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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의 동거생활. 플레이보이와 깡소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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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쾅!
하. 한숨을 뱉게 하는 닫힌 문.
이거로 벌써 두 번째야. 내가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위로도 해주지 않는 선생님들은 그저 한 마디씩 던질 뿐.
“그래도 뉴스에 안 나온 게 어디야.”
“그러니까. 안 그래도 사립이라 여기 붙어 있기도 힘든데 두 번이나 그러고
붙어 있는 거 보면 뭐 있는 거 아냐? 실력이 좋거나.”
선생들도 애들이랑 다를 게 뭐가 있어.
어깨는 축 쳐져서 책을 하나, 하나씩 바리바리 싸고 나갔다.
킁킁, 킁킁.
교문을 막 지나칠 쯤 어디선가 뽈뽈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 한 가닥, 두 가닥,
세 가닥, 네 가.......이런 신성한 학교에서 어떤 새끼들이!
나왔던 길을 다시 돌아서 들어가자,
담배꽁초가 버려진 자리에 일어서 있는 아이들은 모두 현성이 주도로 형성된 세
명. 그럼 그렇지.
“지현성, 좋은 것도 가르친다? 너 따. 아니다. 너희 다음에 걸리면 정말 혼난다!”
“......지강아. 너 어디 가는데?”
갑자기 심각해지는 현성이의 목소리.
“한 달 동안 여행 좀 가려고 한다! 그리고 너희 세 명.
웬만하면 지현성을 피하는 게 좋아. 이상한 것만 가르치니까. -_-”
결국 끝은 이러했고,
큰 박스를 손에 든 난 인도를 따라 터벅터벅 걷는다.
아무도 없는 시간에 이렇게 걸으니까 어색하기도 하고,
집에 가서 규현이 반응이 어떨지 생각하면 그거도 걱정이고.
뭐, 그래도 할 말은 없겠지. 다 지 탓이니까.
“휴.”
“휴.”
“엥?”
“찌찌뽕!♬”
“......아, 뭐야.”
내 한숨을 따라 하고 갑자기 찌찌뽕을 해 버린 인간은 정은수.
언제 따라 왔는지 옆에 꼭 붙어 있다. 입에는 눈깔사탕을 꼭 물고.
“똑같은 말해서 찌찌뽕이지. 자식! 왜 그렇게 축 쳐져 있냐? 기운 내!
아무튼 지규현 너한테 도움 되는 거도 없다, 그치?”
“됐어. 난 아군은 적으로 만들고 싶지 않으니까. 어젠 거들떠보지도 않더니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난 보네?”
“너무 축 쳐져 있길래 그런 거였는데. 1학년에 사이코 같은 애가 있어서.
피곤하다, 피곤해. 그런데 이번엔 또 누가 올린 거냐?”
“그러니까. 누가 계속 올리는 거야. 그새 언제 또 동영상은 찍은 건지.
너도 얼른 학교 들어가서 수업이나 받아.”
“지규현 자리에 내가 있었으면 진짜 큰 힘 될 수 있었는데.
난 그렇게 무심한 성격도 아니잖아? ^ㅇ^”
아무렇지 않은 듯 실컷 웃으며 말하지만,
역시 이런 일이 있을 때 부담이 되는 건 정은수 네가 제 1순위라고.
내 머리를 마구 비비던 은수의 팔을 살짝 치웠다.
“빨리 가 봐. 내가 애냐? 집까지 못 찾아가게. 얼른 가.”
“......그래. 잘 가.”
아쉬운 듯 손을 흔들며 가는 은수.
“아, 맞아. 정은수. 사이코 1학년이라는 애 조심해.”
“어! 땡큐!”
정말 작은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정은수.
이제 한 달 동안 그 지겨운 것들 보지 않고, 속이 후련할 거 같은데.
정말 후련해야 하는데, 왜 자꾸 뭔가 얹힌 거 같이 이상하기만 하냐.
띵-♬ 여러 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새 엘리베이터가 10층에서 멈췄고, 또각또각 힐 소리를 내며 집 벨을 눌렀다.
“누구세요.”
달칵. 목소리가.......
“어? 강아네? 벌써 들어왔어? 규현아, 강아 왔어. 얼른 들어와.”
“......꼭 언니 집인 듯이 얘기하네? 언니는 여기에 웬일이야?”
이 사람한텐 독하게 나가기로 마음먹자.
“잠깐 어떻게 하는지 보려고 들렀다가, 학교 같이 가자고 그래서. 근데 왜 그렇게
시비조지?”
학교를 같이 가? 지규현, 정신을 아직도 못 차렸냐.
내가 했던 말 다 그냥 개 짖는 소리로 들렸냐?
벌컥. 거실의 화장실 문이 열리고 진한 화장품 냄새를 풍기며 나오는 규현이.
“어? 나왔네? 강아 왔어.”
“......야, 너 왜 벌써 들어왔어? 어디 아프냐? 그 짐들은 다 뭐고?”
“이렇게 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네가 어제 학교 와서 했던 짓을 생각해 봐.”
“......갑자기 또 왜.”
“됐어. 너 수업 몇 시에 있어?”
“1시.”
“......하. 그래? 그럼 언니, 점심이라도 먹고 가?”
“아, 그럴까?”
가방을 더욱 꼭 쥐는 나. 불끈불끈. 아, 정말 주먹이 운다, 주먹이 울어.
미안해서라도 밖에서 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 대단한 사람이야, 진짜.
잠시 후. 주방으로 들어가서 점심을 차리겠다는 언니.
결국 거실에 남아있는 건 우리 둘. 내가 먼저 소파에 앉자 아무 스스럼없이
옆에 앉는 규현이.
“지규현.”
“어?”
“너 진짜 나 완전 나쁜 사람으로 만든다.”
“뭐?”
“내가 화낸 거랑 아무 상관도 없이 또 한 번 데려오고.”
“야, 원래 학교 같이 가는 거 그냥 들른 건데 뭐 어때.”
“다 차렸으니까 와서 먹어.”
부엌에서 들리는 언니 목소리. 꼭 누가 누구랑 바뀐 느낌이냐.
저기 원래 내가 있어야 하는 데 아니야? 매일 이런 식으로 들렀었나?
내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서고, 이어서 일어서는 규현이.
생글생글 웃으며 찌개를 놓는 언니, 반찬을 이것저것 꺼내는데.
“근데 강아야, 너 왜 이렇게 일찍 온 거야?”
“......어. 그게 하하. 우리 집에 누구 때문에.”
“엥? 나?”
그걸 몰라서 묻냐. 이런 바보 새끼.
“그럼 너 말고 누가 있어.”
“그렇구나. 학교에서 무슨 짓 했어? 둘 다? 아. 배고프다. 얼른 먹자”
언니도 식탁에 앉고, 이젠 아무 말 없이 밥을 먹나 했더니 반찬을 집어서
규현이의 밥에 올려놓는다. 잘들 논다. 잘들 놀아.
“얼른 먹어.”
“어? 아. 어.”
“내 눈치는 왜 보냐?”
그냥 먹으려면 먹고, 먹지 않으려면 먹지 말지. 눈치는 또 왜 봐.
“야.”
“왜.”
“어쨌든 나 때문에 그렇게 된 건데, 내가 같이 집에 있을 때.”
“잘 해준다고? 됐네요. 아. 언니, 지금 속이 안 좋아서 못 먹겠다.”
지규현이라는 인간이랑 내 사이가 여기까지 오다니. 그 누가 생각했겠는가.
나도 예상치 못한 건데. 좋아하지도 않았었고.
예전에 결혼한다고 한 때랑 지금이랑 얼마나 지났다고 이렇게 바뀌어 버린 거야.
달칵. 쾅. 휴, 나갔네. 긴장감이 완화되면서 눈이 스르르 풀린다.
“야, 야!!”
“.......”
퍽. 퍽!!
아주 세게 내 머리를 때리는 무언가.
짜증나서 일어나지 않으려다가 벌떡 일어나자 정신이 확 들만큼
다시 맞혀지는 얼굴. 뺨을 비비며 상대편을 쳐다보자,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놀란 표정을 한 지현성. 하긴,
이런 짓 네가 아니면 누가 하겠니.
“뭐야, 왜 벌써.”
“벌써 라니. 지금 5시다. 넌 어떻게 된 게 갑자기 학교 나가서 왜 집에 있냐?”
“미안하지만 한 달 동안은 짤렸다.”
“아. 그냐? 하긴. 네가 못할 행동들을 많이 하긴 했다만. 정은수가 1학년
애한테 완전 졸라 죽어나고 있지.”
“엥? 그게 무슨 말이야?”
“몰라. 스토커인지 뭔지. 걔 좀 불쌍하게 하고 다니잖냐. 근데 형은?”
“......몰라. 나가! 왜 아까 계속 때리고 난리야!”
“아. 그럼 나간다.”
꼭 이런 얘기만 나오면 간다네. -_-^
“어? 형!”
문 틈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말들. 귀를 쫑긋 세우게 되고,
침대에 누워있던 몸을 일으켰다. 달칵. 현성이가 나갔는지 잠잠해지고,
문이 열리는 소리마저도 귀에서 크게 윙윙 울린다.
“뭐야, 밖에서 더 있다 오지 그래?”
“어울리지 않게 질투하기는. 그래도 기분 좋은데?”
“무슨 소리야. 질투는. 지, 지가 더 심했던 거지!”
“며칠 동안 못 볼 서방님한테 그런 소릴 하면 되냐.”
겉에 입은 옷들을 벗고 침대에 걸터앉는 규현이. 뭐야, 어디 가나?
“어, 어디 가?”
“어. 학교에서 MT가서. 서방님 보고 싶어도 참아라.”
“웃기는 소리 하네. 나, 나도 놀러가기로 했어. 너만 놀러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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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19세의 Kiss 선생 [43]※※
위트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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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0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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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웅! 언제 올리셨어요~ㅎㅎ 빨리 담편도 올려주세요^^ 님 소설 굿 乃
컹.. 아쉽게도.. 하나다..ㅡㅜ 빨리 보고싶어요~꺄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