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거 전투'. 얼마 전 남아공 크루거국립공원에서 벌어진 사자와 들소 그리고 악어의 3자 간 사투에 붙여진 이름이다. 들소떼 선발대가 사자의 매복에 걸렸다. 어린 들소가 표적이 돼 쫓기다 강에 빠져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설상가상으로 악어가 나타나 어린 들소의 뒷다리를 물고 사자 무리와 쟁탈전을 벌인다. 사자들이 어린 들소를 되찾아 점심식사를 즐기려는 찰나 들소 구원병들이 몰려와 어린들소를 구출한다.
약육강식 사회의 단면을 생생하게 보여준 8분짜리 자연드라마다. 긴장과 반전 그리고 감동을 고스란히 담았다. 관광객이 우연히 촬영한 이 동영상은 '유튜브'에 올라 조회수 3000만 회를 기록, 베스트 영상에 뽑혔다. '사자의 굴욕'은 흥미를 배가시킨 요소다.
'백수(百獸)의 제왕' 하면 흔히 사자와 함께 호랑이가 떠오른다. '맞짱'을 뜨면 누가 이길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자연에서는 분포지역과 사냥습성이 달라 마주칠 일이 거의 없다. 고대 로마인들은 원형경기장에서 사자와 호랑이의 싸움을 즐겼다. 300㎏에 달하는 바바리 사자와 카스피 호랑이 간의 혈투는 호랑이가 7대 3으로 우세했다. 현대에는 세계 동물원 사례를 종합하면 평균 덩치가 큰 사자가 호랑이에 강세다. 비슷한 몸무게일 경우 예측 불허라고 한다.
엊그제 전북 전주 동물원에서 수사자와 먹이를 놓고 다툼을 벌이던 암컷 호랑이가 비명횡사했다. 사육장 안의 함정에 떨어지면서 착지가 불안정했던 호랑이가 사자의 기습공격에 맥없이 당했다고 한다. 울음소리로 산천초목을 떨게 한다는 호랑이다. 자세를 갖춰 제대로 맞붙었다면 승부가 어찌됐을까 하고 상상해보는 것은 '백수의 왕'은 호랑이라고 여기는 동양인의 정서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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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숫컷이 연약한(?) 여성을...ㅉㅉㅉ
저도 뉴스보며 가슴~싸아~했습니다. 같은 자세로 맞붙었다면 당연히 호랑이가 이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