구과학박사 타도코로(토요카와 에츠시)는 독자적으로 조사를 실시해 지구온난화로 인해 발생된 다량의 박테리아가 메탄가스를 생성해 그것이 윤활유 작용을 통해 태평양 플레이트의 움직임을 가속화 시켜 정확히 338일 후 일본이 침몰하게 된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영화는 침몰하기까지의 과정을 과학적으로, 그러니까 지루하게 보여줍니다.

그토록 엄청난 일본침몰을 주인공 잠수원이 마음 먹은대로 쉽게 막는다는 것이 공감하기 어려웠지요.

물론 화산폭발, 지진, 화산재 장면 등은 상당히 공포스럽기는 했어요.

지루하게 이어지다, 급작스럽게 해결되어 

어쩌면 허망하기도(?)한 결말. 물론 침몰을 막은 것은 다행이지만.

영화평은 줄곧 '일본이 침몰하지 않아서 재미 없었다'고 다소 편향적이었지만....

나름, 과학적인 지식을 꽤 많이 얻은 영화였습니다.

[산초]

우리나라 인구의 두배가 된다는 일본이 천만 영화도 아니고 610만이 공전의 히트라고요?

기후! 전 두 손 두 발 다 들었습니다.

[바람숲]

1973년이니까...
환경동화 쓰면서 많은 생각, 많은 고민, 걱정...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