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내려 쌓이는 눈 때문에 차가 언덕을 오르지 못할까 염려되어
서로서로 작별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헤어진 것이 마음에 걸리는군요...
암튼, 저는 오후 여섯시 반쯤 집에 잘 도착해서
저녁 먹고, 목욕 좀 하고, TV도 보고, 가족과 수다도 떨고... 잠을 청할까 하다가
자기엔 좀 이른 시각이다 싶어 납덩이같은 눈꺼풀을 치켜뜨고 가까스로 컴 앞에 앉았답니다...
어제 전 다행히 예정된 퇴근시간보다 일찍 나올 수 있게 되어서
태검님과 진주님, 하이데어님의 차 석대가 함께 출발하는 팀에 간신히 낑긴 덕에
오후 2시 반경 떠날 수 있게 되었구요...
( 태검님의 차 = 태검님 + 제제님 + 90인을 위한 식량^O^
진주님의 차 = 진주님 + 으니님 + 마린스님 + 앤^^*
데어님의 차 = 데어님 + 혜영님 + 미쉘님 + 물고기님 + 해수기님)
데어님의 무전기로 세 대의 차가 긴밀한^^;; 연락을 취하며 인천으로 향했는데
고 무전기란 넘, 핸펀보다 음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덕분에 엄청 잼있는 드라이빙을 즐기게 해주더군여^^*
잠진항서 배타고 2~3분 정도?^^;;
암튼 글케 우리는 무의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으으~ 겨우 요 2~3분 가는 배를 놓칠까봐 일찍 퇴근하려고 발을 동동 굴렀으니...ㅠ_ㅜ
그치만 이 짧은 거리, 배를 놓쳐 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면 더 억울했겠죠...?
암튼 저와 비슷한 처지라 근무 땜에 늦게 혼자 오신 만엔님께는 괜시리 먄한 맘이 들더군요...
음, 눈꺼풀이 사정없이 내려오고 있씀다~!
한줄 쓰는 것도 정말 힘겹네요... 쓰던 걸 여기서 중단할 수도 없구..
'함축'해서 글쓰기에 약한, 주저리주저리 너저분한 수다에 강한 앤..ㅠ_ㅜ
암튼 최대한 간략하게 정리하고 언능 잠자리에 들어야겠씀다~!
무의도 숙소에서 대충 짐을 정리하고, 물길이 열린 개펄을 통해 실미도 산책...
숙소에서의 저녁 식사는 허여사님이 준비하셨다는 100인분의 돼지고기였고,
눈 때문에 캠프파이어를 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모두의 걱정을 불식시키려는 듯
비교적 따스한 기온에, 활활활 잘만 타오르는 캠파이어의 불길...
고구마, 군밤, 마쉬멜로우, 쏘세지, 조개, 굴, 오징어 등등...
구워먹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먹거리가 불길로 던져졌다가 다시 걷어올려지고...
ㅎㅎㅎ~ 일케 여렷이서 함께 모여 궈먹는 맛이 두금입니다요...
이어지는 드빙 3주년 축하의 케잌 ‘절단식(?)’...
90여명 남짓한 회원들이 불가에 모여앉아 나누는 소개와 정담은 흐르는 시간을 잊게 해주고...
피곤한 사람은 자기 위해, 미처 못 나눈 이야기가 있는 사람들은 술한잔 곁들인 대화를 계속하기 위해,
글구 둘러앉아 놀고픈 이들은 무리를 찾기 위해 각각 숙소로 향했지요....
마냥 순하고 어리게만 보아왔던 혜영이가 일케 무섭고 힘센 - 적어도 손힘만큼은... -_-;; - 아이인 줄 몰랐고,
하이데어님과 마린스님의 손이 그토록 무지막지하게-.-+ 클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얌전하게만 보였던 동갑내기 해수기, 원래 일케 명랑,발랄,엉뚱,깨는 친구였는지...
TRL님은 국방의 의무에 신경써야 할 시간에 겜만 하고 살았는지...
다들 험난한 세상살이-_-;; 쌓이는 스트레스를 온통 남의 손등에 화풀이하고 싶은겐지...
글구 한대한대 맞을 때마다 더욱 열을 올리며 때리는 손힘의 강도를 높이는 나또한
이 단무지(단순+무식+지X^^;;) 겜에 점점 중독되어가는 겐지... 쩝~
손등도 얼굴도 벌겋고 얼얼하게만 만드는 이 겜이, 근데 정말 잼있긴 어엄~청 잼있네요^_^;;
제로 겜에 이은 광고게임, 공공칠빵...
청소하고 라면 먹고, 수다 떨다가 새벽에 시작한 하이데어님의 스크래블 게임..
마지막 게임을 마치고 났을 때의 시각은 새벽 5시 반을 넘어서고...
달리 옮길 숙소도 없어 우리는 같이 어울린 그 거실에서
피난민 숙소에서처럼 따닥따닥 붙어 남녀혼숙(?!)을 할 수밖에 없었지요-.-+
담날, 2시간도 채 못자고 눈 비비며 일어나 숙소 식당서 조개탕 곁들인 아침을 먹고,
흩날리는 눈을 맞으며 실미도의 개펄에 물이 들이차는 것을 지켜보았지요..
내리는 눈이 운치를 더하여 기분은 좋았지만,
곧 도로에 쌓이는 눈 때문에 오늘 일정의 대부분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답니다... 후울쩍~ T_T
제대로 인사도 못 나눈 채 사람들은 무리를 지어 차를 타고 선착장으로 향하고...
진주님과 으니님을 제외한 우리 카풀 일행은
어떻게든 <천국의 계단> 촬영지를 봐야한다며 하나개 해수욕장에도 잠시 들렀답니다.
물론 매서운 바람과 눈보라에 오들오들 떨며 고생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이게 끝이냐구요? ^__________^;;;
장진항에 도착한 이후, 또다시 인천 송도로 향해
다시 합류한 허여사님, 노라죠님, 겨울아이님, 키미님, 만엔님, 밀크맨님과 함께
쭈꾸미와 추어탕 수제비를 먹고... - 누군가가 쏘셨지요... 그게 누굴까~요? ^^*
또 ORSAY라는 커피숖에서 차를 마셨죠...
허여사님은 예전 하이데어님의 11차 벙개 기록을 갱신해보겠다고
어제 모임 시작부터 소소한 하나하나의 이벤트를 다 1차씩 계산하시구.. ㅋㅋ~ 구여버여^.^;;
암튼 드빙 탄생 3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실미도 정모는
변덕스런 날씨 탓에 계획에 차질도 있었고 나름의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여행을 사랑하는 따스한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변함없이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늘 한결같은 미소로 많은 정보 넘치는 애정 베풀어주시는 울 쥔장 허여사님과
곁에서 항상 수고하시는 태검님, 키미님, 노라죠님, 마린스님,
어제 인천에서 호스트 역할을 톡톡히 해주신 티코님,
캠파이어 준비에 궂은 일 마다않고 솔선수범해주신 화백님,
태검님 곁에서 장보랴 잔일 도우랴 천사같은 수고 아끼지 않은 이뿌니 제제,
글구 언쨚은 일이 있어도 웃음으로 남을 먼저 배려하려는 울 드빙 횐님들...
일케 모임에 다녀오면 감사하고픈 사람도 하나둘씩 늘어나고,
제 마음도 표백제에 담근 행주서 얼룩이 빠져나가듯 조금씩조금씩 깨끗해지는 기분이 들어요^_^*
다들 수고 마니마니 하셨구요,
글구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네요... 꾸우~벅~~
에고에고~
앤의 이 대책없는 수다스럼을 고치는 것도 올해 계획 중 하나인데... 또 실패닷~! -_-;;
예까지 읽어주셨다면 감사를 드려야 하나, 사과를 드려야 하나...
그나저나... 이 수다를 고치는 게 당췌 가능은 한 걸까요? 걱정... ㅠ_ㅜ
첫댓글ㅎㅎ.. 왜 앤님 손때리는게 그리 잼있었는지.. ㅋㅋ ^^ 그리고 벙개에 "차" 는 적어도 100미터 이상되는 장소를 바꿔야 그다음 차로 쳐주기로 해요.. ㅋㅋ 아니 그대로 앉아 고구마 궈먹었다가 마쉬멜로 궈먹은걸 다음 "차"로 한다는건 말도 안되요~ 허여사님! ㅋㅋ 그래서 요번에는 우리가 16차를 했다고요.. 푸하하!
졸리운 눈을 애써 치켜 뜨면서도 상세하게 정모후기를 쓰고 있는 앤님의 모습이 상상이 되어 더 재미있게 읽었어요~~^^* 언제봐도 밝은 미소가 예쁜 앤님~ 담 모임에서 또 봐~요...^^* 좋은 꿈 꾸고..미끄러운 눈길때문에 하나개도 못가고 드빙식구들과 인사도 못하고 헤어져 아쉬웠답니다... 모두 모두 감사*^* 행복하세요
앤님 이런 수다는 영원해야 되지여~~~~~~~~ㅎㅎ 얼마나 고마운 수다인데~^^* 으~ 허여사님께 전화했으면 인천에서 같이 점심을 먹을 수도 있었는데~~ 그니가 한사람 한테만 전화하면 안되~ㅋㅋ 내참~ 지나간거는 잘 후회 안하는 스타일인디~ 이번 모임 불참은 내내 나를 아쉽게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ㅎㅎ 보고싶어여~^^*
앤님!! 그 새벽에 침 놔주신 것 첨이지여? 새벽에 한의사 왕진두 받구 이런곳에 와서 호강한다구.. 왕진료 드려야 한다는데여.. 어찌 드리오리까..너무 고마워서, 보답두 못하구..오빠네 가족이 전부 카페 가입한답니다..그전에 대신 감사에 말씀 전해달라구 그러네여..너무 고마웠습니다..꾸~벅(--)(__)(__)(--)(^^)...
첫댓글 ㅎㅎ.. 왜 앤님 손때리는게 그리 잼있었는지.. ㅋㅋ ^^ 그리고 벙개에 "차" 는 적어도 100미터 이상되는 장소를 바꿔야 그다음 차로 쳐주기로 해요.. ㅋㅋ 아니 그대로 앉아 고구마 궈먹었다가 마쉬멜로 궈먹은걸 다음 "차"로 한다는건 말도 안되요~ 허여사님! ㅋㅋ 그래서 요번에는 우리가 16차를 했다고요.. 푸하하!
졸리운 눈을 애써 치켜 뜨면서도 상세하게 정모후기를 쓰고 있는 앤님의 모습이 상상이 되어 더 재미있게 읽었어요~~^^* 언제봐도 밝은 미소가 예쁜 앤님~ 담 모임에서 또 봐~요...^^* 좋은 꿈 꾸고..미끄러운 눈길때문에 하나개도 못가고 드빙식구들과 인사도 못하고 헤어져 아쉬웠답니다... 모두 모두 감사*^* 행복하세요
언냐~ 왜케 길게 쓴거야? 내글이묻혀버린다.ㅋㅋ 표백제 그부분 짱이야~ 오널 푹자자구요^^
글 짱 길게 썼어요 ㅋㅋ 담엔 진맥을 꼭 짚어 BoA요~ 즐거웠습니다 ^^
앤님 이런 수다는 영원해야 되지여~~~~~~~~ㅎㅎ 얼마나 고마운 수다인데~^^* 으~ 허여사님께 전화했으면 인천에서 같이 점심을 먹을 수도 있었는데~~ 그니가 한사람 한테만 전화하면 안되~ㅋㅋ 내참~ 지나간거는 잘 후회 안하는 스타일인디~ 이번 모임 불참은 내내 나를 아쉽게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ㅎㅎ 보고싶어여~^^*
앤님...수다 절대 고치면 안돼요. 이수다 영원히 간직하기 바래요. 읽는 내내..정모가 눈에 삼삼거려..얼마나 행복한지..지금도 그 장면들이 눈앞에 슬라이드처럼 펼쳐집니다.
반가웠습니다. 제로겜 할때의 눈빛을 잊지 못할거예요... 무서버서 낑기지 못했지만..... 암튼, 확실한 벙개를 보내셨네요... 암튼 한주 즐겁게 보내세영...
앤님의 밝은 모습과 맑은 목소리가 아주 생생하게 기억나요. 끝까지 함께 못해서 무지막지하게 아쉽지만 담에 보면 더욱 반갑게 뵐수 있을거 같은데요.^^* 빨간숫자가 3개나 있는 한주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여진아씨(허준)ㅎㅎ 글 디게 길게 쓰셨네요 잼있게 읽었네요 글고 앞으로도 겜블러로 활동 많이 하세요 ㅎㅎ 행복한 달팽이 ^**^ ""
카풀하는 동안 흥미진진하게 here we go!! 해서 재미있었구요...항상 남을 먼저 배려하시는 모습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담에도 재미있는 놀이 함께해요..
ㅋㅋ 앤님 후기 넘 재미있네요. 얼굴도 예쁘시고, 목소리도 예쁘시고, 맘씨도 좋으시고, 이렇게 글솜씨까지...., 앞으로도 멈추지 마세요. 부탁해요..*^^*
대단하시네요. 앤님 30줄의 체력이라 믿어지지 않습니다. 육체적 피로를 안고 이렇게 세부적이고 기나긴 글을... 덕분에 저도 함께 있었던거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의 재미난 얘기를 들었네요. 감사~~~
언냐~~ 난 이제 정신이 드는뎅.... 대단행~~ ㅋㅋ 언니 덕분에 돌아오는 차안에서 졸음을 조금 참을수 있었던거 아시죠? 언니 무전기 통신하는게 마치 우리반 장난꾸러기 같은거 알아요? ㅎㅎ ^^* 잘 지내시구요. 담에 또 즐건 만남 가져요.. 장난꾸러기 앤언냐~ 바이
앤님 정말 체력이 대단하군요. 정말 드빙 3살된 생일파티를 이렇게 생중개하듯이... 다시금 재미있었던 기억을 되새겨줘서 너무 고마워요.^^ 이런 자제하려 했는데 분위기가 나를 안도와줘서. 결국 나의 실체를 들키고 말았네. 나 정말 얌전해. 믿어줘용.^^
아~두금이었겠다요! 앤님의 재치어린 글을 읽다 보니 구여운 얼굴이 떠오르네요.. 정말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재밌는 놀이까지.. 나도 있었다면 끼어 주었을라나? 에고 담에 같이 놀고 싶다요! ^^*
앤님!! 그 새벽에 침 놔주신 것 첨이지여? 새벽에 한의사 왕진두 받구 이런곳에 와서 호강한다구.. 왕진료 드려야 한다는데여.. 어찌 드리오리까..너무 고마워서, 보답두 못하구..오빠네 가족이 전부 카페 가입한답니다..그전에 대신 감사에 말씀 전해달라구 그러네여..너무 고마웠습니다..꾸~벅(--)(__)(__)(--)(^^)...
웃는모습이 너무너무이뻐 눈이부신앤님..밝은모습과상냥한마음씨가 참예뻐보였답니다.. 수다스런글도 너무 이쁘요..고치지마요ㅎㅎ 만나서 반가웠어요 ^^ 아유..근데..침도 놓을줄 아나봐요?@@ 하튼...골고루이쁘네..ㅎㅎㅎ
언제나 밝고 옆에 있는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앤님. 여행 함께해서 너무 좋았어요.20대 사진 찍을때 해수기와 배신을 한건 마음이 아팠지만 ㅋㅋ..
허걱~체력이라뇨-_-;; 어제 헤롱헤롱~을매나 고생했는디..쩝~ 암튼 길고 지루한 글 잼있게 읽어주신 분들께 넘 감사드려요^^* 글구 whiteDEER님 오라버님께서 좀 나아지셨다면 다행이네요^^;; 부담느끼지 마시구요,까페 가입하신다니 또 뵙겠군요^_~ 그럼 모두 새해 복 마니마니 받으세염^O^ 꾸우벅~ (세배던 주셈..ㅋㅋ)
앤님 긴 글 쓰시느라 수고했어요.. 글에 밝은 성격이 그대로 묻어나네요 끝까지 같이 못가 아쉬웠는데 글 읽으니까 배까지 아파라~~ ㅎㅎㅎ 새해엔 좋은일만 생기기 바래요
글 올려주는 배려에 같이다녀온듯한 느낌으로 눈과 입이 주우욱 찌어져서 읽었답니다...함께하고팠던 아쉬움을 달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