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우리들의 아내를 안아 줍시다 ♠
TV를 켜거나, 거리에 나가면 놀라운 몸매의 미인들 넘쳐 나지만 우리들 아내의 넉넉한 뱃살은 헬스클럽에 등록하느니 남편 보약 한첩, 애들 먹거리 하나 더 사들이는 아내의 넉넉한 마음입니다.
직장에도, 대학에도, 국회에도 똑똑하고 지적인 여인들의 목소리 넘쳐 나지만 우리들 아내의 넘치는 잔소리는 깨끗한 집, 반듯한 아이들, 건강한 우리들을 위한 아내의 사랑의 외침입니다.
멋진 썬그라스에 폼나게 운전대 잡은 도로의 사모님들 넘쳐 나지만 우리들의 아내가 버스의 빈자리를 보고 달려가 앉는 건 집안일에, 아이들 등살에 남편 뒷바라지 지친 일상에 저린 육체를 잠시 기대어 쉴 쉼터가 필요한 까닭입니다.
결혼전에는 새 모이 만큼 먹더니 요즘은 머슴밥 같이 먹어대는 아내 우리들의 아내가 아이들이 남긴 밥, 접시 귀퉁이의 반찬까지 먹어치우는 것은 우리들의 늦은 귀가로 밀려 돌아가는 식은 밥 남은 반찬의 음식쓰레기 처리가 두렵기 때문입니다.
모처럼의 가족 나들이에 세련된 화장, 멋진 옷차림을 바랐지만 우리들의 아내가 편한 고무줄 바지에 헐렁한 티셔츠에 굽 낮은 구두를 신고 나서는 것은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을 더 잘 돌보려는 엄마의 소중한 마음입니다.
밖의 밥이 지겨운 당신, 김이 모라모락 나는 갓 지은 밥을 먹고 싶은 우리들에게 아이들 앞세워 외식 타령하는 우리들 아내의 외식타령은 365일 밥짓고 치우는 그녀가 반찬 걱정, 치울 걱정 없이 잠깐의 여유라도 찾고 싶은 소박한 소망입니다.
일주일 내내 일에 지친 우리들, 주말엔 그저 잠만 쏟아지는데 나가고 싶어 안달하며 볶아대는 우리들의 아내 그것은 우리들에게 휴식을 주는 편안한 집이 우리들의 아내에겐 출, 퇴근도 없이 쏟아지는 일꺼리를 처리해야 하는 우리 아내들의 일터이기 때문입니다.
꿈 많고, 아름답고, 날씬하고 건강했던 우리들의 아내가 아무런 꿈도 없이, 생각도 없이 하루하루를 그냥 살아가는 보통 아줌마가 되어버린 것은 우리들에게 아내의 일생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아내들의 꿈이 바로 우리에게 달렸기 때문입니다. 아가씨 때의 당당함은 어디로 갔는지 '자기, 날 사랑해, 사랑하긴 하냐구' 귀찮도록 따라 다니며 물어대는 우리들의 아내 아내에게 필요한 것은 아무런 느낌없이 아내이기 때문에 던져지는 키스와 포옹이 아니라 가슴 가득 안은 사랑을 사무치도록 전하는 그런 포옹입니다.
이제 우리들의 아내를 안아 줍시다. 우리들의 사랑이 전해질 때까지 꼭! 아주 꼭! 말입니다. 귀에 대고 속삭이세요. '당신 정말 사랑해' 라고...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