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42] 김성모 (金成模) - 레바론의 백향목을 옮겨 심어라 5. 본관인 김해를 가다 - 1 1 1957년 7월 20일 하계 전도단의 일원이 되어 흑석동에 살던 본부교회 식구인 한명순 어머니와 함께 경상남도 김해 임지로 가기 위해 경부선 열차를 타고 서울을 출발했다. 2 전국 120개 지역에 파송하는 특별 40일 전도는 협회에서 최초로 실시한 대규모 전도 활동이었다. 한 지역에 두 명씩을 파송 배치했다.
3 처음 배정할 때는 다른 사람들이 김해로 가게 정해졌는데 그들이 가지 못하게 되자 한명순 어머니와 함께 내가 배정된 것이다. 4 새로운 출발이라는 생각에 벅찬 가슴을 안고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김해로 향했다.
5 서울을 출발한 지 9시간 만에 부산 영도에 있던 부산교회에 도착했다. 당시 부산교회는 이요한 목사님이 계셨다. 먼저 이 목사님께 보고를 드리고 부산교회에서 하룻밤 신세를 졌다. 6 이튿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우리는 영도다리를 건너가 버스를 탔다. 부산 시내를 지나 긴 구포다리를 건너 김해읍에 도착했는데도 여전히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7 처음 찾아간 곳이라 이곳저곳을 살피며 걸었다. 안갯비가 내리는 거리를 우리는 천천히 걸어서 읍내 시장통을 지났다. 비가 와서 그런지 왕래하는 사람이 별로 없고 조용했다. 8 썰렁한 시장 길을 얼마쯤 더 걸어서 갔다. 시장을 벗어나 가고 있는데 앞쪽 왼편의 어느 집에서 어떤 청년이 우리를 기다리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9 가까이 다가가니 얼굴이 둥글넓적한 젊은 청년이 아주 반갑게 인사를 하며 집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10 안으로 들어서자 밖에서 볼 때는 가게 같았는데 교회였다. 우리를 안내한 젊은 청년은 이 교회의 전도사였다. 11 교회 전도사는 6·25 때 참전했던 인민군 포로였다.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있다가 자유를 찾아 남한에 정착한 인물이라고 자기를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