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님.
동무들을 통해 ‘어떻게 살고 싶은가?’ 질문을 받는 날이었습니다.
혼자서 책을 읽을 때와는 사뭇 다르게 들려왔어요. 순례길에 날마다 새긴 그 마음들이 더해져 저에게 힘있는 살아있는 말이 되어 전해졌습니다.
선물, 잘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보라에도 여름 무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과 욕심 없는 마음으로
결코 화내지 않으며 늘 조용히 웃고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채소를 조금 먹고
모든 일에 자기 잇속을 따지지 않고
잘 보고 듣고 알고 그래서 잊지 않고
들판의 소나무숲 그늘 아래 작은 초가집에 살고
동쪽에 아픈 아이가 있다면 가서 돌보아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가 있다면 가서 볏단 지어 날라 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가서 두려워하지 말라 말하고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이 있으면 별거 아니니까 그만두라 말하고
가뭄이 들면 눈물 흘리고 냉해 든 여름이면 허둥대며 걷고
모두에게 바보라 불리는 칭찬에도 미움에도 휘둘리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ㅡ 미야자와 겐지
첫댓글 힘 있고 살아 있는 말, "어떻게 살고 싶은가?"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