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앞에서..'박원순 아들 병역의혹 규명' 피켓시위 눈길
"박원순市長, 나도 고발하라!" 1인시위 나선 시민들
박원순, '아들 병역의혹 제기' 무차별 고소 ·고발에 시민들 '강한 반감'
최대집 의혁투 대표 "병역비리 의혹 규명 위한 '의사 1천인 선언' 할 것"
▲ 이은택 정의로운사람들 대표.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 논란이 점차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주신씨의 공개 재검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1인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의혹을 제기한 언론·시민·네티즌에 대한 박원순 시장의 고소·고발이 시민사회에서 강한 반감만 부추겼다"고 지적하면서, "주신씨에 대한 투명하고 객관적인 공개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강하게 나타냈다.
의료혁신투쟁위원회(공동대표 정성균·최대집, 이하 의혁투)는 13일 서울시청 앞에서 일반시민들과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최대집 의혁투 공동대표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 강재천 민보상법개정추진 본부장, 이은택 정의로운사람들 대표 등을 비롯, SNS를 통해 참가의사를 밝힌 일반 시민들 16명 정도가 참여했다.
▲ 의혁투 최대집대표
최대집 대표는 이날 1인시위에 대해 “익명이 아니라 실명을 내걸고 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최근 박원순 시장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시민들을 고소·고발하는 행태에 강력히저항 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혁투는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의사 1천인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 대표는 “박주신씨의 엑스레이에 의구심을 가진 의사 1천인의 서명이 모이는 대로 주요 일간지 등에 의견광고를 하는 한편, 서울시청 앞에서 현직 의사 수십명이 공개 기자회견을 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최 대표는 “만약 환자를 진단하는 의료기술인 엑스레이와 MRI 등이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는 도구로 사용된 것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 전문가 단체로서 의학적 소견을 내는 것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알리고, 이를 통해 주신씨가 공개적이고 투명한 의학적 검사를 받게 되는 날까지 문제 제기를 이어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1인시위에 참여한 신혜식 대표는 박원순 시장측이 ‘엑스레이만으로 동일인 여부를 판별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엑스레이는 환자를 개복(開腹)하지 않고도 뼈와 장기 등을 알 수 있는 기술”이라며 “박원순 시장측의 주장은 의료계를 바보로 보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어 신 대표는 “과거 대선 때,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던 참여연대 중심에 시민운동가였던 박원순 시장이 있었다”며 “박 시장은 이 총재의 병역비리를 밝히던 자세로 본인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도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 시민 자격으로 1인시위에 참여한 배 모씨는 자신이 5년전 디스크 수술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며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고통과 함께, 6개월간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군을 면제받을 정도의 심각한 디스크라면 그렇게(인터넷 등에 올라온 주신씨의 점프 동영상 등) 행동 할 수 없다”고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시민 이모씨도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알게 된 것은 양승오 박사의 페이스북을 통해서였는데, 처음에는 ‘설마’라고 생각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재판을 통해 자꾸 증거들을 언론이나 SNS를 통해 접하면서 ‘정말 누가봐도 이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신모씨는 양승오 박사외 7명의 공판을 통해 새롭게 드러난 엑스레이를 예로 들며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라 동일 주장이 아니라 다른 증거가 나왔다면 새롭게 검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박 시장이 정말 결백하다면 아들을 10번이라도 재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청 앞에는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1인시위를 벌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법원에 낸 ‘허위사실 유포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부터 현수막을 내려야 했던 ‘서울시민’ 주종득씨도 있었다.
주종득씨는 박원순 시장에 저항하는 의미로 아무런 팻말 없이 마스크에 검은 'X'표시를 한 ‘침묵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주씨는 본지 기자와 만나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박원순 시장이 저에게 한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문제가 된 현수막은 내렸지만, 겁먹지 않고 이 자리는 지키겠다는 심정으로 나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침묵시위'에 나서고 있는 시민 주종득씨.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서울시는 주씨가 1인시위에 사용한 현수막에 적힌 '박원순 시장은 야바위꾼인가', '박주신씨는 야바위군의 아들인가'라는 내용을 문제삼아,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에 주씨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주씨에 대해 현수막 게시 중단을 명하고, 이에 따르지않을 경우, 박 시장에게 하루 500만원씩 지급하도록 했다.
현재 박원순 시장이 낸 가처분신청과 관련, 주씨는 자유와통일을향한변호사연대의 도움을 받아 본인 명의의 이의신청서를 법원에 낸 상태다. 주씨는 이의신청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침묵시위’를 이어가고,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는 대로 문구를 바꿔 1인시위를 이어갈 갈 방침이다.
이번 1인시위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 변희재 대표는 주신씨 재검을 위한 시민사회 활동에 대해 의혁투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병무청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국민감사청구를 준비하는 한편, 비상대책위를 꾸려 박원순 시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경표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5.09.13 19:12:22