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개운의 날” 에 바치는 글
1. 구름을 헤치며
내일 비가 온댔지 우짜겠노 동창회장님 이하 집행부 임원들이 밤잠을 못이루며 행사 준비하랴 날씨 걱정하랴 걱정을 조리고 있을 그 시각
일만 개운인의 마음은 조국의 세계에 뜨락 서창으로 달려가고 있었네 서울에서 대전 진주 목포 삼천포에서 가까이 부산울산에서 삼호소주명동평산동에서
이천구년 오월 삼일 음력 사월 초아흐레 웅비하는 개운인의 마음들이 모여 마침내 하늘의 빗물을 잠그고 구름을 열어 헤치며
"제30회 개운의 날 행사 개회를 선언합니다"라는 이승환 회장님의 힘찬 목소리를 넓은 교정에 가득 담아 서로서로 손을 마주치며 인사를 나누고 마음의 문까지 함께 열어젖혔네
2. 자랑스런 역사 빛나는 전통 名門 개운으로
일천구백오십삼년 전쟁의 끄터머리 가난하고 헐벗고 입에 밥풀칠하기 어렵던 그 힘겨운 시절에 배우고자 하는 열정과 자라나는 아이들만큼은 가르쳐야 한다는 소망이 모아져
굼바우 비탈진 언덕배기에 천막을 치고 웅상고등공민학교라는 이름으로 출발하여 벽돌을 찍어나르며 지금의 校舍를 지었노라는 감회어린 1기선배님의 생생한 증언을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새기며
그로부터 오십육년 반세기 일만이천여명의 동문을 배출하였노라는 자랑스런 역사와 빛나는 전통이 어우러져 명문개운의 이름을 더욱 빛내고 다듬어서
자라나는 후배들에게 귀감과 모범을 보이고 웅상 양산 지역사회의 발전과 화합을 이끌어가는 견인차로서 경향각지 세계만방에서 개운의 이름을 떨쳐 나가리라는 다짐과 자부심이 동문들의 마음을 타고 교정을 채워나갔었네
3. 이겨서 기쁘고 져도 즐거운 선후배 동문간의 역동적인 기싸움 개막 전 기수별 그룹으로 치루어진 축구경기를 시작으로 각 기수별 배구 족구 풋볼링(足볼링) 릴레이 경기로 이어지는 어설프지만 서로 이기고자 하는 팽팽한 기싸움 만큼은 열정이 넘치고 행여 질세라 둘러선 동기들이 옹골진 마음을 실어 응원을 보냈었네
아이구구야 작년까지는 잘 했는데 한해가 다르네 선배님 머라커능교 작년에도 우리한테 졌다아잉교 머씨우째라 야임마 아직도 너거쭘이싸 자신이 만만하다 시합보다는 이런 입싸움으로 서로 기합을 불어 넣어주며
넘어진 응덩이를 툭툭털고 일어서는 선배기수나 손을 맞잡아 일으켜 세워주는 후배기수나 다같은 한마음이고 한결같은 開雲人이라 아침의 서먹함은 오후의 情談으로 이어져 나갔었네
4. 오래된 친구 정겨운 감동 천막속의 풍경
어이 이기누고 인자오나 먼데서 온다꼬 욕밨재 늦가와서 미안테이 준비한다꼬 고생 많았재 와 니 오랜만이다 그래 점심 안묵었재 여 와서 앉아라 어이 영관아 여게 매운탕 한그릇 퍼도가
너그가 고향에서 해마다 준비한다꼬 수고가 많다 머시 준비한기 있나 너그가 다 와주이 고맙지 아이다 우리 회장이 저그집 소고기로 직접 육회 뜨고 사흘간 중태기 잡아서 매운탕 안끼맀나 너거 줄라꼬
이런 중태기는 서울 한복판에서 돈주고도 몬사묵는기다 장방골 골짝에서 우리 회장하고 총무가 내리 사흘로 잡았다 안카나 소주 한잔에 후루룩 마시는 매운탕 맛이 일품이고 야들야들한 육회 한젖가락 맛이 예사롭지 않았네
아이구 마 21회 선배님들 여게는 머씨 맛있는기 이래 많응교 좀 주소 어 니 ** 동생아이가 그래 이리 앉아라 자 소주한잔 해라 와 육회맛이 주기네 이래 맛있는거 선배님들 혼자 다 잡술라켔등교 우리 동기들 좀 갔다 주고로 한접시 퍼감니데이 그래 가주가라 여게 마이있다
선배님들 이거 맛좀 보이소 22회 기수에서 보내오는 치킨셑트 아이고 고맙네 우리꺼도 좀 가주가래이 육회 좀 주까 아임더 매운탕이 더 맛있어비네요 그거 두어데접이 퍼주이소 짜쓱들 입맛은 알아가주고 이건 육회보다 더 귀한긴데
총동창회장님이 임원진을 대동하여 각 기수별 천막을 찾아 넓은 운동장을 한 바뀌 돌며 기수별 동문들에게 격려의 인사를 전하고 후배들은 선배님 회장님 여기 소주 한 잔 올리겠심미더 주거니 받거니 선후배간의 간격이 좁혀지고 개운동문의 하나됨이 이어지네
5. 에필로그...오월삼일 웅상의 밤
까까머리 단발머리 소년소녀적 중학시절 검정색 옥양목 데드론 교복에 반질반질 때가 베인 모자 검정색 치마바지에 하이얀 옷깃이 눈부셨던 그 아득한 시절 이삼십년 사십년 오십년이 훌쩍 지나간 그 시절 학창시절
가난한 집안형편에 아들딸 줄줄이 월사금 바치기도 만만치는 않았으련만 그런 부모님의 피땀으로 선생님들의 가르침으로 의연히 배움을 익히고 스스로 갈고 다듬어온 일만여 개운동문들이라 웅상땅을 굳건히 지키고 경향각지 중추적 역할을 하는 동량이 되었다네
청운의 꿈과 어설픈 서투름이 함께 묻혀진 추억의 교정이라 올드보이 K君과 첫사랑 L孃에 대한 아련한 추억도 없지는 않으련만 서창에서 덕계까지 식당마다 노래방마다 간만에 만난 동기생들끼리 여기서 이대로 헤어질 수는 없었다네
평산의 스타노래방 10호실은 21회 9호실은 **회 7호실은 또 **회 명문개운동창회가 하루이틀쯤 웅상 상업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면 또 어떠랴 구태여 남녀간에 서로 도우미가 필요 없는 남녀공학이라 부루스 지루박 탱고 고고에 디스코가 시대를 뛰어넘어 넘쳐흐르고
오늘 참석해주신 동기생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로 이어지는 회장님 인사말씀 "인사는 짧게 사랑은 길게" 한바탕 지방방송에 공식적인 자리가 끝나고 내일 하루를 비워둔 사람은 다 모여라 따로 조개구이집으로 집결 이제 본격적으로 이어지는 살아가는 이야기 학창시절 이야기
좌중 동기생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수록 밤은 깊어가고 그만큼 밀도가 높아지는 인생사 구비구비 흘러가는 이야기 일년에 딱 한 두번 만나는 동기생과의 작별이 아쉬운 것일까 먼데서 오가는 마음 고향땅 오월의 밤이 애석해서일까
그러기를 서너차례 새벽 네 시가 가까워지는 시각 인자 우리 언제보겠노 내년에나 볼 수 있을까 아이다 어지간하면 가을 동기회 때 함 더 보도록 하재이 자 인자 뒤도 돌아보지 말고 진짜로 헤어지재이 잘 가거래이 또 보재이
그렇게 아름다운 축제 제30회 개운의 날을 천성산 대운산이 굳건히 지켜보고 있었구나 일만 개운가족의 염원과 함성을 회야강물아, 너는 그렇게 포근한 마음으로 담아 흐르고 있었구나
開雲이여 開雲人이여 그 이름 영원하리라!!
(후기...고향길이란 몇 사람의 혈육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언제나 그렇게 마음이 쏴아 하지만, 특별히 매년 오월 첫째주 일요일 개운의 날 고향길은 오래된 친구들을 만나는 또 다른 설렘과 기쁨이 있어 많이 기다려지는 날입니다.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인 자리이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자리는 더욱 크게 저에게 다가서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240여명 우리 동기생들, 새로 시작하는 사업이야기, 갑자기 형편이 어려워져버린 친구이야기, 야멸차게 인생을 살아가는 친구들 모습, 예나지금이나 변함없이 여전히 익살스럽고 재밌게 친구들을 웃겨가며 정겨움을 더해주는 친구, 그냥 넌지시 한두마디 인사만 나누어도 마음으로 깊이 정이 가는 친구...함께 나이 들어가는 인생의 동행자 친구들이 정말 좋습니다.
운동장에서 오가며 만나는 선배들 후배들, 잠시잠깐의 만남에서 나누는 인사로도 학창시절 단아하던 모습부터 활기에 넘치던 모습까지 파노라마처럼 연상이 되는 그런 추억들...씨줄로 얽히고 날줄로 엮여있는 웅상땅의 학연이자 대대로 이어져오는 내력이자 비켜갈 수 없는 인연의 자리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직 가슴속에 잔잔히 남아있는 지난 5.3. 개운의 날 여운을 더듬어 졸필 몇 줄로 개운의 날 모습을 적어 보았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글임을 밝히고, 혹여 선후배 동문님들께 누가 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총동창회장님을 비롯하여 진행을 맡으신 대회 집행부 여러 선후배님들과 함께하신 모든 동문들께 고맙고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2009.5.9. 한밭에서. 무술生 백동産. 21회 김장원 올림) | |
첫댓글 개운중 동창회 홈피가 있습니다..선후배님들이 우리31회의 적극가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우리친구들이 많이 가입해서 동창홈피 발전에 힘을 보테 봅시다..표사마님..앞장서시죠^^* 병용아~ 현선 선배님이 많이 찾든데...
앞장서고 싶은 생각 전혀 없습니다! 분담금에 대한 서운함이~~~~
표사마님..보기 보다 뒷끝있는것?? 아닌감유.ㅠㅠ 교수님 답게...훨~~~털고^^ 같이 한번 해 봅시다^ㅎ^
뒷끝이라기 보다 발전적인 모습이 안보입니다!! 금년에 잘못된 일이 있으면 내년에는 개선하여 작년보다 나은 모습이 되어야 하는데 자꾸만 후퇴하고 있는 듯 하며, 선배니깐 너는 무조껀 따라 오라는 것과 이끌어가는 모든 분들이 변화가 없으니깐 미래의 밝은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번에도 말씀드린 것 같이 31회 동기회에만 힘쓸려고 합니다!!
알따~~ㅎㅎ
중성자....벌리지마라....우리 카페만해도 될것 같은데...
너무 강한 압력이 들어와서^^;; 잠시 손봐줄께요^^ 우리카페 넘 젬있다...원장님 글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