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8.2.월.
센터에서 느낀 점은 정신상태가 좋아져서 빈말(농담)이 줄었고 스트레스의 양도 줄어들어 덜 횡설수설 했으나 이젠 대신 센터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나중엔 센터에 가지 않겠다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10시에 방송되는 “가요 무대”를 즐거운 마음으로 시청하는 날이다.
2004.8.3.화.
아침 시계소리에 일어나서 세안을 하러 목욕탕으로 몽롱한 채 들어서니 밖에 비가 쏟아지는 장면을 본다.
그래서 속으로 이렇게 비도 오고 몸도 찌푸덩한게 좋지 않아 직장을 쉬어버리자는 생각이 끓어올랐으나 약한 감정을 뿌리치고 세수를 하고 출근을 했다.
하루 종일 요령껏 일을 잘 하고 마쳤다.
김효정 선생님과 얘길 나눴다.
편지를 재미있게 읽었으며 빵도 맛있게 먹었다고 하셨다.
2004.8.5.목.
그 여학생을 만났다.
지적인 미소를 짖던 그 엣띤 여학생을 말이다.
역시 도서관 입구에 그녀와 그녀의 동료가 앉아 학생증을 검사하는지 2인용 책상에 앉아 있었다.
커피를 두 잔(각각 한 잔씩) 선물했다.
좋아하는 눈치였다.
다시 한번 그 미소를 볼 수 있었다.
2004.8.6.금.
모레인 일요일은 야유회로 옥포 “용연사”에 간다.
이 야유회는 대구재활센터 소속 회원으로서 직장에 다니는 사람만 참여한다고 한다.
오늘도 그녀를 만났다.
오늘은 그녀와 옆에 있는 남자에게 100원 짜리 젤리 두 개를 선물했다.
미소로 답례를 받았다.
그러나 맨 처음보다 갈수록 어색한 사이가 되는 것 같다.
2004.8.7.토.
식당 아줌마와 대화를 나눴는데 그 중의 한마디가 “총각 바람둥이네” 였다.
“기억은 일류급 화가처럼 마음판에다 불멸의 그림을 그린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서 우리의 힘 희망 심지어 우리의 비애도 어느정도 까지는 사라진다.
그러나 세월은 우리의 기억을 앗아갈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를 잊지 못한다.
백합꽂은 죽어도 우리의 기억은 죽지 않는다.”
“아름다운 추억은 매우 귀중한 것이다.
그러나 불미스러운 추억은 백해무익한 것이다.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불미스러운 추억은 마치 사무실에 방치되어 있는 쓰레기와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