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 ㅡ 조국을 위한 변명2
고등학교 미분 적분 방정식 문제를 대학교수보다 고등학생이 더 잘 푼다고 해서 그 고등학생을 지식인이라 부르지는 않습니다.
대학 수능 시험에 만점을 맞은 입시생을 가리켜 지식인이라 부르지 않습니다.
지식인에겐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의 폭넓음, 사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사람들과 소통케 하는 공감 능력, 인생에 대한 철학과 관조, 보다 나은 것으로 향하는 신념과 결기, 미래에 대한 예견 능력...
이와 같은 것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특별하다 하겠습니다.
머리엔 가시 면류관을 쓰고 손목과 발목에 징이 박혀 몸은 피를 흘리지만 영혼의 순백함과 뜻의 숭고함을 보여준 예수, 예수처럼 온몸으로 외적 학대와 고통을 직접적으로 당하지는 않았지만 내면으로부터 고행의 길을 스스로 걸었던 부처, 생각만으로도 모든 것들이 이해되고 설명 가능했던 장자, 이들은 모두 특별한 사람들이었더랬지요.
우리에게 있어 독립 운동을 했던 의사, 열사의 분들, 그리고 만학으로 만개했던 함석헌옹, 이외에도 수많은 지식인들 혹은 선지자들, 그리고 신의 영역에 들었던 분들.
반면에, 곡학아세를 일삼으며, 현실과 수시로 타협하고, 사람들에게 거리낌없이 출세지향을 가르치며 몸소 행하기도 하며 세상에 전파했던 사람들도 있어서 비교가 되곤 합니다.
한편으론, "나는 똥이니 더러운 건 당연하므로 나를 비교하고 비난해선 안 된다."고 하면서 뭇사람들을 비난하고 조롱하고 다니면서 철면피, 적반하장 소리를 들으며 사는 사람들도 의외로 참 많습니다. 이렇게 가짜 지식인들이 하도 많아서 이젠 '참 지식인'을 찾는 노력을 요구당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식인은 지식인으로 자처하지 않고 늘 겸손합니다. 지식인은 남의 눈에 들보를 탓하기 보다는 자신의 눈에 티끌을 걱정합니다. 조국에게서 나는 바로 그런 모습을 보았습니다. 조국이 현재 가시 면류관과도 같은 감투를 쓰고 있지만, 조국은 그 고통과 세상의 부당한 조롱을 견뎌내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제 눈엔 금태섭같은 이는 유다처럼 보입니다.
사람들은 조국에게 묻습니다. 왜 그런 수모를 견디면서 그 자리에 연연하느냐고 말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가 굳은 결기로서 마음에 담은 사명감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헌금을 들고 교회 앞에 나가 예수께 기도드립니다. 자신이 가짜 신도가 되어 있는 줄도 모르고 말입니다.
감히 조국을 예수에 견주어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 상황들의 유사성이 찾아질 뿐인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그저께 저보고 좌파 그것도 꼴통 좌파라고 하더이다. 그리고 문빠라고도 하더군요.
남을 이렇다 저렇다 결정짓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에 입장에 대한 고려나 자기반성은 전혀 없더랬습니다.
여기서 고백컨대, 저는 좌파도 우파도 아니며, 더우기 문빠도 아닙니다. 저는 일종의 화가이며, 그림그리기를 좋아합니다. 제 눈에 비치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 보는 것입니다. 왜곡해서 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사냥감이 되는 일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여기서 나경원의 욕을 많이 했더랬는데, 나경원이가 이쁜짓, 바른짓, 옳은짓을 하면 저는 기꺼이 나경원을 칭찬할 것입니다. 아마도 그럴 일은 없겠지만요.
또한 지금의 조국이 나중에라도 변질되면 조국에 대한 욕설에도 거리낌이 없을 겁니다. 또한 금태섭이 민주당이라고 해서 욕을 마다하겠습니까?
금태섭의 대학 때 지도교수가 조국이었답니다. 그런데 자기 스승을 향해 청문회에서 대하는 태도와 말을 보면서, 저는 금태섭에게서 예수의 제자 '유다'를 보았던 것이기에 욕을 하는 것입니다. 조국이 스승이기에 조국에게 유리하게 생각하고 말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스승에 대한 예의를 다했다면 현재보다 더 정확한 상황 분석과 전체적 이해가 동반되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금태섭은 시중의 조아무개 대하듯 했던 거지요.
아무튼 조국이든 윤석열이든 제대로 걸리기만 해 보십시오. 뼈도 못추릴 정도로 타작을 할 겁니다.
kjm / 2019.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